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두 달 연속 2000건 밑돌아
매수심리도 얼어붙어, 10주 연속 하락
“부동산PF 등 위기감 고조, 규제 완화에도 활력 어려워”
기준금리가 연 3.50%로 8회 연속 동결됐다. 이로써 지난해 1월부터 만 1년째 동일한 수준의 기준금리 운용이 이어진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은 8연속 동결이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속도를 붙이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금융 불안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부재한 국내 경제 여건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마침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도 결정된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사태로 PF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까지 144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840건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2000건을 밑돌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월(1413건) 이후 10개월 만에 2000건 밑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2월 2457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7월 3660건, 8월 3899건으로 늘었다가 10월(2337건)부터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매수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지난주(83.4)보다 0.5포인트 내리며 10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갈수록 고조되는 부동산PF 등 대출 부실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부동산 경기 하강을 막으려면 원론적으로는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면서 “하지만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를 비롯한 부동산 PF 위험을 당장 한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이 평년 수준의 거래량 회복과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금리에 적응된 현 시장에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정부가 민생토론회를 통해 규제를 완화했지만, 금리의 영향이 큰 부동산 시장에서 정책이 거래량, 공급 등에 활력을 주기는 어려워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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