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개선 속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예금이 늘어난 반면 엔화예금 규모는 엔화 절상에 따른 차익실현 영향으로 감소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21억2000만 달러 늘어난 103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을 포함한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국내 외화예금 규모는 작년 10월(+46억1000만달러)과 11월(+74억6000만달러)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19억6000만달러 증가해 85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가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6% 수준이다. 한은은 “수출 증가 및 개인의 해외증권 순매도 영향으로 달러예금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예금(잔액 58억달러) 역시 외국계 기업의 국내 판매대금 수취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엔화 예금은 2억2000만달러 감소한 97억달러에 그쳤다. 직전월 증가 폭이 통계 작성(2012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엔화예금은 12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대해 한은은 “엔화 절상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체 별로는 기업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이 882억6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20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에서 기업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수준으로 전월(84.7%)보다 소폭 확대됐다. 개인예금은 1억달러 증가한 156억2000만달러로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은행 별로는 국내은행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이 917억6000만달러로 6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12월 중 외은지점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은 27억4000만달러 급증한 12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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