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영풍, 2000억원 고려아연 주식 매입…배당금 확보·계열사 분리 방어 총력

아주경제 조회수  

적자 늪에 빠진 영풍그룹의 장씨 오너일가가 지난해 고려아연 주식 2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 
 
회로기판, 제련소 등 주력 사업의 실적 악화를 고려아연의 배당금으로 충당함과 동시에 동업관계인 최씨일가의 계열분리를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형진 전 영풍그룹 회장과 그의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그룹의 지주사 ㈜영풍은 계열사 씨케이, 에이치씨, 시네틱스, 코리아써키트, 영풍전자 등을 동원해 지난해만 약 1950억원 규모의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였다.
 
장씨일가가 1년간 고려아연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장내매수를 한 건수는 166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일가는 지난달에도 계열사 씨케이를 통해 10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지분 2만4367주를 사들였다. 주주명부 폐쇄 직전까지 지분율 확대에 열을 올린 것이다.

 
에이치씨를 통해서는 1년 동안 약 860억원 규모의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했으며, 씨케이를 통해서는 550억여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영풍이 직접 사들인 주식 규모도 약 350억원에 달한다.
 
현재 영풍그룹은 장 회장을 중심으로 한 장씨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씨일가가 동업경영을 하고 있다. 장씨일가는 영풍의 회로기판사업, 석포제련소 등을 운영하면서 그룹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최씨일가는 그룹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고려아연을 운영 중이다. 다만 3세 경영을 시작하면서 최씨일가는 영풍그룹으로부터 고려아연을 분리하는 계열분리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장씨일가의 공격적인 주식 매입은 배당금 확보와 함께 고려아연의 계열 분리는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장씨일가의 지분 확보에 최씨일가도 응수 중이다. 최윤범 회장이 지난해 12차례에 걸쳐 52만8250주를 매입했으며, 여기에 사용한 돈이 120억여원이다. 최 회장 일가인 해주최씨준극경기수호종중(이하 해주최씨)도 200억여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확대에 나섰다. 이 밖에도 최씨일가가 지배하는 영풍정밀, 유미개발이 지분경쟁에 동원돼 총 1100억여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장씨일가가 확보한 지분은 32.09%다. 최씨일가는 지분은 15.35% 수준이지만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의 HMG 글로벌 LLC의 지분 5%를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더해 한화그룹, LG화학 등 우호지분 분류된 지분은 17.9%로 최씨일가는 총 33.25%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최씨일가가 장씨일가보다는 지분경쟁에서 1.16%의 근소한 차이에서 앞서긴 했지만 40%가 넘어서는 소액주주 및 국민연금 등 변수가 있어 당장의 계열분리는 힘들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장씨일가가 지난해만 2000억여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영풍의 주력 사업 악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 크게 악화했다. 반도체 불황이 회로기판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석포제련소가 적자경영에 돌입하면서다.
 
반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61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8166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지만, 2차전지 소재 등 실적 개선 영향으로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2022년 11조원 대 매출을 기록한 고려아연은 지난해 559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 중 약 1500억원이 장씨일가에게 지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제기되는 최씨일가의 고려아연 계열분리 시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분확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2일 종가기준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9조8270억원으로, 영풍(9173억원)의 10배가 넘어선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영풍에서 나간다면 적자에 빠진 중소기업만 남게되는 것”이라며 “당장 두 일가가 경영권 분쟁에 돌입하지는 않더라도 고려아연의 계열분리를 막기 위해 장씨일가는 지분경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진 전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
장현진 전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젊음과 낭만의 거리,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학로 맛집 BEST5
  • 진득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까지! 칼국수 맛집 BEST5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美친 것 아냐…'→하룻밤에 맥주 70병 드링킹한 인터밀란 MF→"난 알코올 중독자…코로나 시기에 완전히 망가졌다" 충격 고백

    스포츠 

  • 2
    최형우·구자욱, 비FA 다년계약 최고 효자…어느덧 4년째, LG·두산 빼고 다 해봤다, 오지환은 FA 계약

    스포츠 

  • 3
    한국 남자축구계에 만화 같은 선수가 등장했다… 오랜만에 들려온 기쁜 소식

    스포츠 

  • 4
    [인터뷰] 김윤경 "NAC UNIVERSE서 한국 피트니스 위상 높이고 싶어"

    뉴스 

  • 5
    윤 대통령, 후반기 국정과제는 '양극화 해소'…김한길과 대책 논의

    뉴스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인터뷰] NAC코리아 이경란 "피트니스 선수로서 목표는 우주정복"

    뉴스 

  • 2
    국내 겨울 축제 추천 BEST 3(간절곶 해맞이, 태백산 눈축제, 화천산천어축제)

    여행맛집 

  • 3
    최준희, -49kg 後 자신감 ↑…옷 안 입은 듯한 운동복 자태 '공개'

    연예 

  • 4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연예 

  • 5
    "기대했는데, 사녹이라니"…로제X브루노 마스 '2024 MAMA' 무대에 '원성 폭발' [MD이슈]

    연예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젊음과 낭만의 거리,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학로 맛집 BEST5
  • 진득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까지! 칼국수 맛집 BEST5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추천 뉴스

  • 1
    '美친 것 아냐…'→하룻밤에 맥주 70병 드링킹한 인터밀란 MF→"난 알코올 중독자…코로나 시기에 완전히 망가졌다" 충격 고백

    스포츠 

  • 2
    최형우·구자욱, 비FA 다년계약 최고 효자…어느덧 4년째, LG·두산 빼고 다 해봤다, 오지환은 FA 계약

    스포츠 

  • 3
    한국 남자축구계에 만화 같은 선수가 등장했다… 오랜만에 들려온 기쁜 소식

    스포츠 

  • 4
    [인터뷰] 김윤경 "NAC UNIVERSE서 한국 피트니스 위상 높이고 싶어"

    뉴스 

  • 5
    윤 대통령, 후반기 국정과제는 '양극화 해소'…김한길과 대책 논의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인터뷰] NAC코리아 이경란 "피트니스 선수로서 목표는 우주정복"

    뉴스 

  • 2
    국내 겨울 축제 추천 BEST 3(간절곶 해맞이, 태백산 눈축제, 화천산천어축제)

    여행맛집 

  • 3
    최준희, -49kg 後 자신감 ↑…옷 안 입은 듯한 운동복 자태 '공개'

    연예 

  • 4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연예 

  • 5
    "기대했는데, 사녹이라니"…로제X브루노 마스 '2024 MAMA' 무대에 '원성 폭발' [MD이슈]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