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씨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관련 수사 기관과 언론사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수사 의뢰가 들어온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으로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이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으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 여러 곳과 이씨의 수사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던 언론사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소속 직원들의 휴대전화 등 개인 전자장비는 물론 이들이 진행했던 이씨의 마약 투약 사건 수사와 관련된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실제 인천경찰청 내부에서 특정 언론사 등으로 수사 정보를 유출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5일 인천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수사 의뢰를 받은 바 있다. 인천경찰청이 직접 조사할 경우 수사 공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며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약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이씨는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숨지기 전 거듭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봉준호 감독과 윤종신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12일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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