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권혁웅은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와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1961년 3월3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한 뒤 주로 정유,석유화학, 에너지 분야에서 근무했다.
여수열병합발전, 한화에너지,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한화 지주경영부문, 한화 지원부문에서 그룹 전체 살림을 담당했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팀을 이끌며 인수작업을 지휘했다. 인수가 마무리된 뒤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의 첫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경영능력과 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해양방산 성과 가시화
권혁웅은 한화오션의 해양방산 분야의 기술력과 한화그룹의 방산역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해양방산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울산급 호위함 2척과 3600톤급 잠수함 수주에 성공하며 해양방산 명가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울산급 호위함 2척의 계약규모는 7917억 원이다. 3600톤급 ‘장보고III 배치(Batch)-II 3번함 건조사업’의 계약규모는 1조1020억 원이다.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해양방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잠수함 분야에서는 많은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장보고III 배치(Batch)-II 3번함을 수주함으로써 장보고I 9척, 장보고II 3척, 장보고III 5척 등 대한민국 해군이 발주한 24척의 잠수함 중 17척을 건조하게 됐다.
한화오션은 인도네시아 수출 잠수함 6척 등을 포함하면 총 23척의 잠수함을 건조하게 된다.
권혁웅은 해외로 해양방산사업을 확대할 준비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해외 정부의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다.
특히 캐나다의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gram) 사업과 폴란드 오르카(ORKA) 프로젝트 등에서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제안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1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캐나다 유일의 잠수함 전문 포럼 ‘딥 블루 포럼 2023’을 계기로 씨에이디(CAE InC), 제이스퀘어드테크놀러지(J-Squared Technolonies), 모데스트트리(Modest Tree), 데스네데(Des Nedhe) 등 현지 4개 회사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하며 캐나다산 장비 구매, 현지 중소기업, 원주민 기업과 협력, 기술개발 투자 등 자국 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한 절충교역 요건을 따지고 있다.
폴란드에서도 잠수함 수출을 염두에 둔 홍보 활동을 펼치며 잠재 고객들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1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화오션 데이’ 행사를 열고 장보고III 잠수함이 폴란드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란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수상함이나 잠수함 건조사업뿐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새로운 먹거리로 삼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지’보수’정비 사업조직도 꾸렸다.
군함은 수출 이후 유지’보수’정비가 필수적이고 그 규모도 커 이에 대한 사업적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이나 영국 등의 주요 방위산업체는 잠수함 등을 수출한 뒤 30년 이상 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친환경 사업 강화하며 해양에너지 가치사슬 구축
권혁웅은 한화오션의 친환경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사업 투자를 늘리며 해양 에너지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시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해상풍력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규모를 기존 2천억 원에서 3천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과 부유식 설비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이를 위한 기술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이 같은 구상은 해상풍력발전의 가파른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다.
한화오션 측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유럽연합 주요 발전원 전망 자료에 근거해 육∙해상 풍력 발전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2040년에는 태양광과 원자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오션이 구상하고 있는 해양 에너지 사업의 가치사슬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 해상 발전 → 해상 변전 → 해수의 담수화 → 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 수소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통한 이송’이다.
먼저 해상에서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해상 변전 설비를 통해 부유식 수소/암모니아 생산 설비로 전송하고 해수를 담수로 전환해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 및 암모니아를 생산한다. 생산된 수소 및 암모니아는 전용 운반선을 이용하여 육지로 운송한다. 이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하는 화석연료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한화오션은 이미 대형 부유식 설비에 대한 건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무탄소 연료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운반선 건조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수소와 암모니아를 운송하기 위한 다양한 실증 설비들을 거제사업장과 시흥R&D캠퍼스에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통합적인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을 위해 모든 기술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별도로 한화오션은 주력 사업인 상선 건조에서도 친환경 선박 수주 실적을 늘리며 친환경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11월13일 그리스 선주 나프토마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4척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6562억 원으로 한화오션의 최근 매출의 13.5%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3년 11월13일부터 2027년 6월30일까지다.
