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소비 위축까지 겹치자 ‘내수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식품 업계의 위기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국내는 좁다”며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외연 확장을 꾀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1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대변신을 꾀한다. 그간 아워홈은 미국, 중국, 베트남, 폴란드 4개국에서 단체급식 위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K-푸드와 K-식자재를 공급하는 한편, 해외 거점 바탕으로 글로벌 소싱과 무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단 아워홈은 올해 중국의 단체급식 시장에 본격 진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미 지난해 말 중국 주재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과 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워홈은 중국 장사시(長沙市)에 위치한 콘티넨탈 연구소 내 사내식당을 24시간 운영하게 됐다. 이는 아워홈이 중국 시장에서 기록한 첫 글로벌 기업 단체급식 수주다.
베트남 시장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작년 9월 현지 사학재단인 ‘FPT 교육’과 학생식당 식음서비스 운영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고 베트남 전역의 10개 사립학교에서 학생식당(일 식수 2만식 규모)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업인 FPT 소프트웨어(Software)와 손잡고 현재 조성 중인 대형연수원 내 식음시설 건립도 추진한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아워홈은 올해 글로벌 사업 매출을 전년 대비 30% 신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2005년에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독자 연구개발한 차세대 ADC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ADC 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후보 중 3상에 진입한 LCB14는 상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오리온은 바이오 분야를 음료, 간편대용식과 함께 3대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식품 기업을 뛰어넘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처럼 식품 회사들이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 전망치는 2.1%에 그친다. 세계은행이 예측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2.4%)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수 시장의 성장 정체에 따라 오리온의 국내 매출 비중은 최근 5년째 30% 중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실제로 2018년 37%였던 국내 매출 비중은 △2019년 36% △2020년 △2021년 34% △2022년 32% △2023년 1~3분기까지 36%로 ‘40%대 벽’에 갇혀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수 시장이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식품 기업들이 해외 진출이나 신사업으로 위기 대응에 나선 모습”이라면서 “우리나라 총 인구 수가 줄어들면서 내수 시장 규모가 작아진 만큼 살아남기 위해 사업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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