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암호화폐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가 3800억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시 상장이 지연됨에 따라 투자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플랩스는 초기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 규모는 2억8500만 달러(약 3800억원)에 이른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회사 가치를 113억 달러(약 14조8600억원)로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이라며 “규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리플은 현재 10억 달러(약 1조3200억원) 이상이 현금과 250억 달러(약 32조8800억원) 가치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은 앞서 작년 7월 SEC와 소송에서 승소했다. 미국 뉴욕지방법원은 리플 소송과 관련해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리플은 증권이 아니다’라는 약식 판결을 내렸다. 앞서 SEC가 지난 2020년 12월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고 주장하고 리플랩스에 소송을 제기한 지 약 30개월 만이다.
법원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XRP가 판매된 것은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즉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XRP는 증권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다만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판매는 증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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