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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는 오픈AI CEO, 삼성·SK 반도체 협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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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CEO, 이번주 방한…이재용·최태원 만나 기술 논의할지 관심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023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023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주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접촉해왔던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도 기술 협력 논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한 목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에 무게를 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트먼 CEO는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한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등 다양한 공정에는 여러 기술과 자금이 필요한 만큼 투자·기술 파트너사와의 대대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올트먼 CEO가 대만 TSMC를 포함한 반도체 제조사, 중동 투자자 등과 새로운 칩 출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축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와 이를 제조하는 공장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자금 유치를 위해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다. 그 중 한 명은 UAE 국가안보보좌관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으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형제이기도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AI 회사 G42의 회장이기도 하다. 올트먼 CEO는 타흐눈 빈 자이드 회장을 비롯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등과도 투자 협력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설계와 개발에만 막대한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수십~수백 억 달러의 투자 이야기가 나왔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TSMC와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을 놓고 협력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TSMC와 칩 제조를 위한 파트너십에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오픈AI와 TSMC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올트먼 CEO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자연스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SK 모두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 선두주자다.

엔비디아는 AI를 학습시키는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만드는 데, 여기에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HBM이 탑재된다. 엔비디아의 GPU 시장지배력은 약 90%에 달해 경쟁사 AMD, 인텔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 이런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생성형 AI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자체 개발 및 동맹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HBM 뿐 아니라 TSMC에 대항할 파운드리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논의가 점쳐진다. 블룸버그는 “인텔과 삼성전자도 잠재적 파트너”라고 콕 짚기도 했다. 파운드리 장악력 확대가 절실한 삼성으로서는 엔비디아/애플-TSMC 연대에 못지 않은 파트너 확보가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삼성은 생성형 AI 붐으로 촉발된 ‘AI 동맹’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협력 뿐 아니라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요청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손 잡고 가장 빠르게 지배력을 늘리고 있는 만큼 올트만 CEO로서는 놓칠 수 없는 만남이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 가능성을 제기한다. SK로서는 고객군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협상력이 높아지고, 올트만으로서도 안정적인 제품 조달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기에 시너지가 예상된다.


SK그룹은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협력해 서버용 자체 AI도 개발중으로, 추가 기술 협력 가능성도 있다. 사피온은 신형 AI 반도체 ‘X330’을 올 상반기 중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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