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가전 전시 축소된 가운데 중국 TV 추격 ‘위협’
삼성-LG 주변 에워싼 TCL-하이센스, ‘미니LED TV’ 기술력 자랑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업체 ‘CES 2024’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전반적인 가전의 축소 및 모빌리티의 확장이다. 전자 및 부품업계를 망라해 모든 기업들이 ‘모빌리티’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다양한 신기술들을 전시했다.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가전의 전시가 쪼그라들었다는 지적이 나옴과 동시에 관람객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바로 TV.삼성전자와 LG전자가 꽉 잡고 있던, 또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시장이지만, 중국의 추격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중국 TV 가전 제조업체 TCL은 ‘CES의 가장 큰 손’인 삼성전자 옆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대규모 부스를 꾸렸다. 삼성-LG전자의 제품을 흉내낸 듯한 제품들도 곳곳에 보였지만, 자신있게 내놓은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세게에서 가장 큰 115인치 ‘퀀텀닷 미니 LED TV’다.AI 반도체인 TCL AiPQ를 탑재해 밝기와 선명도가 더욱 향상됐다.
미니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일종으로, 기존 LCD TV 백라이트유닛에 크기가 작고 많은 양의 LED 소자를 입힌 제품이다. 일반 LCD 제품과 비교해 밝기, 색표현력, 명암비가 월등히 높아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품질은 개선됐다. 미니LED TV는 현재 중국 업체가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2019년 중국 TCL이 앞서 상용화했다. 이후 출하량이 늘어나며 기대 이상으로 시장이 커지자 최근 국내 제조사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중국으로선 주력 제품이지만, 국내 업체들에겐 사실상 계륵같은 존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초프리미엄 제품군은 아니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애매한 포지션에 놓여 중국 제품의 가성비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90만 5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미니 LED 제품군이 OLED의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CES 2024에는 TCL 뿐만 아니라 중국 가전 기업 하이센스 역시 미니LED TV에 AI(인공지능) 기능을 더한 제품을 내놨다. 간판 제품인 110인치 미니 LED TV(모델명 110UX) 다. LED 제품 중 가장 밝은 1만 니트(1니트는 촛불 하나 밝기)를 구현해 OLED와의 격차를 많이 좁혔단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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