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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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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

◆ 생애

조원태는 한진그룹 회장이다.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기업결합 필수신고국가의 경쟁당국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진그룹의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976년 1월25일 서울에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마리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한 뒤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입사 10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한진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16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9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한진그룹 오너 3세 경영의 시대를 열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열세에 놓였으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통해 판세를 뒤집는 등 승부사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의 보수적 조직문화를 젊고 혁신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적극적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IT 지식이 해박하다.

◆ 경영활동의 공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2023년 6월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블룸버그TV 영상 갈무리>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성사를 위해 해외 경쟁당국 설득
조원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해외 경쟁당국을 설득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조원태는 2023년 6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 전념하고 있으며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성사되려면 미국, 일본 등 필수신고국가 3곳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한 곳이라도 불허하면 인수합병이 무산된다.

유럽연합과 미국의 경쟁당국은 두 항공사의 통합으로 독과점이 발생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두 지역의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에게 독과점 해소 방안을 시정조치안에 담을 것을 요구해 왔다.

유럽연합은 2024년 2월14일 기업결합 심사결과를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결과발표를 연기했지만 시정조치안이 제출된 만큼 결론을 낼 것이 유력하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법무부와 시정조치 방안을 협의해 경쟁제한성 우려를 해소하고 일본 경쟁당국과 시정조치안 협의를 완료한 뒤 2024년 초 심사를 끝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의한 뒤로 필수신고국가와 임의신고국가들을 설득해왔다. 기업결합이 성사되려면 필수신고국가의 기업결합 승인이 필수적이다.

특히 두 항공사의 주력 노선이 겹치는 국가에서는 승인을 얻어내는 일이 순탄하진 않았다.

중국’한국’영국 경쟁당국은 신규 항공사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노선의 슬롯을 양도하거나 향후 지원을 약속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을 내줬다.

슬롯은 특정시간대에 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이다. 황금시간대에 슬롯을 보유하고 있다면 노선 경쟁력에 있어 우위를 가질 수 있어 항공사의 중요 자산으로 꼽힌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 국제선 중복노선 65개 가운데 26개 노선을, 국내선 중복노선 22개 가운데 8개에서 향후 슬롯을 양도할 것을 조건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중국 경쟁당국은 총 4개 노선에 대해서 슬롯 이전 등을 통한 지원을 전제로 승인을 내줬다. 앞선 공정위의 승인과 합쳐 한국~중국 노선 9개에 대한 슬롯 이전이 예정된 것이다.

임의신고국가였던 영국은 한 술 더 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런던 히드로공항 주 7회 슬롯을 버진애틀래틱에 모두 양도하기로 하는 조건으로 기업결합 승인을 얻어냈다.

이후 남은 기업결합 심사에서도 신규 항공사 진입을 위해 슬롯을 내려놓게 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은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에서, 미국은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하와이 등 5개 노선에서 슬롯 양도가 예상된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슬롯을 내놓는다면 통합 효과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노선에 대한 권리를 양도하지 않는다면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한항공은 2023년 11월2일 유럽연합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당초 2023년 6월 심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시정조치안 마련을 위해 심사기한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시정조치안에는 통합 항공사 출범 시 독과점 우려가 있는 한국~유럽연합 노선 4개에 대한 신규 사업자 진입 지원책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이 담겼다.

미국에서는 2023년 5월 법무부가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조원태는 미국 법무부 차관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럽연합과 미국의 경쟁당국이 승인한다면 일본 경쟁당국을 설득하는 일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021년 초부터 2023년 초까지 2년 동안 해외경쟁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꾸린 자문단 운영비용이 1천억 원에 이른다.

대한항공 실적.

△코로나19 종식 이후 안정적인 실적 흐름 보여
조원태는 대한항공의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유지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해 왔다.

2022년 상반기부터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객사업의 회복에 힘쓴 결과 대한항공은 화물사업의 부진에도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별도기준으로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조5950억 원, 영업이익 1조403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0% 늘었고 영업이익은 40.6%가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코로나19 이전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 최대치는 1조1589억 원이었다.

대한항공의 실적흐름이 안정세를 보이자 신용등급도 8년 만에 A등급으로 복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10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높였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를 두고 “견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대폭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조원태는 코로나19가 퍼지자 여객기를 화물사업에 활용하는 역발상을 통해 사상 최대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 2조8836억 원을 거뒀다. 이는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다 영업이익이다.

폭등했던 화물 운임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여객사업이 회복세를 보였고 조원태는 화물기로 활용한 여객기를 다시 여객기를 돌리면서 여객사업 회복에 대비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세계 여행객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 항공화물 사업을 통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021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8조7534억 원, 영업이익 1조4644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15% 늘었다. 순이익은 6387억 원에 이르러 흑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이 2021년 거둔 영업이익은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이었다. 기존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의 1조1589억 원이었다.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는 화물이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2021년 4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2조180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기존 화물사업 최대 매출은 2020년 3분기의 1조6503억 원이었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한 데다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한 효과를 본 것이다.

이 같은 화물사업 호조는 조원태의 빠른 판단력 덕분으로 평가된다. 조원태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노선 운휴로 공항에 발이 묶여있던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수송하자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일생일대의 승부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결정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코너에 몰려 있던 조원태가 띄운 일생일대의 승부수이다.

우선 인수합병을 결의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적 매물은 아니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전 세계 항공산업은 재개될 기약 없이 멈춰있었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은 과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전횡으로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었다.

대한항공에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협의했으나 무산됐다. 양사는 2024년 1월 현재도 계약금을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이 무산되자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물밑접촉을 시작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조원태가 수차례 만나 인수의사를 타진했고 이 과정은 최고위 인사들을 제외하고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당시 조원태는 누나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로 이뤄진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이었다. 이들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46.7%까지 확보하면서 37.7%인 조원태 측을 압박했다.

조원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의하며 KDB산업은행을 백기사로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인수합병 거래구조를 살펴보면 조원태가 실리를 챙겨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 거래는 KDB산업은행 → 한진칼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순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구조로 짜여 있다.

KDB산업은행은 한진칼 유상증자 5천억 원, 교환사채 3천억 원 등 모두 8천억 원을 한진칼에 투입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이 실시한 3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8600억 원을 투입했다. 유상증자 이후에도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율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조5천억 원을 인수합병이 성사된 뒤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조원태는 한진칼 유상증자로 개인지분이 희석됐으나 KDB산업은행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해 지배구조를 공고히 만들었고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조원태가 자신의 경영권을 걸었다는 점을 들어 일방적으로 실리를 챙기지는 않았다고 본다.

조원태는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투자합의를 위반하지 않도록 한진칼 보유지분 전부를 담보로 걸었다. 향후 항공사 통합 추진이나 경영성과가 미흡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소문으로 떠돌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자 다수의 이해당사자들이 술렁였다.

채권단 관리 체제 하에서 경영을 정상화한 뒤 매각을 기대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직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금호산업은 매각 대금을 발판삼아 그룹을 재건하려했지만 한 푼도 건지지 못하게 됐다.

3자연합 측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희석, 조원태의 우호세력 등장 등을 문제삼았다. 대한항공 노동조합도 통합 이후 구조조정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객사업 회복
조원태는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여객사업 회복에 주력했다.

대한항공은 2023년 3분기 말 기준 133대의 여객기를 가지고 국내 도시 13곳, 해외 35개국 95개 도시를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여객노선의 누적 매출은 6조5571억 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3.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운항편수는 2019년의 87.1%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본과 미주 노선을 필두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2023년 10월 동절기(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이듬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국제선 신규 취항과 증편일정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19년 대비 90%까지 회복률을 끌어올리게 된다.

