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반려로봇 ‘볼리(Ballie)’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집 구석구석을 이동하며 맞춤형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AI 집사’로 볼 수 있다.
과거 로봇 모습이 단순히 사용자 지시에 따르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AI를 탑재한 로봇이 스스로 사용자 패턴을 학습하고 판단해 일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볼리’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집 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간을 인식하고,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진화하며,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제어하며 관리를 돕는 등 다양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볼리’는 CES 2020에서 프로토타입으로 공개된 지 4년 만에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공 모양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사용자 음성 명령을 따른다. 특히 세계 최초로 원·근접 투사가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가 탑재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나 영상을 천장·벽·바닥 등에 띄워주는 등 다양한 사용성이 강점이다.
LG전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감성을 더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관절이 달린 두 다리를 활용해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등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하고, 디스플레이에 표정을 표출하는 등 풍부한 감성 표현도 할 수 있다. 특히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과 첨단 인공지능 프로세스를 토대로 사용자 상황과 상태를 정교하게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반려로봇 시장이 점차 개인 맞춤 케어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컨대 사용자와 대화를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주고, 약물 복용 시간을 알려주거나 건강 모니터링 및 응급 상황 시 의료진에게 경보를 전달하는 등 ‘돌봄’ 기능을 확대하는 식이다.
시장 성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14억4000만 달러(약 15조원)에서 연평균 25.7% 성장해 2030년 566억9000만 달러(약 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반려로봇 시장은 2030년 56억 달러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