이 선박에는 한화오션이 자랑하는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다. 추진 축에 모터를 연결해 발전함으로써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축발전기 모터 시스템(SGM/Shaft Generator Motor),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인 HS4(Hanwha SmartShip Solution & Service) 등이 설치된다. 특히 이 선박은 향후 선주가 원하면 암모니아 추진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그리스 나프토마는 액화석유가스(LPG) 및 암모니아를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해운회사로 에너지 전환 및 탈탄소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최근 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주요 업체들과 손잡고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9월 그리스 에코로그, 미국 ABS 선급, 스코틀랜드 밥콕 LGE와 4만㎥급 대형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JIP)을 맺고 이산화탄소운반선 관련 전문기술과 경험을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
△한화오션 유상증자
권혁웅은 한화오션 유상증자를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1조497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애초 한화오션은 2023년 8월 이사회를 통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 2040년까지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권혁웅은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로 조선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의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유상증자 확정 신주의 발행가액이 애초 설정했던 수준보다 낮아지면서 조달 자금은 2조 원 규모에서 1조497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용도별로 5700억 원은 시설자금에, 2071억 원은 운영자금에, 7200억 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분야별로는 글로벌 방산사업 확장에 4200억 원이 투입된다. 해상풍력 사업 확장을 위한 지분투자에는 3천억 원, 친환경 연료기술 개발을 위한 시설투자에는 3200억 원, 함정건조시설 투자에는 1500억 원, 스마트야드 시설투자에는 1천억 원을 쓸 예정이다. 신기술 개발에는 2070억 원이 활용된다.
△분기 기준 흑자전환 성공
한화오션은 2023년 3분기 영업이익 741억 원을 내며 12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이 분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것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0년 4분기 이후 12개 분기 만이다.
다만 3분기 실적에는 드릴십 중재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기존에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잡혀있던 1570억 원이 환입된 영향이 컸다. 상선 예정원가 감소 180억 원, 연결 자회사 이익 100억 원 등의 일회성 영업이익도 발생했다.
해양 부문의 예정원가 상승분(-970억 원), 노사 임금협상 타결(-200억 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일회성 성격의 영업이익이 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회성 영업손익을 모두 빼면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축소된다.
△한화오션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
권혁웅은 한화오션 출범 뒤 치러진 첫 노사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했다.
한화오션은 2023년 8월17일 거제사업장에서 2023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마쳤다. 조인식에는 권혁웅과 정상헌 한화오션 노조 지회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했다.
한화오션 측은 “노사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해 공감하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일감과 지연된 생산공정을 빠르게 만회하고자 서로 한발씩 양보해 합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여름 휴가 전에 타결에 성공한 것이기도 하다.
권혁웅은 “한화오션 출범 초부터 지속된 노사상생 정신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먼저 타결하는 성과를 냈다”며 “향후 노사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하반기 경영실적을 달성함은 물론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 오르며 부회장 승진
권혁웅은 한화그룹 소속으로 새로 출발하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5월8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주식회사’로 바꾸는 정관변경과 권혁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권혁웅은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되고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권혁웅의 한화오션 대표이사 선임안은 최종 통과됐다.
권혁웅은 대표이사 선임 당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편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임직원들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냈고 한화에는 수많은 인수합병을 통해 역량있는 기업들과 시너지를 일으켜 핵심사업을 이끈 성장 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화오션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며 “기본을 중시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상생의 믿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회사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2년 12월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들이 약 2조 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들여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새로 출범한 한화오션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미등기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 요직 거친 정통 ‘한화맨’
권혁웅은 198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한 뒤 한화그룹에서 30년 넘게 일한 정통 ‘한화맨’이다.
