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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강성부 KCGI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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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이사.

◆ 생애

강성부는 사모펀드(PEF)인 KCGI 대표이사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적 펀드인 KCGI와 관계사인 KCGI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을 이끌고 있다.

1973년에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대우증권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신한금융투자, LK투자파트너스를 거쳐 2018년 KCGI를 설립했다.

2022년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했다.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을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 경영활동의 공과

KCGI자산운용 실적.

△적자 나던 메리츠자산운용 실적 개선
KCGI자산운용은 2023년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영업수익 109억 원, 영업이익 9억 원, 당기순이익 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영업수익 105억 원, 영업손실 32억 원, 당기순손실 39억 원에 견줘 영업수익은 4억 원 늘어나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의 실적 개선이 눈길을 끈다.

2023년 KCGI자산운용에 인수되기 전 메리츠자산운용은 증권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유가증권평가이익이 줄어들고 유가증권처분손실은 늘어나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특히 메리츠자산운용의 간판 역할을 하던 존리 대표가 2022년 6월 차명투자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회사 영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2023년 실적 호전은 KCGI가 이를 인수한 후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은 2022년 영업수익 142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 당기순손실 29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수익 203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 순이익 42억 원에 견줘 영업수익은 약 30% 나빠졌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유가증권평가’처분이익이 2021년 말 44억 원에서 2022년 말 13억 원으로 31억원이나 줄어든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가증권평가이익은 43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처분손실은 6억 원에서 56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사모펀드의 실적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기에 KCGI의 전체 실적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DB하이텍 지배구조 개선 이끌어, 지분 매각
강성부가 이끄는 KCGI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DB하이텍 지분을 취득했다가 DB가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자 이를 되팔았다.

KCGI는 2023년 12월28일 파운드리 기업인 DB하이텍 지분 5.63%를 DB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아이엔씨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KCGI의 DB하이텍 지분율은 7.05%에서 1.42%로 낮아졌고, DB아이앤씨의 지분율은 12.42%에서 18.05%로 높아졌다.

이날 DB하이텍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뼈대로 하는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KCGI는 2023년 3월30일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목적회사인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312만8300주)를 취득했다.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매입한 것은 DB하이텍이 기업 경쟁력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CGI는 DB하이텍에 김준기 창업회장의 퇴사와 김남호 DB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진출, 독립적 이사회 구성,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경영투명성 제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요구했다.

KCGI 측은 “DB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4년간 연평균 26% 성장했고, 지난해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성장성과 시장 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3.5배,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은 1.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KCGI는 DB하이텍이 팹리스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DB하이텍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설계 전문 팹리스를 물적분할해 DB글로벌칩을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CGI 측은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 시장과 소통이 부족해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며 “분할에 대한 의도와 이중상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KCGI는 DB하이텍의 자사주 매입계획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자사주 매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각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DB하이텍은 팹리스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주주설득 방안의 하나로 자사주 매입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같은 해 9월까지 1천억 원 한도 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실제로 DB하이텍은 9월7일까지 총 168만4766주를 1003억 원에 매입하고 신탁계약을 해지했다.

KCGI는 2023년 4월20일 주주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DB하이텍에 보냈다.

DB하이텍이 KCGI 측의 요구 자료를 준비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며 대면 협의 일정에 관한 논의를 연기하자, 6월1일 DB하이텍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주주서한에는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내부통제 강화, 주주권익 증진 요구 등이 담겼다. 같은 해 6월13일에는 회계장부 열람과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DB그룹은 KCGI의 요구 중 김준기 창업회장의 퇴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룹 관계자는 “김 창업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한국에서 파운드리 사업 가능성을 포착해 1997년 DB하이텍을 세웠다. 201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때까지 차입과 사재출연으로 고군분투하며 경쟁력을 키워온 공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갈등으로 치닫던 KCGI와 DB그룹의 갈등은 2023년 10월경 다소 누그러들었다.

앞서 KCGI는 같은 해 8월 DB아이앤씨가 DB메탈을 합병한다고 발표했을 때 “DB메탈을 흡수합병해 총자산을 늘리는 식으로 DB의 자회사 지분가치 비율을 낮추려는 것이 아니냐”며 합병 계획 철회를 요구했는데 DB그룹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어 DB하이텍은 12월28일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포함한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설치 △감사 기능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 계획이 담겼다. 이와 함께 배당 성향을 종전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기존 6%대인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늘려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주주친화정책 강화 계획도 포함됐다.

