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홍원화는 경북대학교 총장이다.
1963년 4월4일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대구 경원고와 경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파견연구원, 와세다대학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1999년 경북대 공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대외협력처장, 산학연구처장, 산업대학원장을 거쳐 2020년 총장에 선임됐다.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 국민안전처 재난안전기술개발사업단장, 대학건축학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24년 1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추진위원, 대구테크노파크 재단이사장, 대통령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지냈다.
교육과 연구의 혁신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경북대를 거점국립대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히는 대학으로 인정받으려 했지만 교육부의 ‘글로컬30대학’ 입성에 실패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대경권 학연협력 플랫폼 구축 본격화
홍원화는 대구경북과 강원지역을 아우르는 대학-연구원간 협력 플랫폼 구축으로 지역의 신기술 개발 연구와 혁신 역량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경북대가 총괄기관으로 참여하는 대경’강원권 학연협력 플랫폼 사업단이 2023년 12월21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학연협력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은 지역 혁신의 핵심 주체인 대학과 출연연구소의 개방’협력을 통해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대경’강원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등 4개 권역별로 지역 거점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로 구성된 4개의 학연협력 플랫폼을 각각 선정했다.
대경’강원권에선 경북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대경’강원권 사업단 총괄연구책임자는 경북대 건설환경에너지공학부 박춘욱 교수가 맡았다.
대경’강원권 학연협력 플랫폼 사업단은 2027년까지 5년간 총 127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대구시가 추진 중인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중심 지역 디지털 혁신 거점 지구’ 등 지역 기반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신기술 개발 및 기술사업화를 추진한다.
사업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공동연구 기술사업화에 의한 생태계 변화 대응 선도기술 플랫폼 구축 △혁신창업 활성화 △지역특화형 공동연구 신기술 육성을 통한 혁신 기술사업화 허브 구축 △경북대-ETRI 공동투자펀드 결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전략 분야인 ABB와 첨단모빌리티 분야의 공동연구 신기술 성과 도출과 육성을 위해 5년간 10억 원 규모의 블록펀딩을 지원한다.
△국가고객만족도 국립대 부문 2년 연속 1위
홍원화가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 구축과 환경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경북대가 국가고객만족도 국립대 부문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라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공립대로 인정받았다.
2023년 11월30일 경북대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발표하는 2023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국립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 10개 거점국립대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국립대 부문 만족도 조사에서 경북대는 100점 만점에 79점을 획득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NCSI 조사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직접 평가한 만족 수준을 측정하고 계량화한 대표적인 고객만족 측정 지표로 알려져 있다.
경북대는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 분야 정원 배정 결과에서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294명을 추가 확보하면서 교육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우주공학부와 혁신신약학과 등을 신설하고 전자공학부 입학정원 100여 명을 추가로 증원해 첨단 분야 핵심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대는 자기주도 학습환경 조성과 융합전공 활성화를 위한 ‘학습블록’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학습블록은 학생이 스스로 본인의 희망에 따라 융합전공을 직접 설계하는 것으로 학생의 전공선택권 강화를 위한 제도다. 이와 함께 재학생 대상 교육패널조사를 시행하며 교육수요자 의견을 수렴해 이를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 조성에 반영하고자 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 공간 조성
홍원화가 경북대 일청담 일대를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노후시설 개선을 통한 안전성을 제고하고 구성원과 지역민의 공유 공간의 효율화를 일궜다.
경북대는 캠퍼스 내부 명소로 자리잡은 연못 일청담과 그 일대를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단장하고 2023년 11월15일 리뉴얼 기념행사를 가졌다. 일청담은 학교법인 일청학원 설립자 하영수 이사장의 후원으로 대학 상징인 감꽃을 본떠 만든 연못이다. 60여 년간 대학구성원은 물론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자리 잡았으나 시설 노후화와 안전을 위해 리뉴얼을 추진하게 됐다고 경북대는 설명했다.
이번 리뉴얼은 일청담 광장 일대 약 8310제곱미터 규모의 조경공사로 공모를 통해 대학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반영, 설계를 진행했다. 2023년 6월 착공해 약 160일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새로 단장한 일청담 광장에는 소공연이 가능한 야외무대와 잔디스탠드가 조성되고 연못 주변에는 안전을 위한 돌난간이 설치됐다. 연못 맞은 편에 위치했던 꽃시계 자리에는 장미공원과 장미터널이 자리잡았다. 야간 경관을 즐기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조명을 보강해 조망도 우수해졌다. 특히 동문들이 전달한 기금으로 개교 77주년 기념 의자 45개도 함께 설치됐다.
△교육부 램프(LAMP) 사업 선정, 5년간 155억 지원받아
홍원화는 기초과학분야 신진 연구인력의 연구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대는 2023년 10월 교육부 주관 램프(Learning & Academic research institution for Master’s’PhD students, and Postdocs, LAMP) 사업공모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5년간 최대 155억 원을 지원받아 ‘진화’종의 다양성’ 분야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사업단장은 이현식 생명과학부 교수가 맡았다.
램프 사업은 기존 과제 중심의 연구 지원에서 벗어나 대학이 연구소를 관리’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학과’전공의 신진 연구인력이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자를 키우는 사업이다. 8개 대학을 선정하는데 각 대학은 기초과학 10개 분야 중 1개를 택해 해당 분야의 공동연구에 나서게 된다.
경북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초과학 연구역량 강화와 향후 첨단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공동연구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 사각지대의 신진 교원과 박사후 연구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기초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생물학, 수학’통계, 화학, 지구과학, 물리학 등 다양한 기초과학 학문 분야의 융합 연구를 통해 ‘진화’종의 다양성’ 분야의 새로운 지식 창출에 나선다.
경북대는 기초학문 분야의 칸막이 없는 혁신적 공동연구로 진화 및 생태계 빅데이터 분석과 첨단 유전공학 기술을 개발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대학평가서 우수 평가 받아
경북대가 각종 세계대학평가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며 향상된 교육’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23년 9월27일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더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발표한 2024 세계대학평가에서 경북대는 세계 501-600위를 기록했다. 전년 순위 801-1000위보다 대폭 상승했다. 거점 국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경북대는 모든 지표에서 점수가 전년보다 상승했다. 특히 연구의 질은 전년 평가에서보다 24점이 올랐다.
