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최근 4년 새 25% 넘게 줄면서 독일과 대만, 미국 등 경쟁국에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는 반도체 수출이 더 위축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점유율은 더 하락했을 가능성도 높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2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6대 산업)은 정부가 지난해 3월 비상경제민생회의 당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에서 언급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미래차 △바이오 △로봇을 의미한다.
한국의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8.4%에서 2022년 6.5%로 25.5% 하락했다. 미국(△1.3%)과 중국(△2.7%)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우리보다 적게 하락했고 대만(+31.8%)과 독일(+4.6%)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우리나라의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중국에 이어 2위였으나 2022년에는 독일과 대만, 미국 등 3개국에 밀려 5위로 내려왔다. 6대 산업 수출액은 2022년 1860억 달러로 2018년(1884억 달러)보다 1.2% 줄었다.
반도체의 위축이 전체 비중 하락을 이끌었다. 우리의 반도체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13%에서 2022년 9.4%로 3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수출시장 점유율이 9.9%에서 10.3%로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국가별 순위는 중국과 대만에 이어 3위로 한 계단 낮아졌다. 2022년 세계 반도체 수출은 2018년 대비 31.9% 증가했음에도 우리 수출액은 같은 기간 0.6% 소폭 감소했다. 그 사이 대만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11.2%에서 15.4%로 32.2% 크게 상승하며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각국의 강력한 지원 속에 글로벌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화되고 있다”며 “규제 완화, 세제지원 확대 등 더 전향적인 대책들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