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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부산 해운대갑에 국힘 주진우·박성훈 도전, 민주 홍순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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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부산 해운대갑은 2024년 총선에서 ‘무주공산’이 됐다. 3선 현역 의원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여당 텃밭인 만큼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확률이 높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던 두 사람이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도 터줏대감 이탈을 지역구에 깃발을 꽂기 위한 좋은 기회로 보고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에서 기초단체장을 지낸 지역정치인이 돌풍을 벼른다.

(왼쪽부터)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박지형 변호사.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4월 치르는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 전 비서관은 8일자로 대통령실을 떠났다.

당초 주 전 비서관은 연고지인 수영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실제 수영구 지역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9일 22대 총선 부산 수영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주 전 비서관이 해운대갑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주 전 비서관은 1975년생으로 부산 남구에 위치한 대연고등학교 출신이다. 제41회 사법시험 합격 뒤 대구지검, 서울 중앙지검, 법무부 법무과,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부산지검, 청주지검 부장검사,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를 거쳤다.

주 전 비서관은 검사 시절 옵티머스 사태와 검언유착 사건 등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 지휘하다가 좌천성 인사를 당한 뒤 사퇴했다.

주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정치 활동 초기부터 힘을 보태 윤 대통령의 측근 참모로 분류된다.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공세 대응 업무를 맡았고 정부 출범 이후 폐지된 민정수석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한 법률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주 전 비서관과 더불어 해운대갑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도 윤 대통령의 참모 출신이다.

박 전 차관은 1971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부산동성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37회)와 사법고시(43회)에 합격한 이후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과장, 세제실 과장,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기재부 국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과 국정기획비서관을 맡아 윤 대통령의 메시지, 국정과제 선정 및 이행전략, 중장기 국정기획 등을 수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박 전 차관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해 정치인으로 첫걸음을 뗐다. 박형준 부산시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으나 이후 박 시장의 당선을 돕고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했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해수부 차관 등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해운대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국민의힘에서는 박지형 변호사와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등 비교적 젊은 정치인들이 일찌감치 해운대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구를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편가르기, 줄서기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수의 가치인 자유를 기반으로 한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 품격있는 보수 정치를 실현하는 화합과 소통의 해운대 대변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1974년생으로 해운대초, 해운대중, 해운대고를 졸업한 해운대 토박이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박 변호사는 해운대에 위치한 53사단 군사 법원 군판사, 법무참모’검찰부장 등 군 법무관으로 복무한 뒤 부산에서 재개발’재건축 분야 도시정비 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 협력관도 지난해 12월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따뜻한 보수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전 협력관은 1981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런던대학교를 졸업하고 킹스칼리지에서 뇌과학 석사학위를 받고 임페리얼 컬리지에서 분자생물학’면역학으로 또 다른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멘체스터대학교 의학대학원에서 뇌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왼쪽)과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오른쪽).

전 협력관은 2018년 친환경에너지, 탄소배출권 거래기업인 LF에너지를 창업하고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해운대갑은 부산에서도 대표적인 민주당 험지로 분류된다. 현재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번 내리 당선된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도전장을 냈다.

홍 전 구청장은 1963년생으로 경남 양산 출신이다. 동아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해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 전 구청장은 2004년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정계에 문을 두드렸다. 이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지역회의 간사, 부산광역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부산대학교 건설융합학부 토목공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홍 전 구청장은 6’5 재보선과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을 휩쓴 민주당 돌풍과 함께 당선됐다. 그러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다시금 큰 격차로 패배하면 재선에 실패했다.

홍 전 구청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해운대갑은 민주화 직후인 1988년 18대 총선 때 이기택 통일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이후로는 줄곧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등 보수정당계 의원들만을 배출해 왔다.

최근 선거에서 확인된 해운대갑 표심 역시 여전히 보수정당의 강세다.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해운대갑에서 63.14%를 득표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33.4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같은 해 6월 제8회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8.82%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 29.32%를 따돌렸다.

해운대구청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역시 해운대갑에서 61.28%를 얻어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37.47%)와 격차가 컸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하태경 의원도 해운대갑에서 치른 두 차례 선거에서 10% 이상의 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하 의원은 초선 때 해운대’기장을에서 당선된 후 20대 총선부터 해운대갑에 출마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는 51.75%를 득표해 유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41.01%)를 16.74%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는 59.47%를 얻어 유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37.38%)와 격차를 22.09%포인트 차로 더 벌렸다. 이준희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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