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부터 금통위서 논의한 주요 금융·경제 자료 공개
1월 금통위서 회사채 만기 도래·민간소비 여건 등 검토
한국은행은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중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사상 최대인 46조5000억 원(기업수 221개)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9~2021년중 저금리를 배경으로 대규모 발행(연평균 44조 원)됐던 회사채의 만기(주로 3~5년)가 올해 집중되는 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달 11일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논의됐다. 이날 금통위는 연 3.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올해부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시마다 금통위에서 논의된 주요 금융·경제 현안 분석 자료를 공개 제공한다.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한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의에 보고됐던 핵심 내용을 요약 형태로 공개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신용등급별로 보면 비우량등급의 만기도래 규모가 15조8000억 원으로 만기도래 물량 대비 34.0%를 차지했다. 한은은 “전체 발행잔액 대비 비중(17.4%)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업황이 부진한 건설, 석유화학, 부동산·임대업 등 취약 업종의 만기도래 규모가 9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7조2000억 원)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기별로는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는 상반기 28조6000억 원이 몰려 있다. 1분기 중 만기도래 물량은 14조3000억 원으로 전년동기(10조1000억 원)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한은은 회사채 만기도래 기업의 재무 상황도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재무건전성 취약기업의 만기도래 규모는 6조4000억 원(전체 만기도래액의 13.7%)으로 이 중 4조 원이 상반기에 만기도래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회사채 신용등급(전망 포함)이 하향조정된 기업의 올해 중 만기도래 규모는 7조2000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반기에는 4조5000억 원이 만기도래한다.
한은은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의 영향을 점검해보면, 우선 올해 중 만기도래 회사채는 우호적 시장 여건과 양호한 투자수요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는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중 회사채 투자수요는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 높은 신용스프레드 수준, 장단기금리 역전에 따른 역캐리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일부 기업의 경우 투자수요가 제약되며 미매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주관사 인수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차환 발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민간소비는 가계의 실질소득 개선이 소비 여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으나 채무부담 누증, 급속한 고령화 및 팬데믹 이후 소비패턴 변화 등에 따른 소비 성향 제약 가능성을 감안할 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자비용은 금리의 상승기조가 본격화된 2022년경부터 대출이 많은 중·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소득대비 이자부담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소비여력(실질가처분소득)의 개선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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