2006년 한화케미칼 상무보에 오른 뒤 2007년 한화에너지 사업관리담당을 거쳐 2012년 여수열병합발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권혁웅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로 일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부사장(2015년)과 한화 지주경영부문 부사장(2016년)으로 일하며 인재육성, 채용전략 등 인사 관련 업무 경험도 쌓았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토탈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도 겸임하게 됐다.
2021년부터 한화 지원부문 총괄을 맡아 그룹의 살림 전반을 살피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같은 굵직한 과제도 수행했다.
△한화오션이 걸어온 길
한화오션은 1973년 출범한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에서 시작된 조선사다.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이란 이름으로 선박 건조 사업 등을 펼쳤다. 대우그룹 아래에 있던 1993년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구조조정을 거쳤고 2002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했다.
이후 대주주였던 산업은행(현 KDB산업은행)은 줄곧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시도했다. 한 때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경쟁을 벌여 한화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수가 결렬됐다.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지만 인수가 거의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에 따라 모든 절차가 무산됐다.
그 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고 약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5월 ‘한화오션’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했다.
◆ 비전과 과제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를 매듭 짓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울타리 안에 들어오기 이전인 대우조선해양 시절 뚜렷한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그늘 아래 20년 동안 머물렀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막강한 건조 능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경쟁력을 높여가는 데 장애가 됐다.
조선산업이 호황세로 돌아서며 조선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한화오션은 HD한국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과 비교해 실적 개선세가 다소 더딘 편이다.
기존 대우조선해양 고유의 경쟁력과 한화그룹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한화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는 에너지와 방산은 기존 한화오션의 사업과 접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도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친환경연료 관련 선박, 해상풍력, 수상함과 잠수함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 해상 발전 → 해상 변전 → 해수의 담수화 → 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 수소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통한 이송’으로 이어지는 해양 에너지사업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해양방산사업 확대에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ORKA) 프로젝트와 캐나다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gram) 사업 등 각국의 해군 현대화 사업에서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내세워 수주 성과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 평가
권혁웅은 198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해 30년 넘게 한화그룹에서 일한 정통 한화맨으로 꼽힌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화그룹 안에서도 정유’석유화학’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한화그룹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한화에너지,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 중요한 계열사 대표를 맡았다.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인력팀장, 한화 지주경영 부문 등을 거치며 인재육성, 채용 전략 관련 인사 업무를 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 담당했던 한화 지원부문 총괄은 그룹의 살림 전반을 살피는 중책으로 꼽힌다. 그룹 차원에서 권혁웅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권혁웅은 한화그룹이 2022년 9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며 인수작업을 진행해왔다.
한화오션 출범 뒤 사령탑을 맡아 인수 뒤 통합작업(PMI)과 경영정상화도 진두지휘했다.
정유’석유화학’에너지 분야에서 공학적 지식과 업무 경험이 풍부한 만큼 LNG(액화천연가스),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등 에너지 분야를 기존 조선사업과 접목해 시너지를 확대할 적임자로 평가되기도 했다.
◆ 사건사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폭발로 협력업체 직원 1명 사장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졌다.
2024년 1월12일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위치한 선박 방향타 제조공장에서 작업 중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한화오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중대재해 방지를 위해 힘쓰던 가운데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관계기관과 협조해 사고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사흘 뒤인 1월15일 사고가 발생한 거제사업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사고 원인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화오션 컨테이너선 사업중단설
한화오션이 2024년 벽두에 컨테이너선 사업중단설에 휘말렸다.
한화오션은 2023년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이 저조했는데 이 때문에 일부 매체들에서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 수주 영업을 중단한다는 추측 보도가 나왔다.
한화오션은 2023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5척, 암모니아운반선 5척, 특수선 7척 등 17척을 수주했고 컨테이너선은 수주하지 않았다.
