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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와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올림픽 삼형제’ 아파트로 불리는 송파구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림픽 삼형제 아파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맞춰 지어진 단지로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과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1356가구)를 일컫는다.
아시아선수촌 전용면적 178㎡형은 지난달 15일 43억1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불과 보름 사이에 5억4000만원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지난해 11월 28일 48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83㎡형은 지난달 18일 18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면적에서 직전 매매된 가격은 19억9500만원(2023년 11월 6일 거래)으로, 2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가 1억7500만원 떨어진 가격에 팔린 것이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B형은 지난달 17일 15억8000만원에 팔렸다. 약 한 달 전에는 같은 면적 A형이 17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억5000만원이 내려간 가격에 매매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다만 A형은 B형보다 대지지분이 1.3㎡ 넓어 시세도 5000만~8000만원 비싸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B형은 현재 매매 시세가 16억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림픽 삼형제 아파트들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워낙 낡은 단지여서 아무래도 주거 선호도는 떨어지는 편”이라며 “요즘 같은 시장 침체기에는 투자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없는 만큼 당분간 가격 약세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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