베트남 푸꾸옥에 신규 취항하고,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3개 도시에서 운항을 재개한다. 또한 전 지역에서 주요 노선을 증편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3년 7월 전지역에 걸쳐 국제선 재운항 및 증편안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좌석공급거리(ASK) 기준 2019년 7월의 약 82% 수준으로 운항편수를 회복한다.

2023년 초에는 △인천~체코 프라하 △인천~스위스 취리히 △인천~튀르키에 인스탄불 △인천~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노선 4곳의 재운항을 발표했다.

2022년도 막바지에는 상하이, 난징, 칭다오 등 중국 노선 3곳과 삿포로, 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 2곳,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재운항이 결정됐다.

대한항공의 여객사업 회복은 각 국가의 코로나19 방역체계의 완화에 맞춰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2022년 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5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운항회복에 맞춰 대한항공은 승무원 채용을 재개하기도 했다.

2022년 10월 대한항공은 3년 만에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를 냈다. 코로나19 이후 첫 승무원 채용이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2023년에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객실승무원 채용을 실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2월6일 부산 중구에 위치한 깡통시장을 기업인들과 둘러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도 함께 참여했다. <연합뉴스>

△항공화물 사업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 내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퍼지자 빠른 판단으로 화물사업에 주력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조원태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노선 운휴로 공항에 발이 묶인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수송하자는 한 임원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실행에 옮겼다.

조원태는 대한항공 임원회의에서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주기료(항공기를 세워 놓는 데 드는 비용) 등 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세계 여행객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도 항공화물 사업을 통해 2022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 2조8836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약 2배 늘어난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8조7534억 원, 영업이익 1조4644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15% 늘었다. 순이익은 6387억 원에 이르러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한항공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 1조1589억 원이었다. 대한항공은 2021년 4분기 화물사업에서만 매출 2조1807억 원을 올려 분기 최초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겼다.

대한항공은 2020년 5월부터 여객기 객실의 천장 수하물칸을 활용해 항공화물을 운반했고, 2020년 6월부터는 기내 좌석공간에도 화물을 실어 옮기는 전략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2020년 6월11일 오전 10시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처음으로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했다.

카고 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으로 1개당 225㎏가량의 화물을 담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주로 파손 가능성이 적은 생활용품, 신선식품 등을 실었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화재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여객기 화물칸과 기내 천장 수화물칸 외에는 화물을 실을 수 없도록 제한했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크게 악화되자 좌석 고정장치와 특별 포장 등을 조건으로 기내 좌석을 이용한 화물운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와 협의해 2020년 9월부터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개조한 여객기로 화물을 수송해왔지만 국내 항공사 중에서 이렇게 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었다.

대한항공은 2020년 영업이익 2383억 원을 올렸다. 2019년과 비교하면 17%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영업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과급 지급과 임단협 체결로 노사관계 무난히 이끌어
조원태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큰 잡음 없이 마무리해왔다.

대한항공은 2023년 9월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와 임금협상을 마쳤다. 임금총액을 3.5% 인상하고 성과급 지급한도를 300%에서 500%로 상향한다는 데 합의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같은 해 7월에도 사무직노조와 임금 3.5% 인상, 성과급 지급한도 500%로 상향 등을 뼈대로 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된 2022년에는 3년 만에 성과급 지급에 합의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 11월4일 조종사노조와 △임금 10% 인상 △북아메리카 노선 휴식시간 확대 △연간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 2석 제공 △매년 해외체류비 인상 등에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임금 인상을 두고 “코로나19로 글로벌 항공산업 위기 상황에서도 9분기 연속 흑자를 내온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진국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회사와 조합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였기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안전에는 노사가 따로 있지 않으며 조합은 안전운항이 최우선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종사노조 임단협은 앞서 2022년 3월과 6월 두 차례 합의를 이뤄냈지만 조합원들의 반대로 집행부가 총사퇴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후 9월 집행부가 새로 출범해 이번 임단협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2022년 6월에는 일반노조와 2022년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일반노조는 임금을 총액 기준으로 10%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2021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내게 되자 2022년 3년 만에 성과급을 다시 지급하기로 했다. 2022년 들어 3월까지 직원들에게 직전 연도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가 닥치기 전에 2019년까지 4년 연속 성과급을 지급했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해준 직원들에게 보상한다는 취지에서 3년 만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원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해 대한항공 전체 직원의 70%를 대상으로 2020년 4월16일부터 순환 유급휴직을 실시했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부서별 필수인력을 제외한 여유인력이 모두 휴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노동조합도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임원들은 2020년 4월부터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월급 중 반납 비율은 부사장급 이상 50%, 전무급 40%, 상무급 30%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한공 대표이사(오른쪽)가 2021년 10월5일 미국 보스턴 리비어 호텔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 시상식에서 ‘2021년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고 카렌 워커 ATW 총괄편집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위해 자산 매각 추진
조원태는 한진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왕산레저개발, 제주칼호텔,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등의 매각이 추진하고 있다.

제주칼호텔은 2022년 8월 950억 원 규모의 매매계약까지 체결됐으나 거래상대방인 제주드림PFV가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최종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해 2020년 11월 칸서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본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2020년 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다수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2020년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천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2021년 말까지 약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0년 8월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7900억 원을, 공항버스 업체 ‘칼 리무진’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해 96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계열사 제동레저도 매각해 230억 원을 확보했다.

2021년 12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5579억 원에 매각했다.

일부 비핵심자산은 매각 결정을 철회했다. 미국 월셔그랜드호텔 지분 매각은 여의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2020년 9월 미국 투자자에게 월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국에서 호텔’오피스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월셔그랜드호텔의 매물 매력도가 떨어지자 미국 측에서 관련 협의를 중단했다.

또한 파라다이스제주 호텔 부지도 원매자를 찾지 못해 2020년 매각 결정이 철회됐다.

조원태는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점 판매 사업을 매각했지만 나중에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조원태는 2021년 8월20일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 나눈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매각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올바른 사업적 결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며 “경영이 정상화하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우리 그룹으로 다시 데려오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항공정비사업 육성
조원태는 대한항공의 항공정비(MRO) 사업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3년 10월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인 프랫앤휘트니사의 차세대 ‘기어드 터보 팬(Geared Turbo Fan, GTF) 엔진’ 정비를 시작했다. GTF 엔진은 향후 민항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받는 엔진이다.

대한항공은 해외 항공사들로부터 매년 100대 이상의 차세대 GTF 엔진을 수주받아 정비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2022년 1월5일 인천시와 2025년에 인천 영종도에 구축되는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항공정비 사업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채결하고 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3346억 원을 투자해 영종도에 2025년까지 정비엔진 9종, 연간 300대의 정비 생산능력을 갖춘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대한항공은 항공정비 사업을 해왔지만 아직 자체 항공기 엔진을 정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 마무리되면 보유 항공기 수가 늘어나게 돼 자체 물량만 소화해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항공기 엔진 정비와 수리를 국내에서 하면 해외에 맡기는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송비를 비롯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자체 정비 여력이 없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정비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엔진정비 협력체에 가입하면서 해외에서도 항공엔진 정비 물량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021년 12월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사와 차세대 GTF 엔진 정비 협력체 가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항공정비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대한항공은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시설을 갖추고 1976년 보잉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이후 2022년 말까지 누적으로 자체 항공기 4600여 대의 항공기 엔진 정비를 수행해왔다.

2004년부터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다른 항공사 항공기 190여 대의 엔진 정비도 수주했다.