KCGI는 DB하이텍 지분 인수 및 매각 작업을 통해 200억 원대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부 KCGI 대표이사.

△KCGI자산운용 출범 후 첫 공모 펀드 선보여
KCGI자산운용이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사명을 변경한 후 첫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KCGI자산운용은 2023년 9월20일 ‘KCG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동반성장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거나, 숨겨진 가치가 있어 지배구조 개선 시 초과 수익이 가능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순이익 대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비율인 주주환원율이 미국‧일본‧대만 등 주요국보다 현저히 낮다”며 “KCGI자산운용은 대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이 아닌 독립계 자산운용사로,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만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 주주환원율과 고객 투자수익률을 높일 것”이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이 펀드는 주식을 사놓고 기다리는 전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식 가치를 만들어 간다”며 “장기투자에 더욱 적합한 펀드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목대균 운용총괄 대표는 구체적인 행동주의 전략에 따른 기업 선정과 실행 방안과 관련해 언급했다.

목 대표는 “투자 종목 선정 시 단순히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이나 투자부동산 등 지표 중심의 단편적 접근보다는 구조적 비용 효율화나 현금흐름 개선 가능 여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투자할 것”이라며 “행동주의의 구체적 실행은 우호적인 주주제안에서부터 가처분 신청과 위임장 대결 등 공격적 수단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KCGI자산운용은 주주 가치 개선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각오를 내보인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에 지배구조 개선 요구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은 첫 번째 스튜어드십 활동 대상으로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목했다. KCGI가 새 주인이 된 이후 첫 행동주의 사례다.

KCGI자산운용은 2023년 8월23일 현대엘리베이터에 이사회의 독립성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사회의 분리를 촉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약 3%를 보유하고 있다.

KCGI자산운용은 주주서한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견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이사회의 전면개편, 자본정책 개선, 자회사 관리, 회사의 중장기사업전략을 포함한 계획을 발표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질적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현정은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일련의 소송 당사자가 회사의 상근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심각한 이해관계 충돌의 우려가 있으며, 이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상선(현 HMM)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대가로 현대상선 주가 기준 차액을 수익으로 보장해주는 파생상품을 5개 금융사와 계약해 내놨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파생상품 계약 체결 후 현대상선 주가가 하락하면서 거액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스는 2014년 현정은 회장이 개인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023년 3월 대법원에서 쉰들러 측이 최종 승소함에 따라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 원을 배상해야 했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배구조 개선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 전략도 요구했다. 요구안에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변경 △자회사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 설치 △독립적 감사 선임 등을 담았다.

현정은 회장은 2023년 11월17일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배당 성향 50%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지난 수개월간 현대그룹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위해 시장과 주주, 전문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 운영 개선, 주주환원 등을 포함한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정은 회장은 2023년 12월27일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 보통주 224만5540주(5.74%)를 장외매도를 통해 모두 현대네트워크로 넘겼다. 처분단가는 1주당 5만2920원으로 모두 1188억3397만 원 규모다.

이에 따라 현대네트워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5.74%를 보유하게 돼, 현대홀딩스컴퍼니(19.25%)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정은 회장(91.30%)과 자녀들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2023년 8월 현대네트워크에서 인적분할됐다.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강성부가 이끄는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했다.

KCGI는 2022년 12월13일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메리츠금융지주 및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2023년 1월6일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400억~500억 원대로 추정했다.

강성부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주주친화적 기업 지배구조 철학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투자자 및 투자 대상들과 공유하고자 한다”며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을 투자자들과 함께 계승,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의 입장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에 쉽게 다가설 수 있고, 백마디 말보다 안정적인 수익률로 노후자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래서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매력적인 자산운용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08년 설립된 메리츠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2022년 6월에는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대표가 차명투자 의혹으로 사퇴하는 일이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7월5일 ‘메리츠자산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KCGI는 2023년 8월7일 메리츠자산운용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KCGI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KCGI자산운용은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 KCGI의 이름을 딴 첫 운용사다. 본점도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여의도 IFC 건물로 이전했다.

KCGI는 KCGI자산운용 새 대표에 김병철 전 신한증권 대표를, 운용 총괄 대표에는 목대균 케이글로벌자산운용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국내주식 운용을 책임질 본부장으로는 명재엽 전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합류했다.

