[더구루=정예린 기자]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구글과의 파트너십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개방형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을 갤럭시 제품 뿐만 아니라 빅스비(Bixby)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원준 부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 앞서 글로벌 주요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적용된 ‘갤럭시 AI’ 개발 배경과 향후 AI 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갤럭시 AI를 구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집중 조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앞선 클라우드 기술력을 가진 구글이 협력해 ‘윈윈’할 수 있는 관계로 발돋움했다는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구글의 파트너십은 상호 이익이 되는 성격을 띄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지난 10년 동안 축적된 10억 명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 기반과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구글 솔루션을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이자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최 부사장은 구글 외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당장은 삼성이 구글과 협력하지만 최적의 AI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MS나 메타와도 협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사용자에게 가장 경쟁력 있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선별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한다고 믿는다”며 “이런 접근 방식은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 원활하고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업 정신은 단순히 과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미래 혁신까지 확장된다”며 “삼성은 AI를 장기적인 투자로 생각하고 있으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한 ‘갤럭시 AI’를 이전 갤럭시 S 시리즈, 폴더블폰, 태블릿 등 여러 폼팩터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전 제품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진정한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최 부사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음성 AI 비서인 ‘빅스비’에도 생성형 AI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AI가 빅스비를 대체, 빅스비의 존재가 미미해질 것이라는 업계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생성형 AI 기반 빅스비를 개발 중이며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그는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 식으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폼팩터에 따라 매우 구체적이고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며 “빅스비는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진화할 것이며, 기본적으로 더 똑똑해지고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첫 AI폰이다. 13개 언어로 △실시간 통화 통역 △메시지 번역과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여러 기능 중 ‘서클 투 서치’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거쳐 탄생했다. 웹 서핑, 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궁금한 사안이나 정보 확인을 위해 검색이 필요할 경우, 사용자는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시도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소셜 미디어에서 궁금한 랜드마크를 발견해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하단의 창에 명칭, 장소, 역사 등을 종합한 정보 개요가 바로 제공된다. 이후 검색 창을 활용해 후속 질문을 이어가면서 ‘해당 도시에 방문하기 좋은 시기’ 등 추가 상세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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