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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국 자산 회의론…주식 이어 위안화ㆍ국채도 내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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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플레 압박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
위안화 가치 하락 압박 커져
금리 높은 신흥국 채권으로 자금 이동
미국 국채와 연동성 큰 한국 국채 대체 투자처 부상

중국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금리를 고집할 경우, 중국 국채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중국 100위안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심화한 중국의 경기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피해 현지 투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다. 중국 자산에 대한 회의론이 주식을 넘어 국채와 위안화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와 비례해서 움직이는 한국 국채가 중국을 대신할 대체 투자처로도 부상하고 있다고 2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45%로 유지해 5개월째 동결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20%로 유지했다.

앞서 15일에도 시장의 인하 예상과 달리 1년 만기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묶었다. 이에 블룸버그는 “중국 국채 금리에 대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중국 자산에 대한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상하이ㆍ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올 들어 4.7%가량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증시의 불확실성 탓에 외국 자본이 계속 빠져나가면 위안화 가치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주요 선진국과 달리 지난해부터 디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 통상 물가 상승 때는 은행 금리를 올려 돈의 가치를 끌어올린다. 반대로 물가가 내리면 금리를 내려 이를 상쇄한다. 그러나 중국은 디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금리 인하 대신 동결을 고집해 왔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에 대해 지난해 3% 가까이 떨어지고 올해 1% 이상 추가 하락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아시아통화 수석 전략가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위안화 가치도 단기적으로 절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라며 “위안화 절하 압력과 중국 은행들의 순 이자수익 감소로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고 있다.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5% 안팎이다. 이미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이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 나아가 금리를 내리더라도 그에 따른 효과도 제한적이다.

이에 높은 금리를 중시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점진적으로 중국 국채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1%에 달하고 브라질은 10.7%로 네 배 이상 높다.

대체 목적지로 한국 국채도 거론된다. 자산운용사 abrdn의 에드먼드 고 전략가는 “우리는 중국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 인도 등 다른 나라의 금리가 더 높기 때문”이라며 “미국 국채 가격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한국 국채 역시 대용물(Proxy)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은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나라”라며 “미국 기준금리가 내리면 한국 국채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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