영종도 엔진정비 클러스터는 1천 명 이상의 항공기 엔진기술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는 항공기 엔진정비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2900억 원 규모로 미군 대형헬기 H-53과 공군 전투기 F-16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창정비는 정비시설(창)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정밀정비로 6개월 주기로 항공기 전체를 뜯어보고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항공은 1988년부터 35년 동안 총 437대의 F-4 팬텀 전투기 창정비를 수행하고 2022년 5월 마무리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7년 2월23일 미국에서 열린 ‘대한항공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인수식’에 참석해 인수 증서에 사인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미래 성장동력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 추진
대한항공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점찍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수직이착륙항공기를 통해 도심 상공을 오갈 수 있는 교통체계를 이른다. 포화상태의 도심교통을 대체보완할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다.

수직이착륙항공기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 모빌리티 제조사, 항공교통체계와 확립에 노하우가 풍부한 항공사, 수직이착륙기의 이착륙 플랫폼을 구축할 건설사, 교신체계와 보안기술을 제공할 통신사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현대자동차, KT,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와 ‘K-UAM 원팀’이라는 컨소시엄을 이뤄 국토교통부의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1년 11월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손잡고 UAM 협의체인 ‘K-UAM 원팀’을 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도전에 나섰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5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K-UAM 원팀 이외에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의 ‘K-UAM 드림팀’, LG유플러스-한국항공우주산업-카카오모빌리티-GS건설-GS칼텍스의 ‘UAM 퓨처팀’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경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체제조 업체와 비교해 여객, 운항, 관제, 정비 등에 대한 경험을 강점으로 지닌 만큼 항공교통관리를 시작으로 항공운송, 정비 등 서비스 분야로 도심항공교통 참여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사업을 통해 기체의 안전성과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 등의 통합운용능력을 확인하는 실증 단계에 있다.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은 조종사가 실제 탑승해 실증하는 2단계를 수행하게 된다. 국토부는 2025년 6월 2단계 실증을 마치고 같은해 10월 도심항공모빌리티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2년 11월10일 인천광역시, 인하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UAM 안전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 및 참가 기관은 항로설계’관리, 운항통제’교통관리 등 UAM 안전 운항 및 초기 상용화를 위한 운용 개념과 절차를 만드는 데 협력한다. UAM 운항을 위한 법 제도도 함께 연구한다.

대한항공은 2022년 4월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 감시정보 획득체계 연구개발에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운항통제시스템과 운항 모의시스템을 개발 및 실증하고 있다.

운항통제 시스템은 운항사가 비행계획, 비행감시 및 스케줄 관리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기상, 공역, 통신, 버티포트(UAM 터미널) 등에 관한 부가정보를 제공한다.

운항사 모의시스템은 비행 준비부터 비행 종료까지 모든 과정을 모의하는 시스템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안전운항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 대한항공은 도심항공모빌리티와 관련해 무인항공기 통합관제 시스템(UMS’UAS Management System)도 개발하고 있다.

△항공우주사업 육성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뿐 아니라 우주산업, 무인기 등의 사업 영역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본부에는 소형발사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위성 구조계 제작, 한국형 BFT 대형통신위성 안테나, 방위산업 등이 속해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항공우주사업 부문은 누적 매출 3889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내고 있다. 항공운송 사업과 비교해 비중은 미미하지만 대한항공은 꾸준히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무인기 쪽은 2007년 첫 자체 개발 무인기 KUS-7을 선보인 뒤부터 국내 무인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 10월17일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는 무인기 실기체, 사단무인기, 발사대, 지상 통제 차량,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저피탐 무인 편대기, 전술급 사단 무인기 등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소형발사체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와 3톤 엔진 등과 같은 위성의 핵심 구성품 개발을 시작으로 우주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5년부터 ‘한국형 GPS’인 KPS 위성 1호기 구조계 개발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8호기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형 GPS인 KPS 구축 사업은 2035년까지 정지궤도에 위성 8기를 배치해 한반도와 주변 영역에 대한 센티미터급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정밀한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KPS를 통해 유사시 미국의 통제 하에 있는 GPS를 대체헤 위성항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조원태는 ESG경영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는 석유, 석탄 등 기존의 화석자원이 아닌 동물성’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화석자원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항공유보다 2~5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모든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에 비해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23년 9월 GS칼텍스와 바이오항공유 실증운항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화물기를 앞으로 3달에 걸쳐 모두 6회 실증 운항하고 관련 데이터를 바이오항공유 개발에 제공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같은 달 국내 항공화물 분야 최초로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해당 프로그램은 고객사가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에 쓰이는 바이오항공유 구매에 참여해 탄소 배출량 저감 실적을 대한항공으로부터 공유받는 프로그램이다. LX판토스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료효율이 우수한 항공기를 들여오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 2월 B737-8을 들여왔다. B737-8 항공기는 기존 동급 항공기와 비교해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좌석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다. 탄소 배출량도 기존 737NG 항공기보다 13%가량 적다.

대한항공은 이번 737-8 항공기 1호기를 시작으로 2022년 말까지 모두 5대의 737?8 항공기를 도입했다. 2023년 3분기 현재까지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1년 7월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목적으로 35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도 발행에도 성공했다. 도입이 예정된 보잉787-10기는 동급의 다른 항공기와 비교해 좌석당 연료효율이 약 25%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서울 마포구에 대한항공 멤버십 이름을 딴 ‘스카이패스(SKYPASS)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10월22일 서울시 마포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021년 4월 이사회 안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며 ESG경영을 본격화했다. ESG경영위원회는 ESG 경영, 기업가치와 주주권익, 주주가치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을 심의한다.

이는 산업은행이 2021년 2월 주주제안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ESG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뼈대로 하는 정관변경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8월 거버넌스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ESG위원회로 만들었다.

대한항공 ESG경영위원회는 사회적 책임과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전략을 수립하고 그 추진 현황을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을 사전에 검토하는 일도 맡는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보고서 명칭을 ESG보고서를 바꿔 경제성과뿐 아니라 ESG경영 성과도 담아 알리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10월11일 미국 뉴욕주 소재 뉴욕시청사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뉴욕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의 소수인종’여성기업 지원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3자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가운데),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항공>

△한진칼 경영권 방어에 성공
조원태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우호세력을 구축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조원태는 2020년 3월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한진칼이 사내이사로 추천한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외이사 후보 5명도 모두 선임됐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서강대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5명은 모두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얻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반면 조현아-KCGI-반도그룹 연합(주주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2명, 사외이사 후보 4명,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1명 등은 모두 선임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와 석태수 사장, 하은용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꾸려졌다.

조원태는 동생 조현민 한진 부사장,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대한항공 사우회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우호세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민 부사장은 2020년 2월4일 조원태를 중심으로 한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민 부사장은 입장문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연대한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사우회는 임직원과 지역사회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법인은 아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은 1984년 대한항공 직원들이 의료비 지원을 위한 상호부조 목적으로 금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두 조직은 자산운용 과정에서 1997년부터 대한항공 주식을 취득했고, 2013년 대한항공의 인적분할 당시 보유했던 대한항공 주식을 한진칼 주식으로 전환해 2020년 3월12일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을 3.8% 보유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은 2020년 3월12일 대한항공 사우회와 대한한공 자가보험에서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두고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특별관계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놓고 주주연합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주주연합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앞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은 2020년 1월31일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며 이른바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을 결성했다.

주주연합은 공동입장문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고 현재 경영진의 힘으로는 개선될 수 없다”며 “전문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요 주주들은 함께 공감했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그룹은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온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 개선 방향에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새 주주인 반도그룹 역시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을 통해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한진칼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맺고 함께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2020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2019년 12월26일까지 확보한 지분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주주연합을 결성할 당시 이들의 의결권 유효 지분율은 31.98%였다.

