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월22~26일) 중국 증시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중국 경기 하방 압력 속 외국인 매도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 예상이 빗나간 데다가, 중국 경제지표 부진 실망감,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1.72% 하락한 2832.2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8일 장중 한때 2800선이 무너졌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저가 매수세 속 가까스로 2800선을 방어했다. 지난주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낙폭도 각각 -2.33%, -2.6%에 달했다.
외국인도 3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모두 234억9400만 위안(약 4조36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35억5100만 위안, 선전 증시에서 199억4300만 위안어치씩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꺼냈지만 외국인 투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중국 국영 금융사인 중신증권이 당국으로부터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주식 대여를 중단하고 기관투자자들에 대해선 관련 요건을 높이라는 창구 지침을 받아 본토 증시 공매도 거래를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주 중국증시는 22일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발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 1년물, 5년물 LPR을 발표한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이 앞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유지하면서 이와 연동되는 LPR 역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이 최근 은행권 수익성 악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하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6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동시에 0.1%포인트 낮춘 데 이어 8월에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 추가로 인하했다. 현재 1년 만기 LPR은 3.45%로, 5년 만기 LPR은 4.20%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경제가 부채(Dept),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인구통계(Demographics)의 경제 재앙 ‘4D’에 맞닥뜨렸다고 보도했다. SCMP는 “새해 들어 지방 정부들이 강력한 경제 출발을 꾀하고 있지만, 많은 분석가는 부채와 위험에 대한 고려로 단계적 완화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정부는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지방정부엔 인프라 사업을 연기 또는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조치를 적용하는 지역에는 랴오닝성과 지린성, 지린성, 구이저우성, 윈난성, 톈진시와 충칭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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