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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뚝뚝’ 떨어지는데 日증시는 ‘훨훨’…일학개미 매수세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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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지수가 연초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증시 온도 차에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2주 간 순매수한 일본 주식만 74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엔화 약세와 더불어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경영 변혁 촉진책 등을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으며, 당분간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횡보장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를 들어 지난 2주간 순매수한 일본 주식은 5618만 달러(739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순매수한 628만 달러(83억원) 대비 795%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유입도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 규모는 지난 11일 기준 37억9947만 달러(4조9963억원)였고, 이는 지난달 37억3857만 달러(4조9162억원)보다 801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연초부터 일본 증시에 관심을 쏟는 배경에는 한국과 일본 증시의 상반된 양상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인해 8일 연속 떨어졌으며, 그 기간 동안 시가총액만 79조원 증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과 같은 대형 종목들의 실적이 악화돼 투심이 위축됐고, 작년 말 지수가 크게 올랐던 것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5거래일 동안 큰 폭으로 상승해 3만5000선을 넘긴 3만5577.11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가 3만5000선을 돌파한 것은 소위 ‘거품 경제’ 시절이던 199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 약세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일본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 약세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엔화로 환산할 때, 그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일본 수출업체에 유리하다.

또한 최근 도쿄증권거래소가 2025년 3월까지 시장 개편의 일환으로 일본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과 기업경영 변혁을 촉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현황 분석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주주 환원 방안, 성장전략 등을 지속 공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계획 전략과 실현 가능성을 공표해 안정 투자자금을 불러들이고 있다”며 “실적발표와 자사주 매입 등의 공표와 함께 일본 기업들이 사업 성장력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 계획 및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재검토 등을 대거 발표할 경우 일본 증시 강세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단기에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 매물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를 겪거나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조정될 경우, 일본 증시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면서 횡보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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