△화합 강조하며 가족 사이 갈등 봉합 노력
조원태는 경영권을 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다툼을 벌인 직후 화합을 강조했다.

조원태는 2020년 1월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혼자가 아닌 모두가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 신년사 이후 조원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원태는 2020년 1월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만나자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은 “조원태 쪽에서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다”며 “구체적 만남의 시점이나 논의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추후 협의가 완료되면 합의사항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9년 12월23일 법률대리인을 내세워 조원태를 향해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과 다르게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면서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다투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조원태는 한진그룹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 경영은 회사 법령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두 남매의 갈등은 2019년 12월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조원태의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집에서 ‘모자갈등’으로 이어졌다.

조원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한진칼 경영을 향한 이의제기에 이명희 전 이사장이 힘을 실어주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들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다툼 끝에 조원태가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이 깨지고 이명희 전 이사장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조원태는 이명희 전 이사장과 함께 2019년 12월30일 공동 사과문을 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19년 10월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초청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칼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
조원태는 한진칼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진칼은 2019년 11월8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만들고 이사회 아래 거버넌스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에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주, 고객, 회사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균형 있는 이익 확대를 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거버넌스위원회는 회사 경영사항 가운데 주주가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을 놓고 타당성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고 계열사 사이 내부거래 활동의 적법성을 심사한다.

보상위원회는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경영진의 성과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성원은 모두 사외이사로 꾸려진다.

한진칼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원활한 직무수행을 지원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며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을 돕기 위해 홈페이지 개편도 마쳤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총수(동일인)로 지정
조원태는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어 한진그룹 동일인(총수)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15일 한진그룹 총수를 조양호에서 조원태로 변경했다.

한진그룹이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서류 마감 날까지 동일인 변경을 신청하지 않아 공정위가 직권으로 총수를 지정했다.

공정거래법은 매년 5월 자산총액 5조 원을 넘긴 기업집단은 공시 대상 집단, 10조 원이 넘는 곳은 상호출자제한 대상 집단으로 지정하는데 동일인은 이런 기업집단에서 실질적 지배력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동일인이 누구냐에 따라 특수관계인(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계열사 범위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도 달라진다.

이에 앞서 한진그룹이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서류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면서 경영권 분쟁 의혹이 제기됐다.

조원태와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동생인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총수 자리를 두고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진그룹은 2019년 5월3일 공정위에 공문을 보내 “다음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 내부적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명했다.

공정위가 조원태를 직권으로 동일인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같은 해 5월8일 오후 2시까지 이에 맞춰 서류를 낼 것을 요구했으나 한진그룹은 또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다시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발표일인 5월15일까지 서류를 내달라고 요구했고 한진그룹은 5월13일에 이르러서야 자료를 제출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만 지배하면 대한항공 등 나머지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당시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28.8% 가운데 17.84%는 별세한 조양호 전 회장의 소유로 돼 있었다. 조원태의 지분은 2.34%밖에 안 돼 조현아 전 부사장(2.31%), 조현민 부사장(2.30%) 등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대표이사 취임
조원태는 2019년 4월 선친의 뒤를 이어 한진칼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별도의 취임행사는 하지 않았다.

조원태는 회장으로 선임된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과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원태는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후 줄곧 소통경영을 강조했다. 2017년 2월 설연휴에 정비현장 사무실을 방문하고 승무원 브리핑실을 찾는 등 소통경영 행보를 보였다.

조원태는 2019년 시무식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며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대우하겠다”고 말했다. 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품고 기업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원태는 유상증자와 체코항공 지분 매각 등으로 대한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6년 말 1178%였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557.1%로 개선됐다.

저유가와 환율 하락 등 우호적 영업환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4년 만에 순이익 흑자로 돌려놓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 9398억 원, 순이익 8019억 원을 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스카이팀 의장이 2022년 9월27일 영국 런던 소재 ‘더 거킨(The Gherkin)’ 건물에서 개최된 버진 애틀랜틱의 스카이팀 가입 발표 행사에서 (왼쪽 네 번째부터) 크리스틴 콜빌 스카이팀 최고경영자(CEO), 샤이 와이스 버진 애틀랜틱 CEO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카이팀>

△글로벌 항공업계와 교류
조원태는 글로벌 항공업계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특히 델타항공과 인연이 깊다.

델타항공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주주연합)이 아닌 조원태의 편에 백기사 역할을 해줬다.

델타항공은 조원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14.9%까지 높였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2020년 3월10일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조원태의 우호지분은 43.15%였다. 조원태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22.45%, 델타항공이 14.9%, 대한항공 사우회가 3.8%, 카카오가 2%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주주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49%, KCGI가 17.68%, 반도그룹이 13.3%를 쥐고 있어 모두 더하면 지분율이 37.47%였다.

조원태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는 데 델타항공이 든든한 우군이 된 셈이다.

델타항공이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수한 것을 두고 대한항공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조원태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풀이가 나왔다. 이와 함께 조원태로부터 모종의 제안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8년 5월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도 했다.

조인트벤처는 두 항공사가 한 회사처럼 노선을 운영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제휴 형태다.

항공사들의 일반적 협력 형태인 ‘항공동맹(얼라이언스)’이나 ‘코드셰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특정 지역의 노선을 한 회사처럼 공동 운영하는 수준의 협력이다.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항공과 교류함으로써 미주 노선을 강화했다.

조원태는 델타항공 회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처드 앤더스 델타항공 회장은 2012년 “조원태 전무가 스카이팀에서 회원사들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조 회장이 훌륭한 아들을 두고 있어 부럽다”고 말했다.

조원태가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있던 2015년 11월 대한항공은 에어버스로부터 감사의 의미로 한진그룹 산하 정석인하학원에 발전기금 900만 달러(103억 원)를 기부받기도 했다.

△초기 임원 시절의 성과
조원태는 IT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어 2007년부터 대한항공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을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ERP 시스템의 도입을 2011년 말 최종 완료함으로써 세계 항공업계 최초로 재무, 자재, 시설, 기내식, 정비, 관리회계, 수입관리 등 전사 모든 부문에 걸친 통합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조원태는 대한항공 전무였던 2010년 대한항공의 호실적을 이끌어 경영능력을 확고하게 다졌다는 외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진그룹이 걸어온 길
한진그룹은 항공,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이다.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등이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조중훈 창업자가 1945년 인천에서 설립한 트럭운송기업 ‘한진상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육상운송업을 기반으로 해운, 금융, 관광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조중훈 창업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를 수용해 1969년 출범시킨 계열사가 대한항공이다.

한진그룹은 1977년 기존 계열사인 대진해운을 해체하고 컨테이너 전문선사 한진해운을 설립했다. 1989년 한진중공업을 세웠다.

승승장구했던 한진그룹은 2세 경영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조중훈 창업주는 그룹을 쪼개 아들 4명에게 각각 항공운송, 중공업, 해운, 금융업 계열사를 맡겼다. 2002년 조중훈 창업주가 사망하자 형제들끼리 유산상속 과정에서 소송을 벌이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장남인 조양호가 맡은 대한항공 및 한진과 막내 조정호가 맡은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12월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둘째 아들 조남호가 맡은 한진중공업은 경영위기 맞으며 소유주가 바뀌었고 셋째 아들 조수호가 맡은 한진해운은 업황 부진과 경영상 오판이 겹치며 파산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파산을 막기위해 지원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진그룹은 2013년 지주사 한진칼을 출범시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2015년에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조양호 회장이 2019년 사망하고 조원태가 회장에 오르면서 한진그룹은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조원태는 취임 직후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나 방어에 성공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지주사 한진칼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조원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17.81%이다. 조원태는 우호세력 지분으로 KDB산업은행 10.58%, 델타항공 14.9%, LX판토스 3.83% 등이 있다. 이 밖에 호반건설이 단순투자목적으로 17.45%를 보유하고 있다.

