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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 양지 몰린다, 한동훈호 공천 조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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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2월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인 제5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 장’차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관계자들 약 50여 명이 총선에 나선다.

이들 대다수는 여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과 영남 등 보수 텃밭에 출마를 노리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가 원만하게 공천 조율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들의 사직 기한이 전날(11일) 마감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90일 전에 사직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더라도 사직서가 90일 전에 기관에 접수가 됐다면 공무원직을 그만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출마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에선 장관 9명이 총선을 위해 사직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포함해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출사표를 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8명 가운데 4명은 험지보단 양지 출마로 기울었다.

추경호 전 부총리(대구 달성군)와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강남을)은 지역구로 돌아간다. 추 전 부총리는 지난해 12월12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제가 이 자리(장관직)를 떠나는 순간 제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의 국회의원으로 돌아간다”며 대구달성 출마의지를 밝혔다. 박진 전 장관 역시 10일 외교부 장관 이임식에서 “제 지역구로 돌아가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영 전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서초을을 갈지, 분당을을 갈지”라고 글을 올려 두 지역구를 염두해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9일에는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 북카페에서 북콘서트를 열어 서초을이 유력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조승환 전 해수부 장관은 부산 중’영도를 희망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른 4명의 장관은 낙선의 위험 부담을 지거 야권 소속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한다.

박민식 전 장관은 당초 성남 분당을 출마를 희망하다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 출마로 선회했다. 박 전 장관은 11일 “영등포를 서울의 중심으로 다시금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황근 전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박완주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험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문규 전 장관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수원병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차관급에선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이 부산 해운대갑에,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은 대구 달서갑에,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경북 상주’문경을 등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강원 원주을),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세종을) 등은 험지 출마에 나선다. 강원 원주을은 20대 총선 때부터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고 세종을은 지역구가 처음 생긴 19대 총선 때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해 왔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가운데 출마를 앞두고 있는 인물들은 대부분 보수 텃밭에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수석급으로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 안상훈 전 사회수석 등이 있다.

강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26일 고향인 충남 홍성군예산군으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강 전 수석은 “홍문표 의원이 그동안 농업 발전 등에 많은 역할을 하셨지만 지방을 살려야 된다는 시대적 사명을 볼 때 홍성과 예산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역 홍문표 의원과 경쟁을 예고했다.

김 전 수석은 8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복당 신청서를 냈는데 경기 분당을 출마가 유력하다. 지역구를 두고 경쟁하던 박민식 전 장관을 밀어내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판승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분당을은 김병욱 의원이 재선을 했으나 이전까지 20년 이상 보수정당이 승리를 거둔 곳이다.

안 전 수석 역시 당선 안정권인 강남권 출마가 거론된다. 강남갑 현역 태영호 의원이 백의종군하겠다며 험지 출마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해당 지역구에 안 전 수석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대통령실 비서관급들 역시 험지 출마보다는 당선 가시권인 지역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역시 박 전 차관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갑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고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의정부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의정부갑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지만 오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들 가운데 다수가 양지 바른 곳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들의 공천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내에서 공천을 놓고 불만이나 문제 제기가 나온다면 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러한 조짐이 현실화 되고 있다.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와 선태뒤 상임특보로 활동한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당심이 되어버리는 정당에서는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탈당을 두고 일각에서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수원시병에 방문규 전 장관이 투입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비대위회의를 열고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의 공관위원 인선을 의결했다. 공관위원에는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 등이 포함됐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공천에 ‘윤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저”라며 “저와 공천관리위원장께서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제가 윤 대통령이나 한동훈 위원장하고 특별히 개인적인 것이 없다”며 “쿨하게 할 테니 여러분도 믿어달라”고 말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선거에 이기기 위한 공천을 하려면 대통령실 참모들이라도 전략공천하지 말고 모두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 전 대표는 “정치 신인들이 신성한 국회에서 주민의 대표를 하겠다면 처음부터 정의롭게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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