KCGI CI.

△기후위기 문제의식 담아 사명 변경
KCGI가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 사명을 변경했다.

KCGI는 2023년 7월 CI(기업 아이덴티티)를 통합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앞서 1월 인수한 메리츠자산운용과 헤지펀드 자회사인 KCGI글로벌의 사명을 KCGI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으로 각각 변경했다.

또한 KCGI는 기존 ‘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 Fund’였던 영문 사명을 ‘Korea Climate & Governance Improvement Fund’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니셜 중 ‘C’를 기업(Corporate)에서 기후(Climate)로 바꾸는 것이다.

이 같은 사명 변경은 실질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투자로 옮겨가고 있는 자본시장의 큰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CGI는 향후 기후위기 해결 관련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KCGI는 ESG 펀드 성과보수의 10%를 기부해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환경재단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지배구조 개선 요구
KCGI가 경영권 영향을 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KCGI는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으로부터 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MBK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의 공개매수에 응해 사들였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KCGI는 2022년 8월경부터 2022년 12월21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5.57%를 사들였다. 이어 2023년 1월5일 추가로 1.00%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KCGI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은 6.57%로 확대돼, 최규옥 회장,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라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규옥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당시 지분율이 20.64%에 불과해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절반을 넘었다.

KCGI는 2023년 1월19일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버넌스 선진화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도 보냈다. 주주서한에는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주주권익 증진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자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2023년 1월25일부터 한 달 동안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MBK-UCK 컨소시엄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5.4~71.8%를 추가로 확보하고 상장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MBK-UCK 컨소시엄은 최규옥 회장의 보유지분 19.62% 중 9.16%를 넘겨받은 후 추가로 15% 정도 공개매수해 대략 25%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규옥 회장은 지분을 넘기더라도 보유 중인 전환사채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이 다시 15%까지 올라오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MBK-UCK 컨소시엄과 최규옥 회장은 약 40%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거래는 최규옥 회장이 MBK-UCK 컨소시엄에 백기사를 자청한 것이다.

최규옥 회장은 2022년 초 2천억 원 규모의 사내 횡령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 정지 처분을 받고 경영권 공격까지 이어지며 내우외환에 시달려 왔다. 이번 주식 거래로 비록 최대주주 지위를 내줬지만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UCK로부터 치과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인수한 바 있어, 오스템임플란트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강성부는 MBK-UCK 컨소시엄의 인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강성부는 당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환영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과거 최규옥 회장 중심으로 여러 의혹이 발생했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횡령이 터지는 등 내부 통제도 되지 않고 있다. 소액 주주와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최규옥 회장 체제보다는 MBK-UCK 체제가 더 이해에 부합한다. 그들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더 투명한 경영을 할 것이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가 처한 상황에서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KCGI는 2023년 1월27일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5만9002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KCGI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은 기존 6.57%에서 6.92%(103만8256주)로 높아졌다.

이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공개매수에 응할지 저울질하던 강성부는 결국 2023년 2월10일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강성부는 “펀드매니저로서 투자자들에게 최대의 수익을 돌려주는 것”을 명분으로 들었다.

KCGI 측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주가 하락 또는 상장폐지의 위험을 투자자들이 감수하게 되면서 투자자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에 반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또 “KCGI를 믿고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일반주주들이 공개매수 단가보다 낮은 교부금 단가로 인해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가능한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교부금 지급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완전자회사로 만든 후 상장폐지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교부금 단가가 공개매수 단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공개매수 단가인 주당 19만 원에 덴티스트리에 매각해 약 55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면서 소액주주를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명분에 실리까지 챙기게 됐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두 차례의 공개매수를 거쳐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6.2%를 확보하고, 2023년 8월14일 상장폐지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2020년 2월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 KCGI >

△한진칼 지배구조 선진화와 조원태 퇴진 요구
강성부가 이끄는 KCGI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고 행동주의 활동을 펼쳤다.

KCGI는 2018년 7월 설립 후 행동주의 펀드로서 첫 대상으로 한진그룹을 겨냥했다.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 9%를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매입하고 조양호 당시 한진그룹 회장(17.8%)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꿰찼다.

