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월 2일 혼합현실 기기 비전 프로 출시
스마트폰 뛰어넘는 차세대 스마트폰이란 평가
삼성전자·LG전자 기기개발 및 시장 진입 예고
애플이 다음달 2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한다.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차세대 스마트기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시장 진입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8일 미국에서 비전 프로의 사전 판매를 태평양 시간 기준 19일 오전 5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식 판매일은 2월 2일이다. 미국 내 모든 애플스토어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 이후 판매 국가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가격은 256GB 저장 용량 기준 3499달러(약 461만 원)다.
비전 프로는 별도 컨트롤러 없이 눈동자와 손짓,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기기를 착용했을 때에는 디지털 콘텐츠가 마치 실제 공간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눈앞에 보이는 앱을 손가락으로 탭해 사용하고, 손목을 튕겨 스크롤 하거나 가상 키보드나 받아쓰기를 사용해 글자를 입력할 수 있다.
양쪽 2개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간 음향과 180도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한다. 기기를 착용하고 영상을 보면 영화관에 온 것 같은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가 아이폰을 뛰어넘는 새로운 스마트기기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신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지난해 6월 비전 프로를 소개하면서 ‘공간 컴퓨팅’을 언급했다. 그는 “맥(Mac)이 개인 컴퓨터,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터 시대를 연 것처럼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프로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을 밝히면서 해당 기기로 공간을 활용해 무엇인가를 보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는 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진화된 다음 세대의 스마트폰인 셈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가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애플은 비전 프로를 개발하는 데 7년이나 넘는 시간을 쏟았고, 투입한 개발자만 1000여 명에 달한다. 개발 과정에서 5000개 이상의 특허도 출원했다.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확장현실(XR) 시장 규모는 올해 401억 달러(약 52조1500억 원)에서 2028년 1115억 달러(약 145조57억 원)까지 연평균 22.7%씩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시장 성장성이 무한한 만큼 삼성전자도 구글, 퀄컴과 손잡고 XR 헤드셋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르면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연합 작품인 만큼 애플의 비전 프로를 대적할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XR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10일(현지 시각)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XR, MR 같은 가상현실 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화두가 되다가 사라지는 듯 보였지만 인공지능(AI)가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예고되면서 XR 시장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2025년 1억5000만대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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