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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 신비로운 해양… 바다의 가치 알려주는 국립해양과학관 [D:로그인]

데일리안 조회수  

국내 최초 해양과학 전문 전시·교육기관

2020년 출범, 작년 관람객 30만 명 돌파

지리적 불편 극복 위해 지역 협력 강화

“재미·감동 주는 명품 과학관 만들 것”

국립해양과학관 전경.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 전경. ⓒ국립해양과학관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국립해양과학관 전시실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 전시실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은 미지의 세계로 남은 바다의 신비를 흥미로운 전시물을 통해 만나는 공간이자, 국내 유일한 해양과학 전문 교육·전시·체험 기관이다. 393m에 이르는 해상 스카이워커나 수심 아래 7m 바닷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망대는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아이들에게 해양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국내 최고의 시설이다.” – 국립해양과학관.

경상북도 울진군에 자리한 국립해양과학관은 해양과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 전시하는 기관이다. 더불어 해양과학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면서 지역 사회 교육 기관 기능도 담당한다.

서·남해권에 비해 낙후한 동해안권 개발을 통해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울진군 죽변면에 터를 내렸다.

국립해양과학관 관계자는 “국민의 ‘해양적 소양(Ocean Literacy)’을 키우고 해양과학 인재양성 등을 위해 설립한 국내 최초 해양과학 전문 국립 전시·체험·교육기관”으로 소개했다.

주요 시설로는 10개 구역에 달하는 상시 전시시설과 교육용 시설(교육관·숙박동) 두 곳이 있다. 체험시설로는 야외 전시장인 잔디광장, 해맞이마당이 유명하다. 해상체험 공간으로는 국내 최장 길이 해상 스카이워커(393m)인 ‘바다마중길393’과 지난해 12만 명이 찾은 바닷속 7m 아래 수중 공간을 들여다보는 ‘바닷속전망대’가 인기다.

2020년 7월 개관한 국립해양과학관은 지난해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울진’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다. 특히 관람객 만족도가 94.9점으로 최우수 등급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국내 최장 길이인 해상 스카이워커 '바다마중길393'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국내 최장 길이인 해상 스카이워커 ‘바다마중길393’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은 지난해 관람객 급증과 더불어 교육과 전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서울대학교와 ‘미래 해양인재 캠프’를 열었고, 해양과학 교원직무 연수나 대학생 진로·취업교육으로 ‘해(海)드림’ 등을 추진했다. 미래 해양 인재양성을 위한 협력교육과 진로·취업교육이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전시 부문에서도 ‘바다탐험대 옥토넛 울진바다 탐험’을 통해 해양자원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이와 함께 ▲제1회 대한민국 해양과학산업 축전 ‘with GMSP’ 개최 ▲수산물 소비촉진 라이브 커머스 ▲초·중·고 대상 ‘해양과학 업사이클링 발명대회’ 등 국민 참여형 문화 기획으로 지역과 상생하며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개관 5년, 이용자 중심 해양과학 강화

개관 5년 차를 맞는 올해는 ‘국민에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즐거움을 주는 해양과학문화 확산’이라는 목표 아래 해양과학 대중화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립해양과학관은 중점 추진업무로 ▲미래를 선도하는 해양과학 인재 양성 ▲해양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기관 역할 강화 ▲이용자 중심 해양과학 전시콘텐츠 기획 강화 ▲전시 역량 확대를 위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관람 편의와 안전을 더하는 체험형 관람을 늘리고 이해관계자와 맞춤형 소통을 확대한다. 또한 ‘안전’을 기관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아 환경·사회·투명경영(ESG) 기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과·전공별 맞춤형 진로교육의 하나로 ‘바다를 JOB아요’를 통해 해양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해양과학동아리 수요조사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융복합 기술을 적용한 동아리도 만들 예정이다. 해양과학동아리 연계 발명 교실을 구축한다. 교육청 협력사업 등 관계기관 협업으로 다양한 해양과학 발명 교실 아이디어를 얻을 계획이다.

