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 치솟던 국내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기조로 인해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5대은행 대출금리도 크게 올랐는데, 최근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조정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소폭 줄었던 가계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5.47%~5.93%였다. 농협은행 평균 취급금리가 5.93%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이 5.47%로 가장 낮았다.
11월 5대은행 신용대출 취급금리는 9월 취급 금리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9월 중 신규 취급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31%에서 5.68%의 분포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도 마찬가지다.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4.51%에서 4.79%의 분포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엔 4.29%에서 4.58%였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데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 시점이 미뤄지는 등 긴축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 1일 4.261%에서 지난해 10월 26일 4.810%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4%대 밑으로 떨어졌고, 이달 8일에는 3.855%를 기록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마침표를 찍고 금리정책을 전환하는 피봇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하향 조정되는 있다. 이에 시장에선 올해엔 가계대출이 증가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692조4100억으로 전년 대비 1200억원가량 감소했다. 시중은행에서 작년 12월에만 가계대출이 2조원가량 늘면서 가계대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DB금융투자 정광명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대비 일반 개별주담대 증가세는 둔화가 예상되지만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감소세 완화가 전망되면서 올해 가계대출은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