지표별로 교육여건은 29.2점에서 33.2점으로, 연구환경은 35.6점에서 38.1점으로, 연구의 질은 27.5점에서 51.5점으로 각각 상승했다. 산학협력은 88.0점에서 96.2점으로, 국제화는 44.2점에서 50.2점으로 점수가 높아졌다. 전체 총점도 29.8-33.9점에서 41.9-45.3점으로 올랐다.
2024 THE 세계대학평가는 △교육여건(29.5%) △연구환경(29%) △연구의 질(30%) △산학협력(4%) △국제화(7.5%) 등의 지표를 통해 순위를 매긴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108개국 1904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대학은 39개교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발표된 2024 QS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서울대 다음으로 우리 국립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23년 6월27일 영국 대학평가기관 QS가 공개한 2024세계대학평가에서 경북대는 세계 520위를 기록했다. 역시 거점 국립대 중 최고 순위에 자리를 잡았다.
경북대는 취업 성과와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각각 국내 대학 가운데 4위를 기록했으며 교원당 논문 피인용 수, 외국인 교원 비율 및 외국인 학생 비율 지표에서도 점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4 QS 세계대학평가는 △학계 평판도(30%) △교원당 논문 피인용 수(20%) △교원당 학생 비율(10%) △기업계 평판도(15%) △외국인 교원 비율(5%) △외국인 학생 비율(5%) 등 기존 6개 지표에 △취업 성과(5%) △국제 연구 협력(5%) △지속가능성(5%) 등 3개 지표를 추가 적용해 점수를 매긴다. 이번 평가엔 전년보다 501개교가 증가한 2963개 대학이 참여했다.
한편 더타임스 고등교육(THE)이 앞서 2023년 6월1일 발표한 2023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THE University Impact Rankings)에서 경북대는 세계 42위, 국내 2위에 랭크됐다.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는 대학의 연구력과 사회적’지구적 책무를 중요한 평가 요소로 두고 있으며 2015년 UN 총회에서 채택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대한 기여도로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는 2022년 평가 당시보다 200여 개 대학이 추가 참여해 총 112개국 1591개 대학에 대해 점수를 매겼다.
경북대는 지표별로 산업, 혁신과 인프라(SDG9)에서 특히 우수한 평가를 받아 이 지표 순위에선 세계 28위의 점수를 받았다. 기아 해소(SDG2) 지표에선 세계 33위의 점수를 획득했다.
△국립대학육성사업 인센티브 평가, 사업비 244억 수혜
경북대가 2023년 국립대학육성사업 인센티브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이로써 78억5500만 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총 244억7500만 원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거점 국립대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2023년 9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수행하는 국립대학육성사업은 자율적 혁신으로 경쟁력과 책무성을 강화해 국립대를 지역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우수 대학에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진행된 인센티브 평가 결과 경북대가 A등급을 획득해 추가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이번 사업엔 37개 국립대가 참여하고 있는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주기 사업이 마무리되고 2023년부턴 2주기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인센티브 평가는 교육혁신 계획서에 대한 평가로 사회 수요 변화에 대응해 학사 운영 및 학내 관련 제도를 유연화’융합화하고 학생의 전공 선택’진로지원 등을 내실화하려는 대학의 혁신 의지를 잣대로 평가가 진행됐다.
경북대는 대학 여건 및 환경 분석을 통해 지역과 수요 중심의 우수한 인재 양성, 교육의 품질 향상, 학사 제도의 유연화를 위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공학과 구분 없는 자율전공, 지역수요기반 학과 계열 개편, 학생 모집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혁신적인 프로젝트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수준의 계획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우주공학 클러스터 설립 위한 업무협약
홍원화가 우주공학 교육 및 연구의 구심점 역할에 나서고 있다.
경북대는 2023년 9월5일 달성군과 우주공학 클러스터 설립과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경북대 달성캠퍼스에 우주공학 교육’연구’산업 클러스터 설립을 위해 상호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 주요 내용엔 △우주기지건설 플레이 그라운드 및 우주 인프라 센터 구축을 위한 정책 공조, 인’허가 등 행정지원 협조 △우주공학 분야의 교육, 연구, 학술, 산업 등 지역인재 양성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업 프로그램 수행 △상호협력을 통한 대구’경북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 등이 포함됐다. 특히 추후 정부 예산에 우주인프라센터 구축을 위해 300억 원 규모의 국비 반영 건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도 세웠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정부의 우주개발진흥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우주공학 분야의 교육, 연구, 학술 및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지자체와 국립대 간의 모범적 협력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단 개소
홍원화가 대구는 물론 경기도, 전북도까지 아우르는 국내 산업혁신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북대는 2023년 7월11일 첨단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개발을 지원하는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출범식에는 홍원화를 비롯해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도건우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제진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 이은미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경북대는 같은 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과제인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기술개발 및 메디컬바이오 실용화지원 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5년간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한 총 159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경북대가 주관기관을 맡고 사업단장엔 조동형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휘봉을 잡는다.
함께 하는 지자체는 대구광역시뿐 아니라 경기도, 전라북도가 참여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테크노파크,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등 5개 기관이 손을 맞잡는다.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단은 세포소기관 선택적 자가포식을 제어하는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실용화 기업 지원에 나선다.
이날 출범식에서 사업에 함께 하는 5개 기관간의 협약도 체결됐다. 협약서엔 △메디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개발, 공동사업 수행 △메디바이오 핵심소재 기술개발 및 실용화지원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산학연 협의체 운영, 기술정보 및 인적교류 △공동사업을 통해 창출된 성과의 활용과 확산 등이 들어갔다.
△대구경북첨복단지에 BIT(BT+IT) 융합캠퍼스 조성
홍원화가 BT(생명기술)와 IT(정보기술)를 결합한 BIT 융합캠퍼스를 대경첨단복합단지에 조성해 의사과학자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북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산업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계획의 한 축으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BIT(BT+IT) 융합캠퍼스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2023년 6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는 공동으로 첨단산업 기업과 연구소, 기관 등이 함께하는 산업집적단지를 육성’지원하는 첨단산업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바이오 클러스터 내 창업 활력 제고를 통한 K-메디밸리 조성을 목표로 메디스타트업 존 조성, 대학 유치, 사업화 촉진 등 과제를 추진한다.
대구시는 경북대와 함께 첨복단지 내 BIT 융합캠퍼스를 조성키로 했다.
의공학’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창업’기술이전 지원, 산’학’연간 공동연구를 이 곳을 중심으로 활성화시켜 나간다.
