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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집값이 서울 아파트 평균보다 2배 이상 하락하며 서울 집값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2022년 보다 2.95%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도봉(-8.95%), 관악(-8.56%), 강북(-7.58%), 구로(-7.33%), 노원(-6.98%) 순으로 낙폭이 컸다. ‘노도강’의 가구당 평균 가격은 2022년 7억 2825만 원에서 지난해 6억 8572만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매매가격은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강남과 서초는 지난해 각각 1.57%, 2.22% 내렸다. 송파구는 빠른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서울에서 유일하게 2.52% 상승 전환했다. 강남 3구의 가구당 평균 가격은 2022년 24억 61만원에서 지난해 23억 7685만 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노도강’과 강남 3구의 매매 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다. ‘노도강’과 강남 3구의 평균 아파트값 차이는 2022년 16억 7236만원이었으나 지난해는 16억 9113만원으로 벌어졌다. ‘금관구’도 강남 3구와의 매매 가격 차이가 15억 7116만원에서 16억 970만원으로 커졌다.
부동산R114는 ‘노도강’ ‘금관구’의 하락폭이 큰 이유로 이자 상환 부담 속에 급매물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여기에 50년 주택담보대출,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종료로 작년 4분기 거래가 위축되면서 매매가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R114는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지역 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해 당분간 상급지로의 ‘갈아타기’ 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의 책임연구원은 “고가 시장은 이미 대출 규제가 촘촘해 대출 요건이 강화되더라도 매매가에 영향이 적지만 중저가 시장은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면 매수세와 집값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며 “관망세가 장기화할수록 가격 하방 압력이 강해져 서울 핵심지와의 가격 격차는 벌어진 상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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