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홍해 무역로를 둘러싼 긴장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이에 따라 해상 운임비가 오르자 15일 해운 및 종합 물류 업체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해운주인 흥아해운[003280](14.08%)과 팬오션[028670](0.42%)의 주가가 상승했다. 대한해운[005880](-0.19%)은 하락 마감했지만 장 중에는 10.33% 오른 2만8천3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류 관련주인 동방[004140](29.87%)과 KCTC[009070](14.86%), 한솔로지스틱스[009180](4.38%) 등도 올랐다.
특히 동방은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를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다.
해운주와 물류주의 강세로 코스피 운수창고 업종 지수는 1,765.02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0.79% 상승했다.
이는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과 이에 미국·영국 연합군의 대응이 이어지면서 불안정성이 심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긴장 고조에 스위스의 MSC와 덴마크의 머스크 등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에서 철수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비는 급등했다.
WCI(세계 컨테이너 지수)는 40피트 컨테이너당 3천 달러를 넘어서며 한 달 전보다 두 배 올랐다.
SCFI(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도 최근 2천200달러를 웃돌며 전월 대비 2배 올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수에즈 운하 내 선박 좌초 사고나 팬데믹 공급망 혼란 당시보다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홍해 지역의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중동 지역이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단기에 완화될 조짐이 없는 시점에서 홍해발 물류 리스크와 이에 따른 해상 운임 비용의 추가 상승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 경우 지난주 해운주의 급등세가 이미 전개됐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확대되는 해운 불확실성 속에 추가 상승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도 “지정학적 갈등은 명확한 끝맺음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컨테이너 해운 시장에서 이번 홍해 사태에 따른 수혜는 상반기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4월은 태평양 항로에서 연간 단위 계약이 갱신되는 시즌인데, 적어도 2분기까지 물류 대란 불안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또 향후 이동이 재개되더라도 그사이 밀려버린 물동량과 희망봉 우회로 꼬여버린 스케줄이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수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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