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억원 상생펀드로 중소 협력사에 자금융통
K뷰티 산업계·소외계층 지원 등 각 500억원 투입
이선정 대표 “K뷰티 글로벌 전성기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토종 뷰티 플랫폼인 CJ올리브영은 신생·중소 뷰티 기업과 상생 경영 및 준법 경영 강화를 위해 3년간 3천억원을 투입한다고 11일 밝혔다.
CJ올리브영은 중소 협력사의 자금 융통을 위해 연 500억원씩 3년간 1천5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한다.
올리브영 상생 펀드를 통해 적용받는 감면금리는 연 2.39%포인트로, 대출 금리가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기업당 최대한도인 10억원을 대출받으면 연간 2천400만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다.
CJ올리브영은 입점 기업 중 1차로 신청한 50개 기업이 1월부터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며 올해 안에 적용 기업을 100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2021년부터 직매입사의 대금결제 시기를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한 데 이어 이를 전체 협력사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또 K뷰티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3년간 500억원을 투입한다.
올리브영은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육성하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획부터 연구개발, 영업·마케팅을 세심하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위생·건강 소외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활동 등에도 3년간 500억원가량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소외계층 여성 청소년에게 기초 위생제품을 전달하는 ‘핑크박스’ 캠페인을 서울 중심에서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올리브영 PB(자체 브랜드) 상품 마케팅과 연계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종이 포장재와 완충재 도입 확대 등 ‘착한 소비’ 문화 확산에도 힘을 보탠다.
이밖에 사내 자문기구인 준법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외부 위원 영입 및 준법경영 ISO 인증 추진 등을 통해 사업 전반의 준법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성공모델을 확산해 화장품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올리브영은 납품업체들의 경쟁자 행사 참여를 막고 할인된 가격으로 납품받은 상품을 정상가로 팔아 차액을 얻은 혐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가 작년 12월 7일 과징금 18억여원 등의 결정을 내리자 올리브영은 중소 뷰티 브랜드들과 더 상생할 것을 약속했고 이날 구체적인 상생안을 내놓았다.
전국의 올리브영 매장 수는 1천300개이며 판매 제품 중 중소기업의 독립 브랜드, 이른바 ‘인디 화장품’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올리브영은 자사에 입점한 ‘마녀공장’ 등이 상장하고 VT코스메틱 등의 화장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수출이 늘어나는 등 K뷰티 산업 육성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0년대 초중반 연 2조∼3조원대에에서 지난해 약 11조원으로 늘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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