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내일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95포인트(0.31%) 상승한 2886.65, 선전성분지수는 131.09포인트(1.47%) 오른 9053.8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8.54포인트(0.57%), 34.07포인트(1.95%) 뛴 3295.67, 1777.27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42억3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2억11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44억4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다.
최근 저우 란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국 주임은 “국가 경제 성장에 유리한 금융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중국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드몬드 웡 홍콩 삭소캐피탈마켓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오늘만 보면) 최근의 매도세가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방향이 전환된 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매수하기에 더 좋은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4336개 종목이 상승, 663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95개였다. 반도체·부동산·자동차·농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석탄·전력 관련주는 하락했다.
화웨이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훙멍 테마주는 줄줄이 상한가를 찍었다. 전날 저녁 화웨이는가 훙멍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징둥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까지 중국 인기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 200곳 중 절반이 훙멍 앱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디지털화폐 테마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디지털화폐지수는 3.46%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촹스커지(300941), 즈두구펀(000676), 지다정위안(003029)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롼퉁둥리(301236), 커란롼젠(300663)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편 홍콩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크게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27% 뛴 1만6302.04으로 장을 닫았다.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은 이날 첫 자사주 매입을 개시한 후 7%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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