경북대는 BIT 융합캠퍼스에서 의사과학자(MD’PhD) 육성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는다. 의료와 과학, 공학 등을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 교육과정 트랙 학-석-박사과정(MDS과정)’을 운영한다. 의과대학’IT대학’공과대학’융합학부와 기타 바이오의료산업 관련 대학원 학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BIT 융합 학위과정도 신설한다.
의대’공대’IT대학 등이 공동운영 중인 대학원 의공학과도 이곳으로 이전한다. 재직자 중심 무(無)논문 학위 과정과 창업 실무 중심의 석박사 학위과정도 운영키로 했다.
경북대는 BIT 융합캠퍼스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융합학과 신설을 비롯 BIT 융합 전문인재 양성 공유대학 운영, 기업 현장 실습 추진 교육과정 등을 통해 지역 정착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을 위한 공동 기숙사를 설치해 지역 청년 정착 환경도 조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대구 건립
홍원화가 대구경북권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전파 기기’부품, 융복합기기 등의 실험 연구 지원과 기술 향상을 위해 공익시설인 ‘전파플레이그라운드’ 건립에 팔을 걷었다.
경북대는 2023년 5월30일 달성캠퍼스에서 연구자뿐 아니라 지역내 기업이 자유로운 전파 실험을 통해 기술 개발과 개선으로 기술 수준을 높이는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대구의 건립 착공식을 가졌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는 드론과 같이 전파를 활용한 기기나 부품을 시험하기 위한 전문 연구시설이다. 수십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연구시설을 개별 기업이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국내 유일하게 운영되는 전파플레이그라운드는 서울 용산에 있어 대경권 기업들에겐 원활한 이용이 쉽지 않았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대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대구시와 함께 유치한 사업으로 경북대가 건립한다. 달성캠퍼스인 대구테크노폴리스 연구4단지 부지에 전자파 차폐공간 600제곱미터 포함 1500제곱미터, 4층 높이의 단층 규모로 들어선다. 2024년까지 총 10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완공되면 전파시험 환경과 전파 맞춤형 기술지원이 가능하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는 기존의 서울 용산 시설과 별도로 서울 송파에 추가 건립된다. 이에 2023년 착공한 대구와 충북 등 총 4곳에서 운영될 전망이다.
이번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대구 건립 착공으로 경북대의 달성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기부’해수부 등 주요 R&D사업에 선정
경북대가 주관부처인 교육부는 물론 과기부와 해수부 등 중앙정부 주요 부처 연구개발사업에서 잇따라 선정되면서 국고지원 실적을 높이고 있다.
2023년 5월1일 경북대가 해양수산부의 고품질 준실시간실(시간에 준하는 수준) 해양그리드 데이터서비스 체계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국비 210억 원과 지자체비 90억 원을 포함해 6년간 3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준실시간 해양데이터 서비스 기술 체계 구축을 맡게 됐다.
경북대는 주관기관으로 연구개발을 총괄하게 되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부경대학교, 해봄데이터 등이 참여하고 지자체로는 경상북도와 울진군의 지원을 받는다.
경북대는 선박과 해양무인기 선단을 연계하는 첨단관측 체계 개발에 나선다. 관측된 정보는 AI 기반 지능형 격자화기술 개발을 통해 고해상도 3차원 해양환경정보로 가공된다.
경북대는 이번 사업이 국내 첨단 해양무인기 기술력을 제고하고 핵심부품 국산화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023년 4월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하는 2023데이터사이언스 융합인재양성사업에 경북대가 주관대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7년간 매년 50억 원씩 총 35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경북대 컨소시엄엔 전남대, 강원대, 부산대, 부경대 등 국립대 5곳이 힘을 모은다.
경북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이 인력육성 전략과 커리큘럼의 개발 및 운영, 성과확대 등의 세부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특히 교육용 데이터 구축’공유 체계 마련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관리해 다른 지역과 연구 협력 및 산’학’연’관 교류 활성화를 촉진하며 데이터사이언스 분야 교육’연구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경북대에는 119억 원이 배정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석’박사과정생 장학금과 교육과정 개발, 교수 연구지원, 학생 해외 연수 등에 사용된다.
경북대는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이터의 방법론과 각 도메인의 전문적 지식에 기반한 역량을 두루 갖춘 T자형 고급 융합인재 양성에 집중한다는 계획를 세웠다. 대구시의 중점 추진 산업인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에 필요한 핵심 인재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선임
홍원화가 전국대학총장들의 협의체를 1년간 이끌었다.
2022년 4월7일 홍원화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제2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로 대학기관평가인증제를 주관하며 대학입시와 대학정보공시, 교직원 연수, 국제교류 등을 지원하고 대학교육정책에 대한 대정부 건의 등을 맡고 있다.
홍원화 회장은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저출산’고령화, 학령인구의 급감 등의 험난한 현실 속에서 대학의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부족한 대학재정, 불확실한 교육정책,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교협의 적극적인 역할론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특히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정 지원의 안정적 확보 △대학의 자율성 보장 및 대학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지역 균형발전의 구심점으로서의 대학 역할 수행을 위한 정책 제언 등에 힘을 쏟았다.
△제19대 총장에 취임
홍원화가 경북대 제19대 총장에 취임했다.
홍원화는 2020년 11월24일 취임식을 갖고 총장 직무에 본격 돌입했다. 임기는 2020년 10월21일부터 4년이다.
홍원화 신임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100년, 변화를 선도하는 KNU를 만들기 위한 든든한 초석을 경북대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놓겠다”고 밝혔다.
홍원화는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과 연구의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혁신적인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총장은 또한 “관심과 지지를 큰 힘으로 다시 뜨거운, 다시 자랑스러운 경북대학교의 긍지를 꼭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0년 7월15일 경북대 제19대 총장 선거에서 홍원화 건축학부 교수와 권오걸 법학과 교수가 각각 1’2순위 후보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홍원화 후보는 32.74%, 권오걸 후보는 14.88%로 1~2위에 올랐으나 과반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를 진행했다. 홍원화 후보가 2차 투표에서 54.76%를 득표했다. 권오걸 후보는 34.3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2020년 9월1일 경북대는 제19대 총장임용후보자로 이들을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 장관은 인사위원회를 거쳐 홍원화 교수를 최종 임용후보자로 선정하고 임명을 제청,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2020년 10월13일 대통령이 홍원화 교수를 경북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1순위 총장 후보를 임용 거부하고 2순위 후보를 임용하면서 불거진 논란 이후 다시 직선제로 선출된 첫 번째 총장이 됐다.
