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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자회사인 하만의 손영권 이사회 의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십 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손 의장은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손 의장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대응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삼성과 하만은 수천 명의 직원을 러시아에서 철수해야 했고 수십 억 달러 규모의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과거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를 지내면서 2017년 하만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하만의 모회사인 삼성전자는 전쟁 여파로 러시아 공장을 2년째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하만 역시 러시아에 보유한 오디오 제품 서비스·판매법인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중국의 갈등 국면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일부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손 의장은 “기업들로서는 특정 국가에 대한 완전한 의존에서 벗어나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며 “갈등 과정에서 중국과 미국에 대한 중복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공급 관점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모든 국가에 판매할 수 없어 소비자에게는 제품이 더 비싸지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다국적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 의장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2017년 당시 80억 달러(약 10조 7000억 원)에 해외 기업을 인수한 것은 한국 기업의 역대 최대 규모였다”며 “현재 하만의 가치는 약 110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손 의장은 “하만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소비 산업과 달리 더 안정적인 기업간거래(B2B) 모델을 갖고 있다”며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그룹, 폭스바겐그룹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모두 우리의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지속적인 2021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루기 시작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하만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인지해 운전을 돕는 레디 케어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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