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장,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연간 10조원을 미래산업 육성에 신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는 변화와 도약의 방향타를 설정하는 한해였고,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를 밟아나가는 해”라며 “2030년까지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경쟁력 강화 위해 올해 10조원 이상 투자…2030년까지 50조원 투자
조 사장은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올해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한계돌파’와 ‘2030 미래비전 가속화’를 제시했다. 2030 미래비전은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조 사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과 webOS 플랫폼 사업은 고성장·고수익 핵심인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면서 “AI(인공지능), MR(혼합협실) 등 게임체인저 영역과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분야에서 인수합병(M&A) 등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투자는 전년대비 2배 이상 늘려 연내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한다. 미국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에 이어 올해는 유럽 연구개발기지 구축에도 나선다. 실외공기전담공조시스템(DOAS) 등 공조 제품 기반 인접 영역으로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B2B(기업간거래)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는 B2B를 단품 공급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 오는 2030년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도 발표했다.
LG전자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은 서비스, 구독의 신규 영역을 결합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으로 제2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가전제품이 제공하는 기능 영역만으로는 커버하기 어려웠던 ‘가사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를 최종 목표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스타트업에 1억 달러 이상 투자…MR, AI 로보틱스 기술 주목
조 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이하 LG 노바)를 통해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G 노바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제조, 판매 등 인프라 영역에서 원격진단·조치, 차량 배터리 진단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추진한다. 미국 시장의 본격 진입을 위해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에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도 마쳤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미국 암웰과 협업해 원격의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예방, 진단·사후관리, 회복 등 영역의 서비스도 검토한다.
또 다른 유망분야 가운데 하나인 가상현실 영역에서는 혼합현실(MR) 기기 사업화 준비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XR사업담당을 신설했으며, 증강현실(AR) 등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
이 외에도 미래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CTO부문에서 Software, SoC, AI, 로보틱스, 소재·부품, 표준, 차세대 컴퓨팅, 클라우드·데이타 등의 8대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및 원천기술 발굴을 위한 선행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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