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부동산시장에 영끌 열풍이 불면서 자가를 구입하는 부동산 수요자들 증가했습니다. 특히 영끌의 성지라 불렸던 인천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도 대거 속출했는데요. 그러나 부동산 시장 한파로 인해 2023년 인천지역 집값이 하락세를 타면서 영끌 수요자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3년 인천아파트 매매거래량 영끌 열풍 불던 2021년 대비 46% 감소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2023년 1~11월 인천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 4481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지난 2022년 1만 2764건에 대비 1만 1717건이 증가했지만, 영끌 열풍을 불었던 2021년 4만 5070
건 비하면 약 46% 감소한 수치입니다.부동산 거래량은 부동산 가격의 선행 지표로도 불리는데요, 거래량이 감소되면 매물이 증가해 집값이 하락하게 됩니다. 반면 거래량이 높을 경우에는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에 집값이 상승세를 타게 됩니다.
이에 2021년에는 높은 거래량을 보였기 때문에 신고가 거래를 한 단지들이 우후죽순 생겼지만, 2023년 말에는 거래량이 2021년에 비해 낮기 때문에 집값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1년 신고가 대비 44% 떨어진 인천, 영끌족 억장 무너져
영끌족에 높은 인기를 얻었던 인천지역은 2021년 최고가로 거래된 단지 중 신고가 대비 최대 44% 이상 하락한 단지가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논현 파크 포레’ 전용 84.94㎡는 2021년 7억원에 신고가로 경신했습니다. 그 후 2년이 지난 2023년 3억 9500만원으로 거래되면서 신고가 대비 44% 급락했습니다.
서구 마전동 ‘동아’ 전용 84.9㎡는 2021년 3억 9500만원에서 2023년 34%(1억 3300만원) 떨어진 2억 6200만원으로 거래됐습니다. 서구 신현동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전용 84.97㎡는 8억 2000만원에서 5억 9000만원으로 하락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계양구 효성동의 ‘두산’ 전용 84.86㎡는 4억 4000만원에서 32% 하락하면서 2023년 11월에 2억 9800만원에 거래됐으며, 연수구 송도동의 ‘더샵그린워크 2차’ 전용 84.98㎡는 9억 9000만원(2021년)에서 7억 4000만원(2023년)으로 5억 5000원, 25%가 떨어졌습니다.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전용 84.99㎡는 9억 5000만원에서 6억 6500만원으로 집값이 30%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2021년 신고가를 경신한 인천지역의 집값이 떨어지면서 2021년 가격대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금리 부담과 구매한 집을 되팔려 하는 영끌족은 2021년 구매 당시보다 낮아진 집값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동시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이 낮아지게 되면 부동산 대출을 통해 집을 구매하는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높습니다. 부동산은 금리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적인 상황과 정부 정책, 부동산 PF 리스크,
공급 물량 등 외부적 변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금리 인하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수요자들의 부동산 소비심리도 부동산 거래량과 집값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비심리 회복도 고려해야 합니다.국토연구원에서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1월 인천광역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 지수는 전월 100.3에서 95.0으로 5.3p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12월 모두 100을 넘었던 2021년 대비 2023년 부동산소비심리지수는 7~10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 이하의 소비심리지수를 나타내면서 수요자들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천, 악성 미분양 쌓인다…2023년 11월 619가구, 전년대비 159% 상승
아파트 가격과 관련이 깊은 미분양 물량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미분양 단지가 적을수록 공급량도 감소해 집값 상승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11월 인천 지역의 미분양 건수는 1,298가구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입니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주택현황보고에 살펴보면, 2021년 11월 인천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52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2022년 11월 239가구로 늘더니 2023년 1월에는 343가구, 11월에는 619가구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쌓여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해소가 되지 않으면 인천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영끌족들이 몰렸던 인천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호황기를 누리던 2021년 인천지역 집값을 넘어서기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영끌족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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