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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사명에서 ‘차’를 떼고 더 혁신적으로 리브랜딩에 나섰던 기아가 3년만에 영업이익이 6배 가량 퀀텀 점프 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연간 판매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리브랜딩 이전 2020년 2조664억원이었던 기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3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2023년 영업이익률은 12%대로 추정되는데 벤츠·BMW 등을 제치고 글로벌 톱티어 수준이다.
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등 국가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선호도 상승을 바탕으로 전 모델에 걸쳐 양호한 판매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기아는 리브랜딩 이후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핵심사업으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제시하고 있다. 사람·사물·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아만의 차별화된 PBV를 선보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기아의 PBV 전략은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소프트웨어 기반의 최첨단 기술 적용·파트너십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이다.
기아는 2030년 PBV 연 30만대 판매를 목표로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용공장 ‘이보 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보 플랜트는 디지털 기술과 로봇이 적용되고 컨베이어 시스템과 셀 생산방식이 접목된 혁신적 생산체계를 갖춰 PBV 본격 양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기아는 우버·쿠팡·CJ대한통운·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약을 맺고 PBV 전용 사업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모셔널과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PBV 로보택시를 개발할 예정이다.
전기차(EV) 사업에도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4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16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2027년까지 15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으로 올해는 EV3·EV4 등 전동화 대중화 시대를 이끌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불모지 한국의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 시대를 알린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올해 상반기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회를 열 정도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어려운 상황에도 ‘전동화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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