△대학이 걸어온 길
1946년 대구사범대학, 대구의과대학, 대구농과대학이 각각 국립대로 승격했다.
1951년 국립 경북대학교 설립인가를 받았다.
1952년 국립 경북대학교 제1회 개교기념식을 가졌다.
1953년 대학원을 설치했다. 제1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1973년 최초 해외대학(미국 버팔로대학교)과의 첫 자매결연을 맺었다.
2008년 국립 상주대학교를 통합 흡수했다. 상주대는 경북대 상주캠퍼스가 됐다.
△대학현황
경북대는 2023년 10월1일 기준 2만5079명이 재학 중이다. 교육과 연구를 수행 중인 전임 교원은 1233명, 재직 중인 직원은 1161명이다.
대구 산격캠퍼스와 상주캠퍼스가 있으며 일반대학원 외에도 법학전문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등 2개의 전문대학원과 스마트농생명식품융합대학원, 식물방역대학원, 수사과학대학원, 임상간호대학원, 정책정보대학원 등 12개의 특수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2023학년도 입학생 규모는 4676명이었으며 장학금은 2022년 기준 1학기엔 1만6926명에게 391억 원, 2학기엔 1만7194명에게 418억 원이 지급됐다. 수혜율은 재학생 대비 각각 62.9%, 69.4%다.
2023학년도 대학회계 예산 규모는 3793억 원이며 이 가운데 국가지원금이 2206억 원이다.
◆ 비전과 과제
홍원화는 지역대학으로서 체질 개선을 통한 질높은 교육과 연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아울러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맞물려 어려운 고등교육재정 문제도 국립대라고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100년, 시대를 선도하는 경북대’란 타이틀을 내놓고 시대의 파고를 넘기 위해 불가피한 혁신과 변화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홍원화는 핵심 가치는 사람 중심의 변화, 지식의 혁신, 소통과 화합에 두고 있다. 대학의 가장 기본적인 교육과 연구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과 지역민, 나아가 국민에게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공동체의 리더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창의적 융복합 인재양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용하고 새롭게 요구되는 사회와 산업적 요구에 부응해 교육시스템과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
이런 이유로 국립대 최초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융합학부를 신설했다. 융합학부는 인공지능, 의생명융합공학, 로봇 및 스마트시스템공학,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등 4개의 전공을 두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첨단분야의 고급 인재 배출에 핵심 가치를 뒀다.
학문 후속 세대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거점 국립대로서 부여된 역할이기도 하다. 사회로 진출해 산업을 이끌 인재 배출에도 힘을 기울여야 하는 동시에 인류발전에 기여할 학문 연구자들의 깊이있고 지속가능한 연구와 신진 연구자들을 연구에 원활히 끌어들일 수 있는 지원환경을 구축하는 책임도 있다.
이에 더해 지역사회와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는 전문석사학위제, 공동석박사학위제 등을 통해 국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유대학원 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재정안정을 위해선 산학연관 협력을 기반한 재정 확보를 중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학협력혁신플랫폼 구축으로 100개 기업 유치, 테크노파크,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등 기술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1천억 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가 교육부 글로컬대학 프로젝트 예비지정에 탈락해 글로컬대학 입성에 실패한 대목은 상당한 부담이다. 그러면서 금오공대와의 통합이 다시 난항에 부딪히는 등 고민이 깊어졌다.
채용비리, 연구비 횡령, 연구부실 등 불미스럽거나 무책임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학내 교원의 윤리 강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주캠퍼스를 통해 상주대 통합의 시너지를 거두는 방안도 고민이 요구된다.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다른 국립대와 통합을 추진하는 건 통합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불만과 갈등만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조성에도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십수년간 계획만 내놓고 일부 매입된 부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형국이 지속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평가
홍원화는 임기 중 교수들의 연구업적 등 학문적 역량에 대해 학내외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등 교원들의 연구 집중도를 제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대 최초로 재학생 중에서 선발하는 융합학부를 신설하는 등 시대적 과제를 수용하고 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교육시스템과 교육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도 듣는다.
특히 지역균형발전에 관심이 높아 거점 국립대간 통합을 통해 서울대에 버금가는 수준의 국립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에 집중된 지원과 예산, 교수자원, 학생자원 등을 서울대 수준의 3~4개 국립대에 분산시키면 지역발전의 균형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보고 있다.
통합이 아니라도 수도권을 뛰어넘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교육적 혁신을 이뤄내고자 하는 등 지역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도 평가를 받는다.
홍원화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으로 1년간 전국대학총장단을 대표해 윤석열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고등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재정지원특별법 제정과 고등교육세 신설을 촉구하고 등록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등 국립대 총장이지만 사립대의 입장과 현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전국 대학을 아우르는 협의체 회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한 건축공학자로서 특히 산학협력에서 뛰어난 감각을 가졌다. 산학연구처장, 공대학장, 산업대학원장을 지내면서 산업계 네크워크 형성과 관리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한편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선정에서 탈락하며 거점 국립대 총장으로서 곤욕을 치렀다. 글로컬대학 선정의 중요 키워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 사건사고
△금오공대 통합 추진에 학내 갈등 심화
홍원화가 금오공과대학과의 통합 추진에 대한 학내 반발을 의식해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돼 통합은 일시 중단된 것이고 대학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학내 갈등에 다시 불씨를 지폈다.
홍원화는 2023년 12월28일 아시아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금오공대와의 통합은 일시 중단됐지만 거점대학 10개까지 다 합쳐서 가야한다”며 대학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원화는 “처음 통합을 제안했던 곳은 부산대”라며 “부산대와 경북대를 합쳐 서울대에 대항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자고 했다. 교육부총리에게 서울대특별법 같은 특별법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오공대 총장에게 교대를 포함해 금오공대, 경북대도 다 같이 해보고자는 신호를 보내고 기다리던 상황이었는데 (이렇게)중단됐다”고 했다.
앞서 2023년 12월10일 경북대와 금오공대간 통합논의가 총장 사이에서 오갔다는 소식에 경북대 학생들이 총궐기에 나서는 등 극렬한 반대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경북대는 언론에 통합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발언이 있은 지 20일도 안돼 홍원화가 통합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쏟아낸 것이다.
