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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경기 방어주 성격을 갖춘 은행주에 외국인투자가들의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정책 변경에 따라 1분기 안에 매수하면 두 번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은행주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2~11일 8거래일 동안 KB금융(105560)을 2057억 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리스트 최상단에 올렸다.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신한지주(055550)(381억 원)를 비롯해 우리금융지주(316140)(159억 원), JB금융지주(175330)(36억 원)도 적극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투자 전문가들은 올 초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외국인들이 이익 방어 측면에서 은행주를 매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일 2660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3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11일 2540.27까지 후퇴했다. 연내 금리 인하 우려로 2~10일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가 각각 5.18%, 4.0%씩 떨어지는 등 은행주의 가격 자체가 싸진 점도 저가 매수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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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또 3월 말까지 은행주를 매수할 경우 두 번의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호전시킨 부분으로 평가했다. 국내 금융지주 대다수가 지난해 4분기 배당 기준일을 12월 말에서 올 3월 중순께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액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상장사들을 독려하자 이에 선제적으로 호응했다. 여기에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배당 기준일도 3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정준섭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올 3월 말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투자자는 두 번의 배당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우리금융지주다. NH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을 지난해 4분기 5.1%, 올해 1분기 1.3%로 추정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086790)은 4.2%와 1.4%, KB금융은 2.9%와 1.0%, 신한지주는 1.3%와 1.4%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다만 은행주의 4분기 실적에 상생금융 비용이 60~80%가량 반영되는 점은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KB금융이 상생금융 비용으로 3430억 원, 하나금융지주가 3324억 원, 신한지주가 3123억 원, 우리금융지주가 2750억 원으로 각각 지출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 반영하지 못한 비용은 다음 분기 지출로 이월되므로 1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 사채로 금융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점도 투자에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각 은행들은 태영건설이 원금을 완전히 상환할 때까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을 고려했을 때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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