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FA 랭킹 평가서 36위…유력 행선지 메츠서 좌완 머나이아 영입
토미 존 수술 후 11경기3승3패…어느 팀이 영입할지 귀추 주목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친정팀 후배들과 함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류현진은 8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 남지민, 김기중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이들은 오키나와 현지에서 9일부터 약 2주 동안 컨디셔닝, 체력,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초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2016년부터 매년 ‘친정팀’ 한화 후배들과 오키나와, 제주도, 거제 등에서 비시즌 훈련을 해 왔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소속팀 없이 개인 해외 훈련에 나섰다.
소속 팀 없이 일본행, 올해 훈련은 다르다
류현진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6년 뒤인 2019년에는 첫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려나며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계약기간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처럼 류현진은 매년 해외 훈련을 소속 팀이 있는 상태로 출발했다.
하지만 올해 해외 훈련은 다르다. 류현진은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이 마무리됐기 때문. 이번 훈련은 무적(無籍) 선수에 임한다는 점이 예년과 다르다.
다만 아직 새로운 계약 소식이 없다. 토론토와 계약 만료로 소속 팀이 없는 류현진은 오키나와 훈련에서도 행선지에 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선순위에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친정팀’ 한화 복귀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FA 시장 몸값 ‘천정부지’…선발투수 류현진 평가 보니
최근 선발 투수의 시세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MLB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시세가 높게 형성되며 류현진의 잔류 가능성도 커졌다.
최근 선발 투수 이적 기록은 애런 놀라가 세웠다. 7년 1억7200만 달러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잔류한 것.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니 그레이는 3년 7500만 달러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에다 겐타는 2년 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은 FA 랭킹 평가에서 3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FA 랭킹 40명을 평가했다. 40명 중 시장에 남아있는 선발 투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마커스 스트로먼, 클레이튼 커쇼, 이마나가 쇼타,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까지 총 8명이다.
포스팅 협상 마감일이 임박한 이마나가는 ‘바람의 아들’ 이정후가 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다.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가 이마나가 쟁탈전의 최종 후보로 남았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류현진 고심하던 메츠, ‘좌완’ 머나이아 데려갔다
하지만 류현진의 행선지 후보로 꼽히던 뉴욕 메츠 구단이 좌완 투수 숀 머나이아를 영입하면서 상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뉴욕 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7일 “메츠는 머나이아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8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계약엔 머나이아가 2024시즌 후 옵트아웃 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옵트아웃은 기존 계약을 깨고 다시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메츠는 자유계약선수인 류현진과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도 접촉하고 있다”며 “메츠가 해당 선수들과 계약할 수도 있지만, 이 두 투수가 여전히 메츠의 레이더망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같은 좌투이자 출중한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머나이아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한 이래 8시즌 통산 196경기 65승 56패 1002⅔이닝 삼진 925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뉴욕 메츠의 4선발 혹은 5선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함께 언급된 선수들 ‘새 둥지’…MLB 잔류 가능성은
류현진과 함께 언급됐던 선수들은 새 둥지를 찾았다. 랜스 린과 지올리토, 그리고 프랭키 몬타스가 그 주인공이다.
류현진과 동갑인 랜스 린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 11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랜스 린은 2023시즌 11경기 7승 2패 6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36을 찍었다.
최근에는 지올리토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FA 우완 루카스 지올리토와 2년 총액 38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프랭키 몬타스는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었다.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프랭키 몬타스가 신시내티로 향한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년 16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류현진과 함께 언급됐던 선수들이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으로 계약하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의 에이전트로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가 있다. 보라스는 지난해 11월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 류현진에 대해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많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토미 존 극복하며 ‘KKK’…어떤 팀이 영입할까
류현진은 2022시즌 6경기에 출전한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성공하며 2023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MLB.com은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들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아니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 후 복귀한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구속은 낮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제구력으로 빅리그 타자들을 잡아냈다.
미국 매체 SNY는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효율적이고 믿음을 주는 피칭을 하는 좌완 중 한 명”이라며 “빅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3.27 및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8을 마크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을 다룰 줄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 류현진의 기량과 경험은 메이저리그 구단들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보내며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승률 .619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1055⅓이닝을 소화하며 1013피안타(116피홈런) 236볼넷 7몸에 맞는 볼 934탈삼진 416실점(384자책점) 피안타율 0.250의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과 재활 경험이 있다. 나이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뉴욕 메츠가 류현진의 행선지 후보에서 사실상 제외된 가운데, 어느 팀이 류현진을 영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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