KCGI는 2018년 11월19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로 그 계열사들이 유휴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가 지연돼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며 “주요 주주로서 감시’견제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하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KCGI 1호 펀드가 지분 9%를 취득한 것을 경영권 장악 의도로 해석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경영권 위협보다는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에 관한 감시’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2019년 1월21일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칼과 한진그룹 및 대주주 측에 제안했다.

KCGI는 “한진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지배구조 등급이 4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일반 주주, 채권자, 나아가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사회적 신뢰제고 등 4가지 측면의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KCGI는 2020년 1월 ‘한진그룹 경영 참여’를 목표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맞섰다.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면서 모든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한진칼 사내’사외이사 후보들을 선임했다.

강성부는 2020년 2월20일 기자회견에서 “한진그룹 위기의 원인은 총체적 경영실패에 있다. 오너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서 과거 투자들이 잘못된 부분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KCGI는 같은 해 3월 열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했다.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통과됐고 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허위공시 판결을 받은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 지분이 줄어들고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판세가 기울었다.

강성부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하기도 했다.

KCGI는 2020년 11월13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고객 피해와 주주, 채권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칼 지분 10.58%를 확보하면서 3자 주주연합의 패색이 짙어졌다. 주주연합은 2020년 12월 산업은행의 투자를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당시 KCGI 등 주주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6.71%, 조원태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 수준으로 주주연합 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 측에 서면서 주주연합이 밀리게 됐다.

KCGI는 2021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고, 2021년 4월 주주연합의 주식 공동 보유계약이 해소됐다고 발표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KCGI는 2022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과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뼈대로 한 주주제안을 했다. 하지만 다시 표 대결에서 패했다. 이때 KCGI 측 지분율은 34.16%로 조원태 회장 측 33.89%에 앞섰지만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 편을 들면서 승패가 갈렸다. KCGI가 낸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KCGI는 2022년 3월28일 한진칼 주식 940만 주(13.97%)를 호반건설에 매각하고 빠져나갔다. KCGI의 지분율은 0.9%로 줄어들었지만, 2천억 원대 이상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강성부는 “KCGI의 적극적인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한진그룹이 장기 성장을 위한 도약대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재무구조와 지배구조가 개선된 데다 아시아나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장기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이와 별도로 의결권 있는 주식 161만4917주와 신주인수권 80만 주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해 사실상 17.43%의 지분을 갖게 됐다.

△KCGI의 지배구조
강성부는 KCGI 지분 54.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KCGI는 KCGI자산운용 지분 60%, KCGI대체투자운용의 지분 44.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KCGI가 걸어온 길
2018년 7월 강성부가 KCGI를 설립했다.

2021년 6월 케이글로벌자산운용(현 KCGI대체투자운용)을 설립했다.

2023년 1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했다.

◆ 비전과 과제

강성부 KCGI 대표가 2022년 11월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부는 한국 행동주의 펀드의 선두주자로서, 오너 중심 경영, 낮은 주주환원율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들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강성부는 이 과정에서 행동주의가 정상적 기업경영을 방해하고 단기 차익만을 노리거나 적대적 인수합병을 꾀하는 세력이라는 오해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요컨대 궁극적인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라는 사실을 기업과 소액주주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주주와 오너, 투자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이를 주주총회를 통해 적극 실현시키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평가

강성부 KCGI 대표가 2020년 2월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부는 한국 사회에 행동주의 펀드의 존재를 알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행동주의는 상장사의 주주인 기관투자자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활동을 뜻한다.

그는 학부(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재무관리로 석사학위를 땄다. 그러면서 자본과 기업 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원 시절에는 서울대 투자연구회 스믹(SMIC)의 초기 멤버로 활동했다.

2001년 첫 직장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 입사해 채권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15년 동안 기업의 신용평가를 맡았다. 이 기간 강성부는 한국 기업들의 민낯을 샅샅이 들여다보게 됐고, 2005년 ‘한국 100대 기업의 지배구조도’라는 보고서로 이름을 떨쳤다. 기업의 지배구조를 그림으로 그린 것은 한국에서 강성부가 처음이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강성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과 해법이 지배구조에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됐다.

강성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나타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기업 지배구조인 ‘G’에 있다”고 말했다.