경북대가 통합하지 않겠다고 밝혔을 당시 총장이 향후에라도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발표를 학생들이 요구했던 건 이같은 말바꾸기가 우려됐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문제는 통합논의가 구성원간 충분한 토론과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도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졸속행정을 통합 반대의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앞서 2023년 11월 홍원화와 곽호상 금고공대 총장이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에서 만나 구체적 통합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하면서 경북대 학생들이 강력 반발했다.
학생들은 1인 시위를 비롯해 SNS 공개대화방을 통해 통합 반대 집단 행동을 논의하기도 했다. 수백여 명의 학생이 ‘과잠(학과 단체복 점퍼)’를 벗어 대학본부 앞 계단에 쌓아올리고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통합추진 반대 요구 근조화환도 등장했다.
이들 두 대학은 이미 2007년 통합을 추진하다 무산된 적이 있다. 대신 경북대는 2008년 당시 국립상주대학교와 통합했다. 통합의 이유는 국립대 경쟁력 강화였고 상주대는 경북대 상주캠퍼스가 됐다.
△채용비리 교수 징역형
경북대 교수들이 채용비리로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은 2023년 12월6일 신규 교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를 유리하도록 심사 과정을 조작하는 등 채용부정으로 기소된 경북대 국악학과 교수들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 검찰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앞서 2021년 3~5월 경북대 국악학과 교수 공개 채용 과정에서 3명의 교수가 모의해 이들 중 한 명의 특정 제자가 우수한 점수를 받도록 심사기준을 변경했다. 이 제자에겐 실기점수에서 만점이 주고 다른 지원자들에겐 가장 낮은 점수를 주면서 해당 제자가 채용되도록 채용부정에 적극적으로 간여했다.
경찰은 이듬해인 2022년 1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고 대구지검은 같은 해 7월 이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1심에서 2명의 교수는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나머지 1명의 교수는 벌금 700만 원이 선고됐다.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교수 채용에서 공정성을 흐리고 신뢰를 훼손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원심 판결이 합당하다고 바라봤다.
이번 채용부정으로 경북대에 채용된 해당 제자는 채용을 청탁하고 교수 공채 심사기준을 공고 이전에 제공받은 혐의로 역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교원 범죄 국립대 중 가장 많아 “경북대는 썩었다” 비판 받아
국감에서 경북대 채용비리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과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교원 범죄 건수가 국립대 가운데 가장 많다며 “경북대는 썩었다”는 발언까지 나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원화은 곤욕을 치렀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2023년 10월17일 경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악학과 교수 채용 비리로 3명이 유죄판결을 받고 이렇게 채용된 교수도 재판 중인 사실을 지적하며 채용비리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홍원화에게 요구했다.
서병수 의원은 연구원의 인건비 착취, 행정소송 패소로 공기관 발주용역 입찰자격을 제한당한 사건 등도 꼬집었다.
조경태 같은 당 의원도 우리 사회 가장 큰 적폐를 입시 채용비리로 규정하고 경북대에서 음악학과 교수 7명이 특정 후보에게 특혜를 줘 검찰에 송치되는 등 경북대는 교수채용비리의 온상이라며 총장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조 의원은 범죄 혐의로 기소된 교수를 직위해제하지 않고 있던 사실을 지적하고 형사피고인이 학생을 가르쳐도 되느냐고 홍원화에게 따져 물었다.
조경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3년간 경북대 교원 범죄 건수가 80건으로 국립대 가운데 가장 많을 만큼 경북대는 썩었다”고 일갈하고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교협 회장인 현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관련해 홍원화를 몰아세웠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원화에게 “윤핵관의 형이 대교협 회장이 되는 것이 공정이고 상식이냐?”고 물었다.
홍원화 총장은 장제국 회장 직전 대교협 회장을 지냈다. 장제국 대교협 회장의 동생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다.
△대학본부-대학평의원회 의장 간 갈등, 법정싸움으로
경북대 대학본부와 대학평의원회 의장 사이 갈등이 법정싸움으로 번졌다.
경북대 대학평의원회 의장을 상대로 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2023년 10월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북대 대학평의원 A씨가 이시활 대학평의원회 의장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다.
앞서 이시활 의장은 2023년 2월27일 열린 2023년 2차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과반수를 득표해 임기 2년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비정규직 교수로서 전국 최초의 평의원회 의장이 됐다. 이시활 의장은 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 추천으로 2019년 4월 평의원회에 들어왔다.
갈등의 출발은 이시활 의장의 비정규교수노조의 재추천 전 평의원 임기만료 시점이 평의원회 의장 선출과 맞물리면서였다.
A 평의원은 이시활 의장이 선출 후 2023년 4월29일 평의원 임기가 만료돼 임기 도과로 더 이상 평의원회 의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보고 대학평의원회 의장 지위 부존재확인 청구 본안소송 판결이 날 때까지 의장 직무를 집행해선 안 된다며 2023년 8월 직무정치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시활 의장은 비정규교수노조로부터 3월30일 재추천을 받아 2023년 4월30일부터 2025년 4월29일까지 임기가 다시 주어졌고 의장 지위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법원은 이시활 의장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지법은 평의원 임기 종료로 의장직 자동상실 여부를 명시하는 규정이 없고 평의원회 구성원들은 평의원으로서 이시활의 임기 종료와 별개로 임기 2년의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봤다. 또 평의원회 의장으로 직무 수행에 명백한 위법이 있다는 사정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A 평의원은 동창회 추천 인사다. 이시활 의장은 A 평의원의 가처분 신청은 학교를 대신해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북대는 대학평의원회 의장 임기를 만료로 확정하고 부의장 직무대행체제에 돌입해 있다.
언론에 따르면 이시활 의장은 학칙개정 절차 없이 대학이 2023년 5월 2024년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한 것은 고등교육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원화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경북대는 2023년 7월20일 학칙 개정안을 여러 차례 평의원회에서 심의’의결했지만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학칙 시행이 시급해 평의원들의 개별 동의와 법률 자문을 등을 참고했다고 했다.
대학평의원회는 장단기 대학발전계획이나 학칙 재’개정 등 대학 교육 운영의 중요사안을 심의하는 학내 기구로 일방의 독단적 행정을 막고 구성원의 참여 보장을 위해 고등교육법에 의거 의무 설치하도록 돼 있다. 11명 이상의 평의원으로 구성되는 데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동문 등이 추천한 인사로 꾸려진다.
