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첫날 비트코인이 하락한 가운데 주요 가상자산들도 혼조세를 띄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6% 하락한 4만6257.37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일 오후 11시 50분께 4만8887.54달러까지 올라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여 만에 4만9000달러를 돌파를 목전에 두었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더리움은 0.1% 상승한 2597.54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6% 상승한 308.26달러로 나타났다. 전날 상승을 주도한 이더리움 클래식은 29.63달러로 전일 대비 11.3% 상승했다.
이 밖에 리플은 +0.2%, 솔라나 -0.9% 에이다 +1.6%, 도지코인 +1.0%, 폴리곤 -0.2%, OKB -0.8%, 폴카닷 +1.2%, 시바이누 1.2%, 라이트코인 +1.9%, 아발란체 +1.7%, 트론 +0.4%, 유니스왑 +1.6%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상회했으나 빅테크 기업의 선전과 금리인하를 조기에 단행하지 않겠다는 중앙은행의 기조 등으로 인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9포인트(+0.04%) 뛴 3만7711.0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21포인트(-0.07%) 상승한 4780.24로, 나스닥지수는 0.54포인트(0%)오른 1만4970.18로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ETF 승인 직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 관련 레이어2 종목이 활황세를 보이다가 횡보하고 있다.
이는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트리니토는 자체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순간적인 과열 투자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ETF 승인 혹은 상장 직후 시장의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 매물로 인해 오히려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파이언스 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는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앞으로 며칠간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큰 기대를 걸지 않겠지만, 이번 현물 ETF 승인이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빈센트 구스도르프 무디스 디파이 디지털자산 수석부사장은 “최근의 가격 추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는 통화 정책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며 “가격 안정성을 위해서는 FTX 사태와 같은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유동성 분산도 지적했다.
또 다른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해시드는 “장기적으로 현물 ETF가 비트코인 네트워크 유지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하는 이들도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거래 수수료에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데, 반감기가 지나면서 블록 보상이 줄어들고 ETF로 인해 거래가 감소하면 채굴 유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리니토도 “비트코인 선물시장의 유동성이 ETF로 분산되어 시장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전환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5포인트 하락한 71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