강성부는 행동주의의 목표로 두고 “대주주와 투자자의 이해 방향이 같게끔 지배구조를 다시 짜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기업이 스스로의 이익만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해관계자 간 부의 분배를 원만히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성부는 한국의 과도한 상속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징벌적 상속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해 결국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를 많이 내야 하다 보니 이를 억제하고 좋은 사업은 자식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로 넘겨주는 게 대주주 입장에선 합리적이고, 이는 한국 기업의 주가 저평가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 사건사고

강성부 KCGI 대표(왼쪽 두 번째)가 2022년 5월18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업거버넌스포럼 ‘경영 승계와 거버넌스’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강성부 대표는 “편법적 사익추구에 대해 포괄적 규제를 해야 한다”며 “기업 승계 시 금융 자본보다 지적 자본,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의 승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DB하이텍 주식 매각 두고 ‘단기 차익 추구’ 비판 받아
KCGI가 DB그룹에 대한 행동주의 활동을 통해 수백억 원대 차익을 챙기고 지분을 되팔자, 결국 기업을 압박해 단기 차익만을 노리는 펀드일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소액주주는 배제한 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주식을 DB에 넘긴 데 대해 불만이 나왔다. 공개매수 등 소액주주를 위한 방안을 협상했어야 한다는 비판이다.

KCGI는 2023년 12월28일 DB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아이엔씨에 파운드리 기업 DB하이텍 지분 5.63%를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65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CGI의 DB하이텍 지분율은 7.05%에서 1.42%로 낮아졌고, DB아이앤씨의 지분율은 12.42%에서 18.05%로 높아졌다.
KCGI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200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KCGI가 주식 매입 후 1년이 안 되는 동안 높은 수익을 올리자,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은 없고 업체를 압박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펀드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강성부가 단기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기업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은 계속돼 왔다. 지배구조 개선이 채 이뤄지기 전에 엑시트하면서 수익만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CGI는 보도자료를 내고 “주식 매각은 그동안 여러 차례 대화로 KCGI가 지속 요청한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대부분을 DB하이텍 이사회와 경영진이 전향적으로 수용한 결과”라며 “소모적 경쟁과 대립이 아닌, 일반주주와 이사회 및 경영진 간의 상호 대화를 통한 우호적 거버넌스 개선의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2023년 12월28일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포함한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강성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소위 얘기하는 ‘먹튀’ 논란이다. 먹튀냐 아니냐는 투자 기간이 아니라 기업 가치 개선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펀드매니저는 결국 수익률로 이야기한다. 펀드매니저로서 가장 중요한 미션은 돈을 맡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동시에 사회적 정당성에 대한 부분도 저한테는 놓칠 수 없는 가치다. 장하성 펀드가 오래 못 갔던 것은 수익률이 안 높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실패를 거울 삼아서 더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기업을 바꿀 전략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성부는 다른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한진칼과 오스템임플란트의 예를 들며 반박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경우 부채비율 1200%가 넘었으나 269%까지 줄었고, 이사회 독립성을 어느 정도 확보해 대주주 혼자 독단적으로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없는 회사가 돼 재무구조와 지배구조가 개선됐다”고 했다. 이어 “오스템임플란트는 가족회사, 내부통제 등 여러 문제의 핵심이 대주주였는데 대주주 교체로 대부분의 지배구조 이슈는 해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성부는 또한 “한진칼의 경우 4년가량 지분을 보유하며 펀드를 운영했고,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새 대주주에 따른 상장폐지 이슈가 발생해 부득이 단기에 지분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펀드 투자자는 물론 개인 소액주주 모두 이익을 봤다”고 강조했다.

△한진칼 오너 리스크 비판하면서 ‘땅콩회항’ 조현아와 한배
KCGI가 2020년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맞서기 위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주주연합을 구성하자 ‘행동주의 펀드’를 내걸었던 KCGI가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능력 부족을 비판하면서, ‘땅콩회항’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을 잡아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서는 강성부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고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지분을 넘기는 목표를 세운 것 아니냐는 예상까지 내놨다.

이에 대해 강성부는 “여론의 비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주주연합의 협약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포함한 주주연합 인물의 경영 참여를 원천봉쇄하는 확약이 있다. 주주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어길 경우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보게끔 장치를 만들어 놓았다. 조현아 부사장 스스로도 경영 참여를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 경력

강성부 KCGI 대표(가운데)가 2020년 2월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1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채권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2004년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10년 동양종합금융증권 금융시장팀장이 됐다.