△개인정보유출 5740만 원 과징금 처분 받아
경북대가 학교 구성원들의 개인정보에 대한 제대로된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 주민등록번호를 포함 민감한 개인정보를 해킹당한 것과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5740만 원의 과징금 처분과 72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3년 10월11일 경북대 등 6개 대학과 단체에 총 1억2080만 원의 과징금 및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으로 주민등록번호 2만 건을 비롯 81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21년 8월 경북대는 해커에 의해 대학 보안시스템을 무단접속당해 교직원과 학생 등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경북대와 경북대 총동창회 등 해커들에게 넘어간 대학 구성원의 개인정보는 성명을 비롯 학번, 연락처에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는 접근 권한 관리와 접근 통제 등의 개인정보 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5740만 원 과징금 처분과 함께 과태료 720만 원을 부과했다. 대학 중 과징금, 과태료 모두 가장 많은 금액이 부과됐다.
한편 이번에 학교 보안시스템에 무단접속해 개인정보를 빼낸 해커들은 경북대 소속 학생 2명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재학 중인 경북대 보안시스템을 뚫고 개인정보들을 빼냈고 유사한 방법으로 주변 대학을 해킹했다. 이중 한 명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내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중간고사 답안정보를 빼내 시험을 치렀으며 돈을 받고 과목 수강을 변경해주는 등 사적 이득을 꾀한 것으로 드러나 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받았다. 다른 한명은 개인정보 열람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 원이 선고됐다.
△교육부 글로컬30 프로젝트 탈락 수모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가 교육부의 ‘글로컬30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023년 6월20일 교육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경북대는 선정에 실패했다.
글로컬30 프로젝트는 2023년 교육부가 ‘지역대학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시작한 사업으로 윤석열 정부 주요 고등교육정책의 일환이다. 이에 전국 대학의 이목이 집중됐다.
학내외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2023년 10개교 내외 대학을 선정하고 2026년까지 30개교 정도로 지정하겠단 목표를 내놓고 있다.
선정되면 5년간 학교당 1천억 원이 지원된다. 규제혁신을 우선 적용받고 범부처와 지자체의 집중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경북대가 이번 글로컬30 프로젝트에서 탈락함에 따라 경북대는 거점 국립대이라는 자리마저도 위협받는 것이 아니냐며 학내외 질타를 받았다.
사업의 키워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글로컬30 프로젝트는 결국엔 구조조정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대학간 통폐합이 주요한 요소인데 이를 간과하고 대구교육대학교와 통합하는 방안을 너무 쉽게 접어버렸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각에선 이번 정부의 해당 프로젝트가 ‘지방대 살리기’가 아니라 오히려 ‘지방대 죽이기’라며 ‘지방대 살생부’란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의도가 어찌됐든 집중지원 대상을 선정하기 위한 평가에서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가 탈락함에 따라 구성원들은 충격을 받았다.
정부 집중 투자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지역발전 추진동력을 잃게 돼 지역에서도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와 행정소송서 패소 ‘입찰참가 5개월간 금지’
경북대가 경기도와 벌인 행정소송에서 패소하며 학술연구용역과제 입찰을 5개월간 금지당했다.
경북대는 2023년 6월 경기도를 상대로 제기한 입찰참가 자격 제한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앞서 2015년 경북대 교수가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발주한 용역의 보고서를 부실하게 제출한 것이 소송의 발단이 됐다. 당시 용역 계약액은 9천여만 원 수준이었다.
언론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용역 결과 검증에 필요한 원본데이터 제출을 고의로 지연시켰다.
해당 교수는 자신이 20년간 축적한 실험 디자인 방법, 연구진행 방법, 결과분석법 등의 연구 노하우가 원본데이터에 들어가 있어 산림환경연구소 측이 연구결과 도용의 부정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림환경연구소는 제출을 요청한 지 1년 2개월 만에 데이터를 받았고 그마저도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원본데이터와 최종보고서 5개 부분에서 오류를 발견했으며 보고서와 용역 이행 결과물에서 시제품 구성 성분도 서로 달랐다고 했다. 시약 부당구입과 예산유용의 문제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시제품의 품질도 상품수준을 갖추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경기도는 부실한 용역보고서를 근거로 계약 불성실 이행 등을 들어 경북대의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문제는 이로 인해 경북대 교수와 연구원, 학생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점이다. 피해 규모도 수백억 원 수준에 이른다. 연간 경북대의 학술연구용역과제 수주액의 3분의 1 많게는 거의 절반을 날린 셈이다.
법조계는 법원이 두 차례 조정 권고를 했지만 경북대 산단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에 상당한 의구심을 표했다. 소송 과정이나 소송 밖에서 입찰참가자격제한 처분의 변경을 경기도에 적극적으로 구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북대 산단이 항소심에서 패소하고 나서야 경기도를 찾아 다른 제재 방식으로 변경해달라고 재심을 요구했지만 경기도는 소송결과와 사건경과를 검토해 볼 때 처분을 변경할 수 있는 경미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변경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경북대에 보냈다.
△달성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조성 지연
경북대가 추진하던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조성 계획이 계속 미뤄지며 무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낳았다.
상당수 대학들이 캠퍼스 조성에 나섰다가 사업을 접는 일들이 빈번했던 만큼 달성캠퍼스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부터 경북대와 대구시를 설득하며 캠퍼스 조성사업이 실행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희망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추 의원은 대구 달성군 출신에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홍원화도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테스트베드형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에 홍원화도 정치권의 이같은 조력을 적극 환영했다.
추경호 의원은 예산심의에서 경북대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대구 건립산업 예산을 증액시켰고 대구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선정 조건인 건축비 지원에 합의하면서 전파플레이그라운드 건립을 시작으로 달성 캠퍼스 조성이 본격화하는 듯 보였다.
실제 2023년 5월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대구가 건립 착공식을 갖고 캠퍼스 조성 시작을 알리는 첫 삽을 떴다.
앞서 2009년 경북대는 대구시와 협약을 맺고 달성군 유가읍 용리 일대 4개 필지 29만3천여제곱미터 규모의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 산격캠퍼스의 과밀화 해소와 대형 국책사업을 위한 연구 및 강의 공간 등의 필요성에 따라 새 캠퍼스 건립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융복합 분야 단과대와 대학원, 연구소 등의 캠퍼스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 나왔다.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조성에는 47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부지매입비 543억 원, 건축비 4200억 원 가량으로 부지매입은 기성회비 337억 원을 통해 충당하고 건축은 BTL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구체적 방침을 내놓았다.
