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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난해 수출입 모두 감소…對한국 수입 13.9%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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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성 샤먼항
푸젠성 샤먼항 [사진=AP·연합뉴스]

작년 중국 수출이 미국 주도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 환경 속에 7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물가지표도 개선되긴 했으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회복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서는 부양책에 더 의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출 2.3%↑, 수입 0.2%↑…연간 기준은 감소

12일 중국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액(달러기준)이 3036억2000만 달러(약 399조1085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0.5% 증가)과 시장 전망(0.9% 증가)을 모두 크게 웃돌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10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다가 11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내수와 직결되는 수입도 개선됐다. 12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0.2% 늘어난 228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0.6%)과 시장 전망(-0.5%)을 뛰어넘으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중국 수입은 10월(3%)을 제외하고 줄곧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었다.

다만 연간 수치로는 수출입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1~12월 누적 수출액은 3조3800억 달러, 수입액은 2조5568억 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5.5% 줄었다. 중국 연간 수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수출 감소세는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의 영향 및 중국을 겨냥한 서방 세계의 디리스킹(위험 제거,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크게 작용한 모습이다. 유엔(UN)은 2023년 세계 상품 교역이 전년보다 8%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국가별 수출·수입액 증가율을 보면, 대(對) 러시아(53.9%) 수출액이 압도적으로 많이 늘었고, 그 뒤를 이어 인도(6.5%), 태국(4.5%), 남아프리카(4.4%) 순이었다. 반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빚는 필리핀(-11.9%), ‘하나의 중국’ 원칙 고수로 관계가 악화된 대만(-11.1%)에 대한 수출은 크게 줄어들었다.

네덜란드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를 앞두고 중국이 ASML 장비 사재기에 나서면서 네덜란드에 대한 수입이 43.1% 폭증했다. 반면 한국에 대한 수입이 13.9%로 가장 많이 줄었고, 대만(-10.5%)과 필리핀(10.4%)에 대한 수입 역시 감소했다.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어든 원인이 뚜렷하게 보인다. 디스플레이 패널(-21.0%)·다이오드 및 반도체 장비(-19.2%)·집적회로(-15.4%)와 화장품(-19.4%)까지 한국 기업들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수입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69.0%)와 선박(28.6%) 수출이 많이 늘었고, 미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감행하면서 희토류 수출은 28.3% 줄었다.

수입 역시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 등 중국을 겨냥해 각종 제재안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미친 모습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마진 측면에서 개선됐지만 중국 성장의 동력으로서 전반적인 내수를 부양할 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물가 하락 폭 둔화됐지만…디플레 우려 여전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달(-0.5%)보다 개선되며 시장 전망(-0.7%)을 웃돌았으나 3개월 연속 마이너스 국면을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우력을 가중시켰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에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이후 10월부터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작년 전체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식품 물가가 3.7% 하락했고, 상품 물가도 1.1% 내렸다. 서비스 물가와 비식품 물가는 각각 1.0%, 0.5%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축산물(-15.9%), 그중에서도 돼지고기 가격(-26.1%)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했다. 전달(-3.0%)보다 낙폭을 키우며 -3.2%까지 떨어질 거라는 시장 전망을 비켜갔으나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 P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했다.

생산자재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3% 떨어졌고, 채굴업(-7.0%)과 원자재공업(-2.8%), 가공업(-3.2%), 소비재(-1.2%)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 모두 시장 전망만큼 악화되진 않았으나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지우지는 못했다.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소비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추가적인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소비가 설 연휴 동안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가계 지출을 늘리고 디플레이션 압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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