2011년 동양종합금융증권 채권분석팀장을 맡았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으로 일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LK투자파트너스 대표를 지냈다.

2018년 KCGI를 설립하고 대표이사가 됐다.

◆ 학력

1999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땄다.

◆ 가족관계

강성부의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 상훈

2013년 투자전략부문 최우수 애널리스트로 선정돼 증권업협회장상을 받았다.

◆ 기타

강성부(姜成富)라는 이름은 ‘부를 이룬다’는 뜻으로, 시골 훈장이었던 할아버지가 지어줬다고 한다. 이름이 운명을 좌우한 셈이다.

저서로 ‘좋은 기업, 나쁜 주식, 이상한 대주주'(2020)가 있다.

◆ 어록

강성부 KCGI 대표가 2019년 8월19일 유튜브 채널 ‘KCGI TV’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주가 평가지표들을 바탕으로 볼 때 국내기업들의 시장가치는 미국 기업들 대비 PER 기준 63%, PBR 기준 27%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국내기업이 주식시장에서 할인 받는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배당성향과 이른바 ‘TPE(일감몰아주기(Tunneling), 부실계열사 지원(Propping), 대주주의 사익추구행위(Expropriation))’ 등 후진적인 지배구조 때문입니다. 저희 KCGI는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 개선과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 그리고 주주 중시 경영이 병행된다면 이러한 저평가 현상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주이익 환원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가 해소되어야 사회의 창의성이 발현되어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도 가능하며 1000만 개미투자자 시대에 ‘소득주도성장’도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2024/01, KCGI펀드 누리집 인사말)

“제가 만드는 펀드 중에 액티비즘(주주행동주의)은 3분의 1밖에 안 된다. 그걸로 유명해져서 그런데, 저희는 사실 대주주를 도와주는 펀드, 대주주에도 유리하고 투자자에게도 수익을 줄 수 있는 펀드가 훨씬 많다. 그리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게 그렇게 적대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제가 원래 채권 애널리스트였기 때문에 원금을 까먹지 않는 구조를 짜는 걸 좋아한다. 그런 펀드들을 크레디트 펀드라고 하는데, 우호적인 펀드가 대부분이다.” (2023/11/20,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초일류 기업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이렇다 보니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는 플랫폼, 데이터, 시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메타 같은 회사가 왜 한국에서 나오지 않을까. 국내 대기업들이 제2의 창업을 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회사로 바뀐다면 참 좋겠지만 지금의 지배구조에서 그런 기업이 나올 수 있을까. 대주주라는 사람들이 왕처럼 군림하는 상황에서 누가 새로운 도전을 하자고 얘기를 하겠나. 어지간한 기관 투자자들도 싫은 소리 하지 않고, 기업 임원들도 질문 없는 사람이 많다.” (2023/11/20,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기업 오너들이 자녀 개인회사를 세워 일감을 몰아주고 그 회사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면 25%의 자본이득세만 물면 돼, 최대 60%의 상속세를 내는 것보다 35%포인트 유리하다.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를 많이 내야 하다 보니 이를 억제하고 좋은 사업은 자식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로 넘겨주는 게 대주주 입장에선 합리적이고, 이는 한국 기업의 주가 저평가로 이어졌다.” (2023/09/12,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 행사에서)

“아직도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돼 있다. 자기자본은 계속 쌓이는데 제대로 투자는 안 하고 있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도 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나 국회의 규제는 여전히 미흡하고 언론은 기업에 지배당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최근 2차전지, 바이오 단타투자 사례처럼 기업의 본질가치가 아닌 메뚜기 때처럼 지나가 버린다.” (2023/08/23, KIS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서)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문제의식을 지닌 개미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정부나 언론도 무조건 기업이나 대주주 편만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 시작이고 봇물 터지듯 바뀔 것이라고 본다.” (2023/08/23, KIS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서)

“그동안 KCGI가 행동주의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사모펀드(PEF)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어서 소액 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웠다. KCGI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의 자산증식에 기여하고, 자금조달 창구도 넓힐 것이다.” (2023/08/09,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KCGI자산운용 경영 방향에 대해)

“자산운용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신뢰를 바탕으로 같은 위험에 더 많은 수익을 내어주거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원하는 금융투자 기회와 수단을 적시에 발굴하고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야 하며 가장 똑똑해져야 한다.” (2023/01/06,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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