당초 캠퍼스 완공은 2020년을 목표로 했다. 2014년 8만5천제곱미터의 일부 부지를 매입하고 등기도 마쳤다. 하지만 이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가장 큰 걸림돌은 재원문제이다. 국립대라는 한계가 있어 학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이에 달성군 부지는 10년 넘게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다.
전국의 여러 대학들이 새 캠퍼스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계기관 논의가 지지부진하고 각종 절차 진행이 늦어지면서 예상 비용이 급증해 결국 사실상 포기하곤 했다.
다만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테크노폴리스 캠퍼스 조성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주캠퍼스 활성화 “경북대 책임져라” 목소리
경북대와 상주대의 통합으로 개편된 경북대 상주캠퍼스가 통합 후 점차로 축소’침체되고 있어 지역 시민단체들이 경북대에 상주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주시 시민단체정책협의회가 2021년 6월30일 경북대 상주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상주대 통합 당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경북대가 2008년 상주대 통합 당시 단과대 신설 등 8개 항을 약속했으나 한 가지도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성화를 빌미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압박해 학생, 교직원, 행정조직 등 상주캠퍼스 전반을 축소시켰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지역경제에 크게 위축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주시민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상주캠퍼스가 더 이상 침체되지 않도록 경북대가 책임지고 활성화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선호학과의 신설과 상주캠퍼스 부총장제도를 강하게 요구했다.
사실 부총장제도는 통합 당시 이미 합의한 사항이었다.
강경모 국민의힘 상주시의원은 이날 시민단체정책협의회를 대표해 호소문을 낭독하고 “현 시점에서 이행 가능한 사항을 실행할 수 있도록 경북대와 상주시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엔 300여 명이 참가했다. 집회를 이끈 상주시 시민단체정책협의회는 상주시내 4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학과신설, 부총장제도가 시행될 때까지 단체시위, 1인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 경북대가 수의과대학을 상주캠퍼스에서 달성캠퍼스로 이전하려 하자 상주시가 강력 반발하며 상주시장이 당시 김상동 경북대 총장을 긴급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수의대 이전은 상주캠퍼스의 농축산’생태환경 특성화 정책에도 반한다고 상주시장은 주장했다.
경북대는 항의방문한 이정백 상주시장에게 수의대의 달성 테크노폴리스 캠퍼스로의 이전 추진은 축산이 아닌 생명공학 의료분야 의료클러스터 구축의 일환이라며 이해해줄 것을 요청했다.
△총장선거 앞두고 구성원 갈등 법정으로
경북대는 제19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구성원간 갈등이 불거지며 결국 재판으로 비화됐다.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는 2021년 2월 경북대 총장을 상대로 제기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 무효확인 소송을 취하했다.
이들은 새 총장이 취임한 만큼 총장 선거를 또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당분간 학교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소 취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2020년 6월 경북대 제19대 총장선거를 앞두고 경북대 비정규교수노조와 총학생회는 강사 투표권의 보장과 학생 득표 반영 비율 상향 등을 요구하며 경북대 총장을 상대로 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총장 선거공고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020년 7월 대구지법은 두 가지 소송 모두 각하 결정했다. 총장 임용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은 무효확인 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장 선거공고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역시 경북대 규정은 구체적 사실에 관한 법 집행으로서 공권력 행사로 볼 수 없어 집행 정지 신청 자체가 부적법하다고 보고 각하했다. 본안 소송도 같은 이유로 각하됐다.
2020년 총장선거 전 경북대 교수회는 선거운동 및 투표방식을 포함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 시행세칙 제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비정규교수노조, 국공립교수노조, 총학생회, 경북대 정의로운 대학만들기 등 4개 단체가 강사투표권과 학생의 득표 반영비율 상향 등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선정 규정에선 강사는 투표권이 없으며 교수는 80%를 반영하는 데 반해 직원은 15%, 학생은 5%에 그쳤다. 교수회는 법적 검토까지 마쳤다며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이들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들은 교수회 사무실을 점거 농성하고 법원에 총장 선출 규정 집행정지 신청 및 총장 임용후보자 선정 규정 무표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을 드러냈다.
경북대는 1990년대부터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해 왔으나 2012년 간선제로 변경됐으며 2017년 직선제로 회귀했다.
△실험실 폭발사고로 재학생 4명 중경상, 책임회피 논란
2020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경북대 화학관 실험실 폭발사고에 대한 위원들의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는 실험실 폭발사고의 예방과 사후 처리에 대해 미숙하고 소극적인 경북대의 태도를 일제히 비판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10월19일 경북대 대구캠퍼스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교육위 국감에서 “경북대 실험실 폭발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피해 학생들은 대학원생의 특수성 때문에 산재처리도 받지 못했다”며 “실질적 도의적 책임을 경북대가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도의적 책임이 있는 총장이 학생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규정을 어떻게 제정할 수 있는가. 기본 태도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김철민, 박찬대 같은 당 의원도 경북대가 치료비 구상권 청구 조항을 새 규정으로 도입한 것과 관련 피해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며 치료에 전념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8월 경북대는 화학관 사고수습 및 위원회 설치 규정을 제정하면서 피해학생 요양비는 대학이 가입한 보험사의 급여로 지급하고 이를 초과하는 비용은 대학이 지급할 수 있다고 했다. 반드시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였다. 또 피해학생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학생의 책임 비율만큼 토해내도록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날 국정감사장 앞에선 경북대 비정규교수노조,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경북대지회, 경북대 정의로운 대학만들기 교수연구자모임, 경북대 총학생회 등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대가 피해학생 치료비 지급에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피해 학생에 대한 치료비 지원과 산재보상법 개정을 주장했다.
피해학생의 가족도 기자회견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향후 요양까지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밀린 치료비도 지원되지 않았고 학교 안에서 난 사고에 대해 대학 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2019년 12월27일 경북대 화학관 실험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차량 40여 대와 125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돼 화재는 진압됐으나 학생 4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경찰은 에탄올 혼합물 폐기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라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현장감식을 진행한 결과 화학시료 폐기 중 이들이 혼합되면서 연쇄반응을 일으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건으로 경북대 재학생 4명이 크게 다쳤으며 그중 한 명은 전신 80% 이상 중증 3도 화상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인공피부이식 등 응급수술을 수차례 시행했으나 기본적인 일상생활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직후 경북대는 대학의 과실 비율을 밝혀서 책임 소재를 따지겠다는 식의 입장을 보이자 책임회피라는 사회적 비난이 이어졌고 이에 대학이 치료비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치료비 반 이상 지급이 늦춰졌다. 거기다 학생 책임 비율을 따져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어 빈축을 샀다.