컨테이너선이 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과 비교해 선박 가격이 낮은 만큼 다른 선종 대비 마진이 적게 남는다는 점도 컨테이너선 수주영업 중단설이 나온 배경으로 꼽힌다. 대신 한화오션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과 수상함이나 잠수함 등 특수선 수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 측은 “컨테이너선 등 특정 선종에 대해 수주를 안 한다는 결정을 한 사실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한화토탈 노조와 임금협상 난항으로 파업사태 맞아
권혁웅은 한화토탈 대표이사 시절 노조와 임금 협상 난항으로 파업 사태를 맞았다.
한화토탈 노사는 2018년 임금협상을 진행하며 이견이 커 타협을 이루지 못하고 협상이 길어졌다.
노사는 2018년 8월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해 여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오랫동안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8%대의 임금 인상을, 경영진 측은 2.3%의 인상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2019년 3월 파업을 시작하며 경영진 측을 압박했다.
1차 파업은 3월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 동안 진행됐다.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4월25일부터 2차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노사가 2019년 5월28일 임금협상에 합의하며 노조는 업무에 복귀했다. 노사는 기본급 2.7% 인상과 직원당 격려금 300만 원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사고
2019년 5월17일과 18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의 한화토탈 공장에서는 두 차례 증기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5월17일에는 공장 옥상에 있는 스틸렌모노머 공정 옥외탱크에서 유증기가 유출됐다.
사고 발생 당시 공장 주변에 심한 악취가 퍼져 서산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권고령을 문자로 발송했다.
5월18일 오전 3시에는 옥외탱크에서 수증기가 유출됐다. 한화토탈 측은 “사고 탱크를 안정화하기 위해 냉각제 폼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다시 유출된 것으로 유증기가 유출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사고로 5월18일까지 현장 노동자와 주민 262명이 어지럼증과 구토증세, 안구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는 공장 내 저장탱크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탱크 내부의 유증기가 유출돼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토탈 대표이사였던 권혁웅은 5월1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사고로 지역주민, 협력업체와 주변공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경과 안전경영에 더욱 노력해 사고 재발을 방지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 경력
198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했다.
2006년 한화케미칼 상무보가 됐다.
2007년 한화에너지 사업관리담당에 임명됐다.
2012년 여수열병합발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2~2015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전무를 지냈다.
2014~2015년 환경재단 이사를 거쳤다.
2015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부사장에 발탁됐다.
2016년 한화 지주경영부문 부사장으로 옮겼다.
2018~2020년 한화토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도 겸임했다.
2021년 한화 지원부문 사장으로 일했다.
2023년 5월 한화오션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1979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 벅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권혁웅은 2023년 상반기 한화에서 급여 5억508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5억9620만 원, 퇴직소득 40억9500만 원 등 62억4200만 원을 받았다.
권혁웅은 한화오션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한화 지원부문을 맡아 일했는데 한화오션 대표로 선임돼 한화 임원에서 물러나면서 퇴직 소득을 받게 됐다. 이에 한화에서는 2023년 상반기에 김승연 회장(18억 원), 김동관 부회장(15억3100만 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
◆ 어록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 (2023/08/23, 한화오션 이사회를 통해 약 2조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뒤)
“한화오션 출범 초부터 지속된 노사상생 정신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먼저 타결하는 성과를 냈다. 향후 노사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하반기 경영실적을 달성함은 물론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겠다.” (2023/08/17,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2023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마친 뒤)
“한화오션의 임직원들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냈고 한화에는 수많은 인수합병을 통해 역량있는 기업들과 시너지를 일으켜 핵심사업을 이끈 성장 스토리가 있다. 한화오션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 기본을 중시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상생의 믿음이 필요하다.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회사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 (2023/05/23,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CEO편지에서)
“안전이나 환경과 같이 생존에 직결되는 법규를 최우선으로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 법규 준수 여부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사전에 점검해달라.” (2020/04/29, 한화토탈에서 부서별로 협력사 임직원들과 함께 주요 설비의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세이프티투어’를 진행하며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사고로 지역주민, 협력업체와 주변공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경과 안전경영에 더욱 노력해 사고 재발을 방지할 것을 약속드린다.” (2019/05/18,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유증기 유출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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