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모저모…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등 각 계열사 총출동
18일 오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2024 롯데그룹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앞두고 롯데 각 계열사 사장단은 회의장에 늦을까 부랴부랴 분주하게 움직였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VCM은 롯데 전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회의로 상·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열린다.
오후 1시 30분에 시작되는 회의 시간이 가까워지자 롯데월드타워 1층에는 롯데 전 계열사 대표들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오전 11시 50분쯤 김상현 롯데 유통HQ 총괄 대표 겸 부회장은 “올해에는 더 잘해야 한다”며 “(그동안) 지속해서 진행했던 디지털 전환 진행하고 있고, 더 건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이 올해 롯데쇼핑이 더 잘해야 한다고 언급한 건 롯데쇼핑이 그룹 주력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롯데쇼핑은 올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의 시작 40분을 남겨 놓은 12시 50분경부터 등장한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들은 VCM 관련 질문에 말을 아끼며 빠른 발걸음으로 회의장을 향해 이동했다.
신민욱 롯데지에프알 대표이사,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도 취재진을 의식한 듯 회의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로 빠르게 움직였다. 이 밖에 정재학 롯데아사히주류 대표, 김태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등 계열사 대표들도 출입문을 통과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롯데백화점 강남점 리뉴얼 진행을 묻는 질문에 밝은 표정을 띠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인 롯데백화점은 올해 고급화 전략에 맞춰 잠실점을 비롯해 본점·강남점 등 8개의 주요 점포를 리뉴얼한다. 핵심 상권별 쇼핑 1번지 점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회의 시작 시간 10분여를 앞두고 나타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 명예회장의 흉상 앞에서 헌화했다.
이후 강 대표는 슈퍼·마트 통합 조직개편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롭스 사업이 부진하다는 질문에 그는 “다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전 9시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열린 고 신 명예회장 추도식에 참석해 신 명예회장의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상현 유통HQ 총괄 대표 겸 부회장,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겸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겸 부회장, 이영구 식품HQ 총괄 대표 겸 부회장 등을 비롯해 롯데지주 각 부문 실장들이 일제히 도열해 함께 헌화하고 묵념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아들인 롯데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참석했다.
한편 롯데는 이번 VCM에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경영 환경을 맞이한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복합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 성장도 좌우될 것”이라며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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