◆ 경력
1999년부터 경북대학교 대학원 건설환경에너지공학부 건축공학전공 교수로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공학단장을 맡았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경북대학교 산학연구처장으로 일했다.
2016년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육편제단위 표준분류심의위원회 공학계열위원장으로 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안전처 재난안전기술개발사업단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경북대학교 공과대학장 겸 산업대학원장을 지냈다.
201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4기 기초연구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2020년 경북대 제19대 총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86년 경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1992년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상훈
2007년 한국주거학회 공로상, 2009년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2010년 대한건축학회로부터 무애건축상, 2016년엔 학술상을 받았다.
2017년 행정안전부장관표창을, 2018년 경북대로부터 우수연구 업적상과 대한건축학회 이원상을 수상했다.
◆ 기타
저서로는 ‘2.18 대구지하철 화재 연구 조사 보고서'(2004, 문호당), ‘대구 지하철화재 참사 기록과 교훈'(2005, 119매거진), ‘희망의 도시 일류대구로 가는 u-City구현 전략'(2006, 대구전략산업기획단), ‘낙동 그린에너지산업벨트 구상'(2008, 대구광역시) 등이 있다.
학위논문을 보면 ‘집합주택의 에너지소비 원단위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도시 공급처리시설의 기능마비시 건축기능의 자립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어록
“개교 77주년을 맞이해 소통과 쉼이 공존하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일청담을 새롭게 선보인다. 보기만 하는 예쁜 일청담에서, 함께 문화를 즐기는 멋진 일청담으로의 변화는 우리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곳에서 만들어 갈 우리들의 또 다른 추억을 기대한다.” (2023/11/15, 청담호 복합 커뮤니티 공간 리뉴얼 기념식에서)
“이번 개선안에 지방 공무원이든 중앙 공무원이든 공무원으로 퇴직한 사람은 사무국장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총장에게 100%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정말 총장들에게 자율권을 준다면 (사무국장 자격에 대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현 국립대 총장들은 바뀐 룰에 따라 사무국장 선정의 어려움을 감당하고, 선정 뒤 (발생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두려운 마음으로 동의하는 것이며 새로운 제도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2023/10/06, 이주호 교육부장관과 국립대 총장간 간담회를 마치고 가진 언론과의 통화에서)
“1주기 사업 5개년 종합평가에서 네트워크 활성화 분야 최우수 A등급을 받았으며, 이번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아 경북대가 교육 혁신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국가거점국립대로서 대학의 공적 역할을 확대하고 연구 경쟁력 강화와 교육의 질적 혁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3/09/11, 2023년 국립대학육성사업 인센티브 평가 결과 A등급을 받은 뒤 소감에서)
“우주공학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첨단 분야로, 경북대는 신설학과인 우주공학부를 통해 미래 우주 분야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학제적 전문성을 갖춘 우주공학 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국가거점국립대로서 국가 우주개발진흥정책에 부합하고 대구’경북 지역 발전을 견인할 우주공학 클러스터 설립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23/09/05, 달성군과 우주공학 클러스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여러 가지 힘든 과정 속에서도 묵묵히 학업에 정진해 명예로운 학위를 수득하는 졸업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 여러분의 머리 위에 빛나는 학위모는 지난 시간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에 답하는 표상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랑이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여러분을 응원하고 지켜보고 있는 모교의 선후배와 구성원들을 생각하며, 힘차게 정진해 나가기를 당부드린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 뒤에는 언제나 모교 경북대학교와 27만명이나 되는 동문들이 함께 하고 있다. 우리 교수님들과 여러분의 후배들도 경북대학교가 더욱 자랑스러운 학문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2023/08/18, 2023년 8월 학위수여식 회고사 중에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내 BIT 융합캠퍼스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지역의 주력산업인 의료’바이오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의료’바이오 분야 전문인재의 양성과 지역 정착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 (2023/06/04, 첨복단지 내 BIT 융합캠퍼스 조성 계획을 밝히며)
“지금까지 경북대는 인문, 사회, 자연, 공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전파플레이그라운드 건립으로 향후 더욱 발전된 실험환경을 제공하게 되었다. 또한, 기업들의 전파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신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협력추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3/05/30, 대구시와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대구 착공식 인사말에서)
“대학 재정지원 규모가 11조원 정도인데, GDP(국내 총생산)의 0.6% 정도를 차지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 국가들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를 1.1%까지 늘여야 세계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다. 인수위에 고등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재정지원특별법 제정과 고등교육세 신설을 촉구했다. (중략) 이명박 정부 시절 시행한 등록금 규제가 14년 동안 이어지면서 대학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대학들이 우수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이제 발목을 풀어줘야 한다. 국가장학금 유형1을 없애고 등록금도 현실화해야 한다.” (2022/04/01,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교협 회장으로서 대학발전을 위한 건의문을 전달한 후 언론과의 통화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졸업하기까지 여러분의 계획과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와 싸우면서 장애물들을 넘어서서 이제 여러분은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다. 그 모든 것을 다 감내하고, 수용하고, 협력한 결과가 바로 오늘이다. 학위복을 입고, 학위모를 쓰고, 학위기를 받는 이 순간의 자부심과 성취감을 분명히 기억하자. 이 마음으로 다음에 찾아올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여러분은 할 수 있다.” (2022/08/19, 2022년 8월 박사학위 수여식 회고사 가운데)
“국립대의 특성상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구성원들의 힘을 결집시키면서 다양한 재정지원사업 확보로 경북대학교 재정 역량을 한 단계 높여놓도록 하겠다. 여기에 산학연관의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노력이 재정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산학협력혁신플랫폼을 구축해 100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테크노파크와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등 기술사업화 노력을 통해 1천억 원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1/01/03, 대구일보와의 신년대담 중 재정확충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학 구성원들이 보내준 지지와 성원의 의미, 기대를 잘 알고 있고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그 무게를 깊이 느끼고 있다. 열정과 긍지를 가진 사람 중심의 대학,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식 혁신을 선도하고 우리 지역 공동체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 기초학문 연구육성과 창의적 융’복합 인재 양성을 통한 세계적인 대학, 그리고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복지가 구현되는 모두가 행복한 경북대학교를 만들겠다.” (2020/11/24, 제19대 총장 취임식 취임사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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