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문제는 올해다.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자동차 산업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이 709억 달러로 기존 최고 기록인 2022년 541억 달러를 30% 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우리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화, 전동화 추세에 맞춰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액은 2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51%나 증가했다. 지난해 북미 수출액은 370억 달러로 1년 사이 44.7% 늘었다.
지난해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의 부진을 대신해 자동차가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하며 수출과 무역수지 개선을 이끈 셈이다. 작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424만4000대로, 2018년(403만대) 이후 5년 만에 400만대 이상을 회복했다.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 역시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174만대로, 전년도(145만대) 대비 30만대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를 대표하는 현대차·기아는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작년도 합산 연간 매출액·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각각 264조3896억원, 27조4858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던 전년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가파른 영업이익 성장 배경에는 수출 증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량의 판매 호조 등이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모두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2년 대비 12.1% 늘어난 것으로 미국 진출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이다.
자동차 산업의 높은 수출 성적은 단순히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동차산업은 완성차 업체가 부품·협력사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특징을 갖는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용시장을 책임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고용인원은 약 33만명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294만명의 11.2%에 달한다. 직접 고용뿐만 아니라 전후방 산업에서 약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화벌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은 “작년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며 “향후 글로벌 무역환경 등에 적절히 대응해 나간다면 자동차 산업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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