◆ 비전과 과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0년 11월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를 마친 뒤 나와 기자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성사시킴으로써 대한항공을 글로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필수신고국가 14곳을 대상으로 차례대로 승인을 얻어냈다. 남은 곳은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3개 국가다.

유럽연합과 미국에서는 통합 항공사의 향후 독과점 해소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3년 11월 유럽연합에 시정조치안을 내고 2024년 1분기에 발표될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 경쟁당국 가운데 한 곳이라도 승인을 하지 않으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이후 조직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도 과제다.

조원태는 통합 이후 경영성과를 내지 못할 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KDB산업은행과 약속했다. 이에 대한 보증으로 한진칼 개인지분 전량을 KDB산업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있다.

조원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슬롯과 운수권 반납 등을 승인조건으로 내걸면서 통합 이후 조종사 감축 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나온다.

수십 년 동안 경쟁자였던 두 회사의 조직을 융화시키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학계에서는 조직통합을 성공하는 원칙으로 △공감대 구축 △방향 제시 △기대 관리 등 3가지를 꼽고 있다.

지주사 개인지분이 많지 않은 것은 지배구조의 잠재적 불안요인이다.

조원태의 한진칼 개인지분은 5.78%로 특수관계인을 합쳐 18.74%에 그친다. 조원태는 델타항공(14.9%), KDB산업은행(10.58%), LX판토스(3.83%) 등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여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호반건설도 2023년 12월 기준 한진칼 지분 17.45%를 보유하고 있다. 겉으로는 ‘단순투자목적’으로 공시하고 있지만 정확한 속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된다면 인수합병을 전제로 지분을 취득한 KDB산업은행이 보유명분을 잃어버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난기류에 빠질 때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한진그룹의 비핵심 자산 유동화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비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칼호텔네트워크, 와이키키리조트, 왕산레저개발 등은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좋지 못해 주력계열사의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완전자회사 ‘왕산레저개발’, 칼호텔네트워크의 ‘제주칼호텔’ 등은 2020년부터 여러 차례 원매자와 협상을 벌였지만 번번히 매각에 실패했다.

화물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화물운임이 낮아지며 수익성이 주춤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이커머스 국제배송 물량을 유치하고 계절성 프로젝트 물량 수주에 힘을 주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또한 미래 먹거리로 항공우주사업,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기 엔진정비 사업 등의 경쟁력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짊어지고 있다.

◆ 평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가운데)이 2022년 7월17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에어라인 스트레티지 어워즈(Airline Strategy Awards)’ 시상식에서 ‘2022년 올해의 항공화물 리더십’ 상을 받은 뒤 그래햄 던 플라이트 글로벌 총괄편집장(왼쪽), 올리비에르 휴리 스마트카고 EVP&CRO(오른쪽)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항공>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화물사업을 돌파구 삼아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 2조8836억 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화물사업은 매출 7조724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7.6%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한 때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보유한 화물기 매각을 검토했으나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멈추자 화물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는 승부사적인 면모를 보였다.

사모펀드 KCGI는 조원태의 누나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이제 막 한진그룹의 회장이 된 조원태와 경영권을 두고 다퉜다.

이들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46.7%까지 확보하면서 37.7%인 조원태를 압박했다.

조원태는 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라는 강수를 두며 KDB산업은행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였고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는 데 성공했다.

조원태는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통합 뒤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태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줬다.

코로나19에 따른 항공기 내부 소독 과정에 직접 참여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중국의 우한을 직접 방문해 교민 수송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당시 전세기에 직접 탑승해 불안해하는 임직원을 다독이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권위적인 오너 이미지를 벗고 한진그룹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 오너로서는 이례적으로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위해 직접 발벗고 뛴 것으로 전해져 전문경영인 면모도 보여줬다.

직원들의 지혜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대한항공의 조직문화를 젊고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노력의 사례로 복장 자율화와 직원 가족의 회사 방문 프로그램 등을 들 수 있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감과 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빠른 보고와 의사결정을 선호한다.

각종 행사장에서나 언론과 접촉할 때 보고 체계를 거치기보다 직접 설명하고 대답하려고 한다. 회의나 형식을 갖춘 보고를 좋아하지 않으며 대신 메모 형식의 이메일로 수시로 하는 보고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일한 사람들로부터 우직하고 소박한 성격이 매력적이며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부친인 조양호 회장을 존경해 부친의 가르침을 절대적으로 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할아버지인 조중훈 전 회장이나 아버지 조양호 회장과 마찬가지로 사진촬영이 취미다. 아버지 조 회장과 함께 출장길에 오를 때면 부자가 나란히 카메라를 챙기곤 했다고 한다.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다. 차량 브랜드 가운데 BMW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은 잘 못 마시지만 회식에 참석할 때에는 직원을 위해 술을 별도로 준비하는 세심함을 보인다고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종종 운동을 함께 할 정도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지만 강하고 사랑받는 기업문화를 배우고 싶다”며 현대카드의 기업문화와 마케팅 방식에 주목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과 청운중학교 동문이다.

◆ 사건사고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이 2021년 10월4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IATA 연차총회에서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거센 반발에 철회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아 철회했다.

대한항공은 2023년 2월22일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개편안이 나올 때까지는 이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애초 대한항공은 2023년 4월1일부터 개편안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개편안의 핵심은 마일리지의 공제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새 마일리지 제도하에서는 단거리 마일리지 공제 폭이 줄어들고 장거리는 늘어나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혜택을 줄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국토교통부까지 가세해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3년 2월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며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위 사업 관련 국가와 지체배상금 소송전
대한항공은 방위 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벌이는 소송전의 1심에서 이겼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3년 9월7일 대한항공이 정부를 상대로 낸 물품대금소송에서 “피고(정부)는 원고(대한항공)에게 473억 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P-3해상초계기 성능개량사업’ 지연으로 방위사업청으로부터 726억 원을 받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 473억 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3년 3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이 운용 중인 P-3해상초계기 레이더, 주야간 식별 장치 등 10종류 장비를 새로 장착하는 4409억 원 규모의 성능개량사업을 수주했다.

대한항공은 2016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지만 4년 정도 지체됐다.

방위사업청은 지체를 사유로 물품대금에서 약 726억 원을 제외한 금액을 대한항공에게 지급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소를 제기했다.

재판부는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에 의한 사유나 중요 관급재 공급이 지연돼 제조공정이 진행 불가능한 경우 모두 지체상금 면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남은 패소부분 252억 원의 추가 반환을 위해 항소를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2023년 4월18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사단정찰용 UAC 초도양산사업’ 지체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2021년 대한항공이 ‘사단정찰용 UAC 초도양산사업’과 관려해 지체보상금 채무가 없다는 사실확인 본소송의 반소이다.

소송가액은 본소송이 2082억 원, 반소송이 1563억 원이다. 2023년 12월 말 기준 1심이 진행 중이다.

△잇따른 항공기 운항차질 사례
2022년 하반기 들어 대한항공에서 모두 4차례의 항공기 운항차질 사례가 발생했다.

2022년 10월30일 오후 7시45분 인천을 출발해 호주 시드니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대한항공은 여객기가 이륙 상승 과정에서 2번의 엔진 과열로 이상 메시지가 표출돼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271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큰 사고가 발생할 뻔한 적도 있었다.

2022년 10월23일 오후 6시35분 출발해 필리핀 세부공항으로 향한 A330-300 여객기(편명 KE631)가 현지 기상악화로 공항에 착륙한 뒤 활주로에서 이탈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여객기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9월29일 오전 4시경(한국시각)에는 영국 런던공항에서 출발을 위해 유도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 항공기(KE908편)가 게이트로 진입하던 아이슬란드에어 여객기(FI454편)와 서로 날개가 부딪혔다.

