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 상장사 30곳 중 12곳 올 1분기 추정치 상향돼
삼성화재 3개월 새 영업익 추정 컨센서스 147% 증가
SK하이닉스 798% 증가…“판가 인상 효과 영향”
한전 66.6%↑·삼바 14.9%↑·삼전 10.7%↑ 등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증권가가 삼성화재·SK하이닉스· 등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을 높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될 수록 ‘어닝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 가능성이 높아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 컨센서스가 집계된 상장사 30개 중 12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새 상향됐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추정치를 높인 종목일수록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년 4분기는 기업들이 일회성 비용 처리를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 증권사들이 기업 실적 추정치를 낮추는 경우가 많다”며 “실적 추정치가 높아진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3개월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추정치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삼성화재로 파악됐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컨센서스는 8125억 원으로 3개월 전(3288억 원) 대비 14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화재의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4분기 실적 향상을 통해 연결 기준 2조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수한 주요 영업지표와 더불어 안정적인 자본비율은 업종 내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는 요인”이라며 “아직 주주환원 관련 정책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안정적인 펀더멘탈과 압도적인 자본비율을 근거로 배당확대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두번째로 많이 오른 곳은 SK하이닉스로 최근 3개월 새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79.8% 늘어 622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들어 메모리 판가 상승과 메모리 시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출하 제한 전략 덕분에 판가는 더욱 높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긍정적인 제품 믹스 효과에 기반해 향후 분기별 30% 이상의 가파른 판가 인상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전력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5052억 원으로 3개월 전(9035억 원) 대비 6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요금과 발전단가의 차이 확대 추세를 고려하면 컨센서스가 점차 상향 조정될 거란 예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개월 전 2320억 원에서 2666억 원으로 14.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4공장 생산능력 증가(Ramp-up)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업황도 개선이 예측된다.
이 밖에 삼성전자(10.7%), 삼성생명(9.9%), 포스코퓨처엠(5.5%), KT&G(5.0%), 현대모비스(2.3%), 신한지주(1.6%), NAVER(1.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새 감소한 곳은 에코프로비엠(-38.4%), HD현대중공업(-19.4%), SK이노베이션(-19.0%), POSCO홀딩스(-17.7%), 셀트리온(-15.9%), 삼성SDI(-6.0%)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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