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관리전문회사(NPE) ‘인터디지털’과의 동맹을 확대한다. 신규 계약을 맺어 법적 분쟁 미연에 방지하고 기술 경쟁력 강화한다.
인터디지털은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새로운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TV와 모니터 등에 쓰이는 무선 통신과 비디오 기술과 관련된 여러 특허 기술이 대상이다.
이번 계약은 인터디지털과 소니의 공동 라이선스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졌다. 라이선스 특허에는 방송 전송규격 ‘ATSC 3.0’를 비롯해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VVC(Versitile Video Coding) 등 4K·8K 영상 압축 표준 기술 등이 포함된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북미표준화단체(ATSC)가 지정한 차세대 지상파 방송 전송규격이다. ‘넥스트젠(NEXTGEN) TV’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존 무선 주파수(RF) 방식에 인터넷 프로토콜(IP)을 더해 초고화질 영상 데이터 고속 송·수신을 가능하게 한다. 높은 수신율과 고속 이동 수신 환경을 통해 4K UHD 방송과 5G 연동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물론 재난방송 활용성도 점쳐진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7년 UHD 방송 표준으로 ATSC 3.0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인터디지털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초 인터디지털과 무신 통신과 비디오 기술에 대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했다. <본보 2023년 1월 4일 참고 [단독] '특허 괴물' 인터디지털, 삼성전자·LG전자와 특허 계약>
인터디지털은 1972년 설립된 NPE다. 2만 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원격·다중화 통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소유한 회사로 유명하다. 노키아와 화웨이, ZTE 등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수익을 낸다. 삼성전자, LG전자와도 특허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인터디지털은 지난 2022년 전체 매출 4억2540만9000달러 중 8667만7000달러를 한국에서 거뒀다.
에바 하코란타 인터디지털 최고라이선스책임자는 “삼성은 가전제품 분야에서 인정받는 시장 리더이자 세계 최대의 TV 제조 업체”라며 “이번 계약은 이 시장에 대한 우리 기술의 가치를 강조하는 가전 산업 라이센스의 또 다른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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