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아르헨티나가 해외 채권단들의 채무 상환을 추진한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경제 개혁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해외 채권단들에게 10억 달러(약 4조1790억원)의 채무를 상환할 예정이다. 이번 상환은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강화된 국가 외환 보유고의 일부를 사용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채무 상환은 그동안 밀레이 대통령이 추진해 온 경제 개혁 정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채무불이행을 겪은 아르헨티나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아르헨티나가 채무를 상환할 것이란 낙관론이 높아지며 달러 채권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달러 채권은 지난 3개월 동안 4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신흥 시장 국채 평균을 상회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무 상환과 별개로 구제금융 차관 확대나 여타 추가 자금 지원을 모색하지 않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440억 달러(약 57조7412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조정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부 장관과 니콜라스 포세 수석장관 등 아르헨티나 고위 관료들은 이달 말까지 IMF에 상환해야 할 33억 달러(약 4조1790억원) 채무 처리 조건에 대해 IMF 대표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 정부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는 IMF 대표단을 맞이할 것”이라며 “차관 상환과 관련해 IMF와 진행한 그간의 협상을 재검토하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참석 의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협의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밀레이 정부가 IMF에서 요구한 재무적 준수 사항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웨이버 요청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채무 상환과 IMF 협상에도 아르헨티나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통화가치 하락과 국채 경매 실패, 다가오는 전국적인 노동 시위 등 채권 가치 잠재력에 악영향을 줄 수 요소가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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