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이 전 위원 블룸버그와 인터뷰
“BOJ 금리 인상 단행 준비 완료”
“마이너스 금리 시대 종료 임박”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올해 4월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전 일본은행 고위급 인사로부터 나왔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쿠라이 마코토 전 일본은행 위원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월로 예정된 춘계 노사 임금협상의 초기 결과를 체크한 후인 4월이 금리 인상 시작이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큰 달”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일본이 금리를 올린다면 2007년 이후 17년 만의 인상이다.
그는 또 “일본은행이 확신하기 위해 1개 또는 2개 정도의 마지막 경제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 불황이 시작됐고, 2016년 2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내리고 장기금리는 상하한을 묶어 경제와 물가를 살리는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왔다.
인상 후 금리 정상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관측했다. 사쿠라이는 “17년 만의 금리 인상으로 4월과 5월 시장이 큰 파티가 벌어진 것처럼 흥분하겠지만, 그것은 금방 식을 것”이라며 “이는 후속 금리 인상 조치가 매우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지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연합(EU)과 달리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초과할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서둘러 인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사쿠라이는 “일본은행이 처한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과 완전히 다르다”며 “일본 경제는 적절한 수준의 통화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금리 예상 수치도 내놓았다. 사쿠라이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0.5%로 이에 도달하는 데는 3~4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는 인상 단행 후 첫 12개월 동안에 상향 조정이 1~2회에 그칠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로 들끓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을 촉진할 이슈로 진단했다. 자민당은 그간 공격적인 금리 완화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사쿠라이 전 위원은 “일본은행은 이제 자유 의지를 갖게 됐다”며 “언제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사쿠라이 전 위원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 시절 휘하 9명의 위원 중 한 명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에다 총재와 잘 알고 지내는 등 현 일본은행 관계자들과도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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