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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전셋값 상승에 ‘탈서울’…금리 내리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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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7주 연속 내렸습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낙폭도 큰 상황인데요. 계절적 요인에다 금리인하 시기까지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봄’이 오기 전까지는 가격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요. 동시에 지난 10일 발표한 정부 대책이 반등을 부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치솟는 월세에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5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 중입니다. 수요는 느는 반면 입주 물량 감소, 실거주 의무 등 영향으로 공급이 줄면서 연말까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는데요. 최근에는 서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 전세에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로 옮겨가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합니다.

전국 및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전국 집값 7주 연속 내림세…서울 25개구 모두 하락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졌습니다. 전 주와 비교해 하락폭이 더 커지진 않았지만 이로써 7주 연속 내리막길입니다.

서울과 지방 모두 0.04%의 하락세가 유지됐고 수도권 지역은 -0.06%로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시도별로는 대전(0.01%)과 충북·충남(0.00%)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는데요.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대구(-0.10%)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6주째 뒷걸음질 치고 있죠. 낙폭은 -0.04%로 전주와 같았지만, 이번 주엔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집값이 하락한 게 특징이죠.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불확실한 금융 상황과 부동산 경기 위축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며, 일부 선호단지에서도 급매물 거래 등 하락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어요. 

특히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 가운데 송파구는 문정·잠실동 구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폭(-0.03→-0.11%)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송파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 전 주 대비 낙폭(-0.03→-0.02%)이 줄었어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전 주 하락폭이 컸었는데요. 이번주에는 노원(-0.07%)과 강북(-0.06%)은 하락기조가 유지됐고 도봉(-0.06→-0.04%)은 전 주 대비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어요. 

경기도의 이번주 매매가 변동률은 -0.07%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과천시(0.06%)는 재건축 이슈로 저가매물 소진으로 상승했는데요. 반면 오산시(-0.22%)는 지곶‧원동 주요단지 위주로, 광주시(-0.17%)는 신현‧양벌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0.17%)는 야탑‧이매‧금곡동 위주로, 성남 중원구(-0.16%)는 상대원‧성남동 원도심 위주로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인천은 -0.04%로 전 주(-0.03%) 대비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용현·주안·학익동 구축을 중심으로 미추홀구(-0.1%) 하락폭이 가장 높았는데요. 보합세를 유지한 중구를 제외하고 모든 구에서 하락 기조가 유지됐어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금리하락 시 수요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일부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수, 매도 시기를 모두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어요. 

이어 “신생아특례대출 등 제도 시행이 매매수요가 늘어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이나 1분기 동안에는 여전히 눈치보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날씨가 풀리는 봄 이후부터 변동 조짐이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국 및 수도권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25주 연속 상승…”연말까지 계속 오른다” 

올해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예상이 있었죠. 높아진 월세에 월세 수요자까지 전세로 넘어오면서 전셋값은 25주 연속 오르고 있어요. 금리 하락기 전셋값이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전셋값이 하강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와요.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은 0.03%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지방의 경우 보합세를 보인 것과 달리 서울은 전주 0.07%에서 0.08%로 상승폭을 키웠어요. 

서울 구로구는 구로·고척·개봉동 위주로 전셋값이 0.2% 뛰었고요. 영등포구(0.11%)는 양평‧당산‧문래동 위주로, 강서구(0.09%)는 화곡‧가양동 주요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어요. 강남구와 동작구도 각각 전 주 대비 0.06%가 올랐는데요. 압구정과 개포동, 사당, 신대방동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경기도 전셋값은 0.05%의 상승폭을 유지했는데요. 고양 덕양구(0.24%)는 도내·동산동 준신축 대단지 위주로, 수원 팔달구(0.23%)는 우만·화서동, 화성시(0.23%)는 영천·반송동 동탄신도시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어요. 

인천도 0.01%의 상승세를 유지했는데요. 서구(0.12%)는 가정·청라·검암동 신도심 위주로, 부평구(0.01%)는 십정·청천동 위주로 상승한 반면, 미추홀구(-0.06%)는 용현·관교동 위주로, 동구는(-0.04%)는 송림·송현동 위주로 내리면서 혼조세가 나타났어요.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있지만 역세권 인근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지속되며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에요. 

윤수민 연구위원은 “월세가 너무 많이 올라 전·월세 가운데 전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급 등 전세물건은 계속 줄어드는 데다 하반기 금리 인하도 전세가를 올릴 수 있는 요인이어서 연말까지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어요. 

높아진 서울 전셋값에 ‘탈서울’ 수도권 매매로

서울 거주자의 경기 인천 아파트 매수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서울 전셋값이 계속해 오르면서 ‘탈서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요. 서울 전세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로 시선을 돌리고 있어서인데요.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 아파트 평당(3.3㎡) 평균 전세가격은 2316만원을 기록했어요. 작년 3월부터 2200만원대를 유지하던 평균 전세가격이 11월 이후 다시 2300만원대를 넘어선 건데요. 

이에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의 수도권으로 거주를 옮기는 모습이 포착돼요.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2023년 7월~11월) 서울에 거주하던 사람이 인천 아파트를 매수한 건수는 841건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배 증가했어요. 경기도의 경우 같은 기간 2334건에서 5838건으로 2.5배 급증했고요. 

전문가들은 전세가가 오르는 반면 매매가는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서울 전세가격으로 수도권 매매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어요.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 전세가격에 마련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이 완판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서울을 벗어나도 일자리 대부분이 서울에 있어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이 감지된다”라고 말했어요. 

윤수민 위원은 “금리가 떨어지면 부동산가격이 오른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불안감도 높다”면서 “서울은 전세도 살기 힘들어지는 상황인데 더 오르기 전에 경기 등 수도권에 집을 사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어요. 

참, 정부가 지난 10일 주택, 건설 규제를 대폭 완화한 1.10대책을 발표했는데요. 30년 이상된 노후주택과 1기 신도시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대거 완화했어요. 1기 신도시나 노후주택 밀집 지역들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할지도 앞으로 지켜볼 포인트예요. 

비즈워치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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