경제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가정으로 가는 바다(가칭)’ 사업도 사회적 책임 나눔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흥미로운 체험학습과 해양 교육을 중심으로 교양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국립해양과학관 전시실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 전시실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상설전시실 전시물 개선·확충으로 전시콘텐츠 기획력을 키운다. 해양연구에 활용하는 로봇을 소개해 흥미를 유발한다. 3D 수중 로봇 모형 만들기 등 ‘보이는 해양로봇 연구실’도 예정하고 있다.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강화 사업 중에서는 노르웨이 ‘프람 박물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극지 해양과학 분야 협력 토대를 마련하는 게 대표적이다. ‘북극 탐험 속 과학’이란 제목으로 국제협력 특별전을 열어 극지탐험 역사와 오로라 영상, 극지 환경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구경북과학관협의체와 해양수산전시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순회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아시아태평양과학관협의회, 프랑스 ‘라빌레트산업과학관’과 협력을 통해 국제 전시 기회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해양과학관으로서 환동해권 최고 요충지라 불리는 울진에서 전문성을 담보한 교육과 재미, 흥미를 충족하는 전시로 여러분을 기다리겠다”며 “울진이라고 하면 과학관을 찾아야만 하는 킬러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해양과학관 전시실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과학관 전시실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지리적 한계? ‘변화소서’ 리더십으로 국민 사랑 받게 할 것 ”

[인터뷰]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

“울진 죽변수협 대게 위판장을 다녀온 적 있다. 이른 아침 죽변항에 들어서니 수협 조합장과 100명 넘는 조합원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국가기관 기관장이 이런 곳에 와서 격려해 주는 게 처음’이라고 했다. 아직도 그분들의 환호가 귓가에 아른거린다.”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국무총리실, 지방자치단체, 한국인공지능협회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거친 김 관장이지만 사실 전시 교육이나 해양 관련 경험은 많지 않다.

김 관장은 이에 대해 기관장은 한 명의 ‘지휘자’라고 표현하면서 “해양과학관은 이미 직원 70% 이상이 석·박사 인력이다. 서울대와 경북대는 물론 해양분야 전문기관과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각각의 전문성을 끌어올리되,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기관을 운영해 저만의 전문성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이 얘기한 조화는 지역 사회도 포함한다. 실제 김 관장은 취임 후 지역 공공기관은 물론 종교 단체와 사회복지시설, 시민단체까지 두루 관계를 확대하는 중이다.

김 관장이 지역 사회와 관계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울진이라는 곳이 지닌 지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김 관장 표현에 따르면 울진은 ‘육지 속의 섬’이라 부를 만큼 접근성이 떨어진다. 전국에서 고속도로 나들목이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다.

다만 최근에는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 2030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발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김 관장은 해양과학관이 지역교육 활성화와 찾아가는 사회공헌 등으로 울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엔진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 모습. ⓒ국립해양과학관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더 궁금한 곳”

전시·교육 전문기관으로서 지역 사회 ‘엔진’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 것들로 많은 관람객을 유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연간 방문객이 30만 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난 만큼 올해는 관람객 확대에 속도를 더해 ‘명품 과학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김 관장은 명품 과학관 도약 비법으로 ‘변화소서 리더십(Leader ship)’을 내놓았다. 도전적 목표 달성을 위한 ‘변화’, 임직원과 협력사 등 내부 ‘화합’, 지역 사회 ‘소통’, 대국민 ‘서비스’에서 따온 말이다.

변화소서 리더십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김 관장은 지리적 접근성을 키우는 것과 임직원 지역 사회 정착 지원을 꼽았다. 특히 직원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사택 제공 등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맹자 말씀 중에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이라는 말이 있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일단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고 국민을 찾아가는 적극적 홍보로 결국은 빈틈없이 촘촘히 스미는 물과 같이 해양과학관 입지를 다지는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국립해양과학관이 지리적 약점을 채우고, 대한민국 전역으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적 인지도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 관장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을 해양과학관에 관한 관심으로 연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관장은 “많은 국민에게 아직 국립해양과학관은 낯선 곳일 것”이며 “낯선 세계를 만나는 설렘으로 우리 과학관을 찾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낯선 해양과학을 마주할 때의 호기심과 상상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경험하고, 이후로도 알아갈 것이 많아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런 재미와 감동으로 기억될 수 있는 해양과학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왼쪽)이 경상북두 울진군 죽변수협 대게 위판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국립해양과학관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왼쪽)이 경상북두 울진군 죽변수협 대게 위판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국립해양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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