사고가 난 대한항공 항공기는 보잉 777-300ER 여객기로 승객 198명과 승무원 1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로 다친 승객은 없었다.

2022년 7월9일에는 오후6시25분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한 지 1시간30여 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인근 공항인 아제르바이잔의 바쿠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215명과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는 이스탄불을 떠나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운항 중 오른쪽 2번 엔진의 진동이 감지됐고, 기장은 기내방송을 통해 비행기 엔진 중 하나에 이상이 생겼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 착륙으로 다치거나 병원에 이송된 탑승객은 없었다.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항공업계 전체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2년 11월2일 11개 국적 항공사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안전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안전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A330 항공기를 퇴역시키는 등 기재 현대화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감사 중 해외출장 논란
조원태는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피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갔다는 의혹을 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의 여야 위원들은 조원태를 2022년 국정감사 증인 신청 명단에 올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및 기내식 문제, 항공기 리베이트 사건, 대한항공 직장 성폭력 사건 관련 진행상황 점검 등의 이유였다.

하지만 조원태가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앞둔 2022년 9월26일 해외출장에 떠난 것이 알려지면서 조원태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2022년 9월29일 열린 국토위 회의에서는 조원태가 증인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기 국회 국토위원장은 “대한항공 회장은 도피성 출장으로 간사들이 판단을 내렸고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반드시 국토위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여야 간사가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원태는 2021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증인 신청 명단에도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조양호에 부과된 양도세 6억 원 취소 소송 최종 패소
조원태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생전에 이뤄진 부동산 거래에 부과된 6억 원대 양도소득세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2022년 5월27일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조원태, 이명희 고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 사장이 서울 종로세무서를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은 원심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

조 전 회장은 2002년 11월 별세한 아버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로부터 경기도에 있는 약 1700㎡의 땅을 상속받았는데 이 땅은 제3의 인물에게 명의신탁돼 있었다.

그 뒤 조 전 회장은 2005년 명의수탁자에게 땅을 7억2천여만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고 2009년 4월경 8차례에 걸쳐 매매대금을 받았다.

종로세무서는 조 전 회장이 소유권 이전등기 없이 명의수탁자에게 토지를 팔아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다고 보고 2018년 양도세 6억8천여만 원을 고지했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이 별세한 뒤 상속권자인 유족들은 2020년 7월 “양도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으므로 양도세 부과는 취소돼야 한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쟁점은 토지를 양도한 시기를 계약체결 시기인 2005년과 잔금을 모두 납부한 2009년 가운데 언제로 볼 것인지와 명의수탁자에게 땅을 판 것을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로 볼 수 있는지였다.

국세기본법에 따르면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기간은 5년이다. 하지만 부정한 행위로 국세를 포탈했을 때는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다.

토지 양도시기가 2005년으로 인정되거나 부정한 행위가 없었다고 판단되면 2018년에 이뤄진 양도소득세 부과는 효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재판부는 토지양도 시기가 2009년 4월이고 조 전 회장이 양도소득세를 회피할 의도로 부정한 행위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유족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이 2017년 5월17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2016년 임단협 조인식’을 마치고 이종호 대한항공 노조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항공>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의 ‘돈세탁’ 관여 의혹 휩싸여
조원태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한진칼은 2022년 2월28일 입장문을 통해 “조원태 회장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서 언급되는 인물들과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한겨레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이익을 몰아주고 이를 감추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가 이뤄졌다는 내용이다.

한겨레는 조원태가 김만배씨로부터 자금을 받아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지칭하는 ’50억 클럽’ 멤버에게 돈을 건내주려 했다는 남욱 변호사의 검찰조사 진술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진그룹은 “검찰수사 기록에서 남욱 변호사가 조원태 회장과 관련해 김만배를 통해 들었다고 언급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의혹과 별개로 조원태는 2021년 7월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통해 김만배씨로부터 30억 원을 빌렸고 20일 뒤에 원리금을 모두 갚은 적이 있다.

조원태는 2021년 7월23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통해 김만배씨에게서 30억 원을 빌렸고 20일 뒤인 8월12일 김씨에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

이는 조원태가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자금흐름이 어려워 자금조달을 부탁한 것이다.

△인하대 학위 취소 소송에서 인하대 승소로 학위 유지
조원태는 인하대학교 학사학위 취소처분을 두고 교육부와 소송을 벌인 끝에 승소했다.

대법원 2022년 9월19일은 조원태의 ‘인하대 학사학위 취소 불복소송’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을 내렸다. 조원태는 이로써 학위를 유지하게 됐다.

인하대학교는 한진그룹의 공익법인인 정석인하학원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조원태는 정석인하학원 이사진의 일원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7월 조원태가 인하대학교에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했고 졸업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며 편입학과 졸업을 모두 취소하라고 인하대학교에 통보했다.

인하대학교는 조원태의 편입학과 졸업을 취소하지 않기로 1998년 감사를 거쳐 이미 결정했다고 반발하며 교육부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2018년 10월 “조원태는 인하대학교 편입학과 졸업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명백하다”며 인하대학교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인하대학교를 운영하는 정석인하학원은 2018년 10월12일 서울행정법원에 교육부를 상대로 ‘조사결과 통지 취소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2021년 11월2일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이에 따라 조원태는 인하대 학사학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2021년 11월24일 서울행정법원에 항소장을 냈고 2심법원은 교육부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으로 조승연과 함께 검찰에 고발당해
대한항공은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에 의혹을 받고 있다.

김두관 열린민주당 의원은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구입과 관련해 리베이트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이 공시한 항공기 구입 가격은 실제 구입 가격과 상이하다”며 “그 차이는 무려 조단위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차액의 행방이 어디로 갔는지를 대한항공 경영진이 국회에 출석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2022년 5월경 프랑스 사법당국 등으로부터 에어버스 리베이트 사건 수사 자료를 넘겨 받아 대한항공 등 한국 기업과 관련한 내용의 분석에 들어갔다.

이는 리베이트 의혹 고발 접수 후 2년 만에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앞서 채의배 민생당 의원과 참여연대는 2020년 3월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조원태와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부사장 등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채 의원은 에어버스가 대한항공과 1996년부터 2000년까지 10대의 A330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한항공의 전직 고위임원에게 1500만 달러를 주기로 약속하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차례에 걸쳐 174억 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프랑스 검찰의 조사 결과 에어버스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은 이미 확인됐다”며 “리베이트 수수 당시 조원태와 조현아 전 부사장은 모두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재직한 만큼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채 의원은 2020년 3월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연합은 영문으로 된 프랑스 고등법원 결정문을 공개하며 이 사건의 수사를 요구했다.

조승연 전 부사장은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어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승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사건에 관여한 적이 없다”면서도 “한진그룹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3월10일 조원태를 비롯한 현재 경영진이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와 관련해 리베이트를 받은 적도 없고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세청은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과 정석기업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조원태와 그의 여동생 조현민 정석기업 부사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세청은 2021년 4월 대한항공과 정석 기업에 대해 수십억 원의 세금을 추징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경영과 관련해 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갈등
조원태는 아버지인 조양호 전 회장 사후 누나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마찰을 빚었다.

조원태는 누나인 조승연 전 부사장과 ‘가족과 잘 협의해 한진그룹을 이끌라’는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두고 해석을 달리하면서 2019년 12월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승연 전 부사장은 2019년 12월23일 법률대리인을 내세워 조원태를 향해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과 다르게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며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다투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조승연 전 부사장이 2019년 11월 있었던 한진그룹 인사에서 배제되면서 반기를 들게 된 것으로 봤다.

