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펀드시장에 68조원의 뭉칫돈이 순유입됐다. 고금리 기조가 끝나간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자산총액도 971조원을 기록하며 ‘1000조 시대’를 예고하며 한해를 끝마쳤다. 금리 고점 국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채권형 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뚜렷했으며 공모와 사모 모두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협회가 15일 발표한 ‘2023년 펀드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97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9조1000억원(14%) 증가했다.
펀드 순자산액은 2018년 500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2019년 말 662조원, 2020년 말 720조원, 2021년 말 832조원, 2022년 말 852조원 등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971조원까지 불어났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65조2000억원(23%) 증가한 348조3000억원, 사모펀드는 53조9000억원(9.5%) 증가한 62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022년 당시 공모펀드 시장은 전년 말 대비 약 29조원이 감소한 역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성장세를 회복했다”며 “사모펀드도 50조원 넘게 순자산이 늘면서 성장세를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순자산 유형별로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단기금융펀드(MMF)와 부동산 등 대채투자펀드 상승세가 지속됐다. 주식형도 글로벌 증시 상승 추세로 순자산이 전년 말 대비 21.2%(19조4200억원) 증가한 110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 성장세도 뚜렷하다. 금리 고점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18.5%(21조5600억원) 증가한 138조2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밖에도 부동산과 특별자산 순자산은 각 169조5000억원, 14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각 전년 말보다 7.7%, 8.3% 늘어난 규모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펀드시장은 970조원대로 커지면서 1000조원 시대에 근접했다”며 “장장 2년에 걸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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