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3% 중반대 이자율 ‘인기’
“고객 뺏길라”…4대銀 줄줄이 인하
주택담보대출을 모바일에서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금리 경쟁력을 내세운 인터넷은행과 맞붙기 위해 시중은행들도 이자율을 낮추는 등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된 지난 9일 카카오뱅크는 당일 주담대 대환 한도가 소진되자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로 대출비교 핀테크 앱이나 각 금융사 앱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일일 한도가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유동적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절을 하며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첫 날 주담대 대환 조회 건수는 일 평균 건수의 2배 이상이 몰렸다.
케이뱅크 역시 서비스 출시 다음 날인 10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접수 건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제한을 두고 있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서비스 출시 첫날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을 조회한 건수는 평소의 3배 이상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금리 경쟁력 때문이다. 두 은행 모두 최저금리가 3%대 중반대로 시중은행과 비교해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5일 기준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는 카카오뱅크는 최저 3.44%로 지난 12일 보다 0.05%포인트(p) 낮아졌다. 케이뱅크의 최저금리도 0.01%p 낮춘 3.62%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대형 시중은행들은 오히려 이를 웃도는 이자율을 제시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대환대출의 최저 금리는 3.65~3.70%를 나타냈다.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 대환대출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도 견제에 나섰다. 일부는 은행별 최저 금리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상품 금리를 낮추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출시일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 금리를 3.84~4.30%로 선보였지만 현재는 3.66~4.15%로 상·하단을 0.1%p 넘게 낮췄다. 하나은행 역시 3.71~4.53%였던 상품 금리를 이날 기준 3.63~4.46%까지 내렸다.
플랫폼 참여 금융권 관계자는 “1000조원이 넘는 주담대 시장은 은행들에게는 안정적이고 수익성도 좋은 시장이라 역마진을 각오하고서라도 초기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간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 나흘 만에 총 1조307억원의 규모가 신청됐다.누적 약 9만8000명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기존 자신의 아파트 주담대를 조회했다. 이중 3만8000명이 신규 대출 신청을 진행 중이다. 신청을 완료한 차주는 5657명이다.
전세자금대출까지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 대출 이동과 은행 간 경쟁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은 오는 31일부터 각종 대출 비교 플랫폼과 금융사 앱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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