조원태는 조승연 전 부사장의 입장 발표와 관련해 한진그룹을 통해 입장문을 내어 회사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이사회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짚으며 기존 경영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남매의 갈등은 2019년 12월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조원태의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집에서 ‘모자갈등’으로 이어졌다.

조원태는 이명희 전 이사장이 조승연 전 부사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들어 이 전 이사장에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명희 전 이사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가라”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유훈을 조원태에게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다툼을 벌이던 조원태가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이 깨지고 이명희 전 이사장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조원태는 이명희 전 이사장과 함께 2019년 12월30일 공동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 전 이사장의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한다”고 전했다.

이후 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추모행사에 4년 연속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땅콩회항’ 사건 제보자 부당징계 소송에서 패소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사건 제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소송에서 패소했다.

2019년 12월2일 박 전 사무장은 서울고등지방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소송은 2심 판결 결과 그대로 마무리 됐다.

서울고법은 2019년 11월 대한항공이 박 사무장에게 7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2심 판결을 내렸다.

앞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2017년 11월 대한항공의 인사와 업무배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형사재판을 진행하는 동안 휴직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사무장이 아닌 일반승무원으로 강등됐다”며 “이에 대한항공을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확인 소송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 당시 팀장이었는데 산업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한 뒤 2016년 5월 복직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땅콩회항 사건으로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해 각각 2억 원과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도 제기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이 일어난 뒤 국토교통부와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대한항공 임직원들로부터 허위진술을 강요받거나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협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내부규정에 맞춰 보직 등 인사를 해왔으며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을 부당하게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과거 조종사노조와 오랜기간 갈등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와 장기간 갈등을 벌였다.

대한항공은 2019년 5월 조종사노조와 2017~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했다.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는 2019년 4월24일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같은 해 5월1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총조합원 1098명 중 624명(56.8%)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77명(76.4%), 반대 145명(23.2%), 무효 2명(0.4%)으로 임단협안이 가결됐다.

2015~16년 임금협약도 2018년 1월에야 타결됐다.

앞서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의 마찰은 2015년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조종사노조는 2016년 12월 파업을 벌였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16년 6월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조합원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청원 서명을 받았다.

조종사노조는 같은 해 8월9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세무조사 촉구 대회를 열었고 같은 해 12월22일 부분파업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3월 2차 파업을 계획했다가 철회하고 2017년 10월 추석연휴에도 파업의 뜻을 밝혔다가 유보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조원태는 ‘소통’을 강조하며 노사갈등 해결에 나섰다. 하지만 지속적 협상에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다가 협상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18년 1월에 이르러서야 임금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조원태는 싸이버스카이’유니컨버스를 상대로 한 대한항공의 내부거래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싸이버스카이는 조원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각각 33.3%의 지분을 소유한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다. 2014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81.5%에 이르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낳았다. 이에 조원태는 2015년 11월 싸이버스카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팔았다.

조원태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니컨버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매년 상승해 80% 가까이에 이르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11월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14억3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를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17년 9월1일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판결했다. 법원은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의 ‘부당성’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 경력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가 2022년 4월18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프로배구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3년 한진정보통신에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했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 부장으로 승진해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장을 맡았다.

2007년 상무보로 선임돼 임원이 됐다.

2007년부터 한진그룹의 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로 임명돼 경영 일선에 나섰다.

2008년 상무B로 승진했으며 그해 한진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2009년 상무A로 승진하면서 여객사업을 총괄하는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10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1년부터 대한항공의 핵심 부서인 경영전략본부의 본부장으로 일했다.

2013년 12월부터 2017년까지 한진칼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4년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2014년 1월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과 그룹경영지원실 실장을 겸직했다.

2015년 초 화물사업을 총괄하는 화물사업본부장 역할도 맡게 됐다.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을 맡았다. 한진해운신항만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2016년 3월부터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항공운수 보조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공항,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7년 6월에 한국공항 대표와 진에어 대표직을 내려놨다.

2016년 3월 한진정보통신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2017년 6월 사임했다.

2016년 8월 부동산 매매와 임대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진칼 비상장계열사 정석기업의 사내이사가 됐다.

2017년 1월 대한항공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7월 한국배구연맹 총재에 취임했다.

2017년 9월15일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됐다.

2019년 4월 한진칼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됐다.

2022년 1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 학력

미국 마리안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미국 힐버칼리지에 입학했다.

1997년 인하대학교에 편입학했다.

2003년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맨 왼쪽)이 2020년 4월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열린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오른쪽),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운데)의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

한진그룹 창업자 조중훈 전 회장이 할아버지, 아버지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어머니다.

누나는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여동생은 조현민 한진 마케팅 겸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총괄 사장이다.

2006년 5월21일 김미연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셋을 두었다. 김재춘 전 국회의원이 김미연씨의 할아버지다. 김미연씨의 부친은 김태호 충북대학교 정보통계학과 명예교수다.

◆ 상훈

2020년 12월 프랑스 외교공로훈장 금장(최고등급)을 수상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 기타

조원태는 2023년 9월30일 기준으로 한진칼 보통주 385만6002주(5.78%)와 우선주 2867주(0.53%)를 들고 있다. 2024년 1월4일 종가기준 지분가치는 보통주가 약 2988억 원, 우선주가 약 8400만 원에 이른다.

조원태와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보통주 지분율은 18.74%, 우선주 지분율은 3.03%이다.

또 대한항공 보통주 2만4773주(0.01%)와 우선주 5993주(0.53%)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월4일 종가기준 지분가치는 대한항공 보통주가 약 5억7천만 원, 우선주가 약 1억5천만 원이다.

한진 주식은 4794주(0.03%) 쥐고 있다. 지분가치는 2024년 1월4일 기준 약 1억2천만 원이다.

조원태는 2023년 상반기 한진칼로부터 보수 29억6천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23억9500만 원, 상여 5억6500만 원 등으로 이뤄졌다.

한진칼은 “상반기에는 지급이 보류되었던 2021년도, 2022년도 미지급 업적급 11억1600만 원을 지급했다”며 “주요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창립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한진칼 설립 최초로 전 임직원에게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으로부터는 보수 약 26억12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가 약 19억7200만 원, 상여가 약 6억4천만 원 등이다.

조원태는 2022년 한진칼, 대한항공에서 보수로 각각 27억9600만 원, 23억8800만 원을 받았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 어록

조원태 대한항공 점보스 구단주 겸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가 2023년 4월4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시상식에서 대한항공 점보스 소속 선수를 축하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비록 커다란 위기가 지나갔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모두가 혁신을 외치는 현재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의아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근간이 갖춰지지 않은 혁신은 모래 위에 쌓은 성일 뿐이다. 업무 현장 전반에 걸쳐 안전 점검을 생활화하고 안전에 관한 한 누구나 자유롭게 제안하고 앞장서 실천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건강한 안전 문화를 만드는 데 동참해달라. 2024년을 대한항공의 존재 의미를 여실히 입증하고 우리의 소명을 밝히는 뜻깊은 시간으로 함께 만들자.” (2024/01/02, 신년사에서 위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하자고 강조하며)

“우리는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100%를 걸었다.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키겠다. 나는 확고하며 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하겠다.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가졌다고 믿으며 해외 경쟁당국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23/06/05,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 연례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를 강조하며)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긴장감이 고조돼 국제유가와 환율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시기였다. 여객수요의 회복에 따라 공급회복에 대비하기 위해 화물기로 사용했던 여객기를 복원하고 예약’운송 등 필수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안전과 서비스 취약사항을 세심히 점검해 한 치의 소홀함이 없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023/03/22,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며)

