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2주 연속 -0.01%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셋값은 상승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0.01% 올라 오름세가 유지됐다.
전세가격은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시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매매가는 11월 둘째 주(11/10, 0.00%)부터 숨 고르기가 계속되며 보합과 -0.01%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중개 현장에서도 ‘매매거래 실종’, ‘수요부족에 따른 호가 소폭 조정’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값은 약보합 수준의 가격 하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1% 하락하며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재건축은 별다른 가격 움직임이 없었고 일반아파트는 0.01% 떨어졌다. 신도시가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대단지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 ▲도봉(-0.05%) ▲중구(-0.05%) ▲중랑(-0.05%) ▲송파(-0.02%) ▲양천(-0.02%) ▲영등포(-0.02%) 등이 하락했다. 신도시 개별지역은 ▲광교(-0.03%) ▲분당(-0.01%) ▲평촌(-0.01%) ▲산본(-0.01%) 순으로 내렸다.
경기·인천은 ▲오산(-0.04%) ▲시흥(-0.03%) ▲수원(-0.01%) ▲하남(-0.01%) ▲이천(-0.01%) 등에서 떨어진 반면 ▲양주(0.05%) ▲평택(0.05%) ▲구리(0.02%) ▲안산(0.01%) 등은 입주 5년 이내 신축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지역별 선호단지에 따라 등락이 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이 0.02% 상승했고 경기·인천도 0.01% 올랐다. 신도시는 0.01% 떨어져 2주 연속 내림세가 계속됐다.
서울은 전세가격 상승지역이 지난 주 2곳에서 13곳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중랑(0.08%) ▲도봉(0.08%) ▲영등포(0.07%) ▲성북(0.06%) ▲마포(0.06%) ▲노원(0.04%) 등이 올랐고 ▲중구(-0.05%) ▲용산(-0.03%)은 떨어졌다.
신도시는 ▲광교(-0.05%) ▲산본(-0.04%) ▲평촌(-0.03%) 순으로 하락한 반면 ▲동탄은 0.04% 상승했다.
경기·인천 개별지역은 ▲수원(0.04%) ▲인천(0.04%) ▲시흥(0.02%) ▲안산(0.01%) ▲구리(0.01%) 등이 오른 가운데 ▲오산(-0.06%) ▲평택(-0.02%) ▲하남(-0.01%) 등은 내렸다.
정부는 지난 10일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안방안’을 발표했다. 정비사업 절차 및 요건 간소화와 공공주택 공급확대 등 주택공급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더불어 소형주택(비아파트)에 관한 건축규제 완화와 세제·금융지원 등도 예고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과도한 규제를 걷어내고 악화된 공급시장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며 “사업성을 갖춘 서울 도심과 1기신도시 정비사업 추진단지들의 사업 진행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 속 스트레스DSR 도입에 따른 대출한도 축소와 법안 개정에 긴 호흡이 요구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공급 활성화와 수요 진작을 독려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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