“대한항공은 뉴욕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손잡고 뉴욕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 소수인종’여성기업에게 협력의 기회를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대한항공은 이처럼 작지만 소중한 기회가 중요한 기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을 새기면서 40년 넘게 항공편을 띄워온 뉴욕시에 기회의 장을 넓히는 계기로 만들겠다.” (2022/10/11, 미국 뉴욕주 뉴욕시청사에서 소수인종’여성기업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리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40% 수준을 회복했을 뿐이지만 적자를 보고 있지 않다. 임직원과 대화에서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운행한다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한 임원이 ‘사용하지 않는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활용하자’고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객기를 유휴 상태로 두는 것 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으로 옮겼는데 처음 이익은 작았지만 3년이 지나자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 연말까지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2/06/23, CNN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당국으로부터 늦어도 연말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속도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모든 것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노선 운항에 흥미가 있는 다른 항공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합병 이후 기종이 다양해지는 것은 정비문제와 비용상승 등을 감안하면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지금은 어렵겠지만 항공기 기종을 단순화하고 싶다. 통합 저비용항공사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된다.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김해공항은 제2의 허브로 유지하겠다.” (2022/06/22, 카타르 도하에서 항공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은 한미 경제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경제파트너다. 향후 미국 내 사업과 투자를 확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22/04/21,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 2022’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너무 느리다. 앞으로 3개월은 예약이 가득 찼지만 탑승객 제한으로 항공편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국민들은 싱가포르, 태국, 배트남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어 한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다.”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기회이며 장기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수순으로 한국은 9개의 항공사를 보유할 여유가 없다.” (2022/04/19,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올해를 글로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해외 주요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남은 과제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 올해 경영방침을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과 유동성 확보로 정했다.” (2022/03/23, 제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2년은 대한항공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다.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다.”

“열린 마음으로 우려의 목소리에도 세심히 귀를 기울여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된 문화를 키워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내야 한다.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가 되는 순간 새로운 가족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따뜻한 집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달라.” (2022/01/03,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를 통해)

“A380은 5년 안에 대한항공 기단을 떠날 것이다. 보잉 B747-8i도 10년 안에 퇴출할 것이다.”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올바른 사업적 결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 경영이 정상화하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우리 그룹으로 다시 데려오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다.” (2021/08/20,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 인터뷰에서)

“프랑스 외교공로훈장 금장을 받게 돼 크나큰 영광이다. 이번 수훈은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2020/12/17, 서울 성북구 소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클럽 행사에서 프랑크 리스테르 프랑스 대외통상장관으로부터 프랑스의 최고 등듭 외교공로 훈장인 금장을 받으면서)

“노선이나 사업 확장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인력을 활용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민국 항공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결정했다. 모든 직원들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2020/11/18,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미국의 재계를 대표하는 기구인 한미재계회의에서 선친의 공로를 인정해주어 감사하다. 선친이 한미 재계 교류와 발전을 위해 기여한 일들과 정신을 잘 계승해 나가겠다.” (2020/11/18,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제32차 총회에서 아버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을 대신해 공로패를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부담이 있었다.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선도항공사로서 국내 항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 두 항공사의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해 한층 강화된 여객과 화물 수송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 (2020/11/16, 한진칼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국민과 주주 여러분께서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를 통해 보내주신 신뢰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저희에게 주신 기회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현재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병행하겠다.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2020/03/29, 한진그룹 정기 주주총회 직후 낸 담화문에서)

(왼쪽 세 번째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유치지원 민간위원장 등이 2023년 5월3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인천 정비 격납고에서 열린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래핑항공기 공개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것과 동시에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20/03, 대한항공 임원회의에서)

“재신임을 해주신 모든 구단에 감사드린다. 배구팬들의 염원인 신생팀 창단과 배구리그 선진화에 주력해 프로배구가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0/02/28,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연임이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 고객, 직원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임원들과 협의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 직원들을 보호하려면 당장 중국 노선을 모두 중단해야 하지만 우리가 모든 노선을 중단한다면 교민들의 길을 막게 될 것이다. 우리 직원들이 위험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회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이다. 누군가 우릴 칭찬해주거나 알아주길 바라고 간 것은 아니다.” (2020/02/07, 대한항공 사내 소통광장에 올린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라는 글에서)

“최대주주 지분은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전과 같다.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항공사업에 주력할 것이다. 법정 상속비율로 상속한 것은 가족 사이 협력하도록 구조를 만든 것이다. 경영권을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 2020년에 경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면서 대한항공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19/11/20, 뉴욕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이 도입할 B787-10은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을 뿐 아니라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어 B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장거리 노선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2019/06/18,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국제에어쇼에서 새로운 항공기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비행은 자유의 상징이고 항공산업은 삶의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산업이다. 기회는 선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연차총회가 우리에게 기회이자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여는 것은 조양호 전 회장의 꿈이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9/06/02,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대한항공은 임직원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누며 성과에 정당하게 보상하고 대우하겠다.” (2019/01/02,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대한항공 창립 50주년 기념 시무식에서

“추석연휴에 조종사 노조가 파업할 가능성은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지금도 노조와 협의하고 있고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노조가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대화하겠다. 추석연휴 예약이 다 찼는데 이때 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 (2017/09/15, ‘제18차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에 참석한 직후)

“아직 노조 직원들을 많이 못 만났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중간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 왔다고 다 뒤집어엎고 싶은 생각은 없고 기존 선배들이 하던 걸 계속 이어서 잘할 생각이다.” (2017/01/20,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항공가족 신년인사회에서 ‘조종사노조 파업 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대한항공에서 주력 사업을 다 경험한 적이 있고 앞으로 잘할 준비가 돼있다. 지켜봐 주시면 기대에 부응하겠다.” (2017/01/20,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항공가족 신년인사회에서)

“고객의 요구가 날로 변화하며 대한항공에 서비스 수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임직원이 현장에서 고객의 요구 변화를 읽고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 미래를 위해 헌신과 팀워크가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마음과 ‘내 것부터’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대한항공, 임직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항공을 만들어 나가겠다.” (2017/01/11, 대한항공 제7대 사장 취임사에서)

“진에어는 인천시의 지역항공사 역할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를 또 하면 진에어의 발전에 경쟁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 (2015/03/27,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제2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해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국제선 취항에 나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대한항공은 소통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소통게시판도 만들었다. 소통게시판에 많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잘 지켜보고 있다.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실명으로 답변하고 있으며 직접 행동을 취해 고치고 있다.” (2015/03/27,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남들은 30년 걸린 것을 10년 만에 올라왔으니 3배로 열심히 하겠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본다. 회장님 방침을 따르며 진행해야 될 것 같다.” (2014/01/04,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개최된 ‘201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도 맡게 된 것에 대해)

“KAI 인수 자금은 준비돼 있다. KAI 측이 실사를 방해해 어떤 걸 하는지 잘 모를 정도다. 적정 가격에 인수할 방침은 변함이 없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자금력에서 뛰어나다고 알고 있다.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012/11/19,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우주항공 사업 관련 엔지니어를 구할 수도 없고 양성하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인력이 최우선인 우리에게 KAI 인력 감축은 절대 없을 것이다.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게 되면 4~5곳의 외국계 기업이 투자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KAI는 국방사업과 관련돼 외국인 개인’기업 지분은 10%를 넘으면 안 되기에 단독으로 진행할 것이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2012/10, ‘2012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기아차가 10년 새 엄청나게 발전한 것 같다. 와이프가 차 사달라고 졸라대는데 K9을 사줄까 고민 중이다.” (2012/05/03 기아차의 K9 출시 행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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