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캐피털사로 구성된 미래에셋그룹을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 체제 안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58년 10월17일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재학 중 “자본시장 발전 없이 자본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증권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졸업 뒤 투자자문회사를 창업해 운영했다.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영업부에 입사해 3개월 만에 대리로 승진했다.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32세에 동원증권 서울 중앙지점 지점장을 맡았다.
서울 강남본부장 이사로 승진했지만 구재상 서울 압구정지점장, 최현만 서초지점장 등 이른바 8명의 ‘박현주 사단’과 함께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웠다.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잇따라 설립한 뒤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 박현주 1호’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보험을 세우고 미래에셋생명보험을 증시에 상장했다.
대우증권을 인수해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해 미래에셋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을 출범시킨 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물러난 뒤 김미섭, 허선호 부회장 등을 내세운 전문경영인 2기 체제의 안착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의 개척자’이자 ‘최고의 금융 전략가’로 꼽힌다. 승부사적 기질과 동물적 투자감각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 경영활동의 공과
△ESG경영 성과 인정받아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12월11일 S&P글로벌이 발표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DJSI World Index)’에 12년 연속 편입됐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는 유동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2500개 기업 가운데 상위 10%대에 속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어지는 최고 등급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기후변화 대응 계획과 실천에서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금융권 최초로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장기 구매계약 및 태양광 VPPA(가상전력 구매계약) 계약을 맺었다.
2023년 11월에는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대한 검증을 마쳤고 2022년에는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국내 증권업 최초로 리더십 등급인 A-를 획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말에 발표된 한국ESG기준원과 서스틴베스트 등 두 곳으로부터 2년 연속 A등급을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 성향 30% 이상’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이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월 현재 2024년부터 3년 동안 적용될 신규 주주환원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그룹의 핵심 가치에 따라 책임, 투명, 윤리경영을 성실히 이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투자전문회사로서 고객과 이해관계자에게 높은 신뢰를 주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영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외투자자산 평가손실로 2023년 실적 위축
미래에셋증권이 2023년 해외투자자산 손실로 실적이 위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728억 원, 영업이익 1731억 원, 순이익 169억 원을 냈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29.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5% 늘고 순이익은 29.8%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3분기까지 매출 15조4155억 원, 영업이익 6114억 원, 순이익 4560억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 누적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19.1%, 순이익은 21.6%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투자자산 등의 평가손실이 반영돼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11조5천억 원으로 같은 해 2분기보다 1847억 원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금리 정상화 등 영업환경이 안정화되면 평가손실 자산의 가치 회복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검토하기로 했다.
△토큰증권(ST) 시장 진출
박현주는 토큰증권을 미래에셋그룹의 새로운 사업으로 삼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9월8일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회사인 ‘폴리곤랩스’와 토큰증권 워킹그룹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폴리곤의 우수한 기술력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 토큰화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국내외 토큰증권 네트워크 및 생태계 개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이벤트 기획 등 다양한 방면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해외 사례를 연구해 국내 인프라에 접목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금융 인프라와 해외 인프라의 상호 운용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폴리곤랩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폴리곤’을 운영하는 회사다. 폴리곤랩스는 2023년 말 현재 싱가포르 통화청이 주최하고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해 자산 토큰화를 실험하는 ‘프로젝트 가디언’의 기술사로 참여하고 있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 부문 대표는 “폴리곤랩스는 대표적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회사로서 웹3뿐 아니라 토큰증권에서도 혁신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은 폴리곤랩스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토큰증권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해 9월6일 K-콘텐츠 금융시장 확대를 위한 토큰증권 실무협의체인 ‘토큰증권 워킹그룹’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워킹그룹에 토큰증권과 적합성이 높은 기초자산 및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회사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콘텐츠 제작사 ‘게니우스’, 콘텐츠 투자사 ‘쏠레어파트너스’ 등과 함께 영화 및 드라마 투자 프로젝트 기반 토큰증권 상품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게니우스는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다. 국내 유명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쏠레어파트너스는 CJ엔터테인먼트(현 CJ ENM) 영화사업본부장과 싸이더스FNH 대표이사 등을 맡았던 최평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영화 ‘기생충’, ‘극한직업’, ‘범죄도시’ 등에 메인 투자자로 참여했다.
럭셔리 수집품 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도 워킹그룹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트레져러와 함께 투자 가치가 높은 럭셔리 수집품의 토큰증권화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워킹그룹에 블록체인 관련 기술회사인 코인플러그와 지크립토도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이사는 “K-콘텐츠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초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수한 블록체인 기술회사들과 함께 기술 협업도 꾸준히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2023년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반전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3분기까지 두산로보틱스, 필에너지, 에이엘티, 밀리의서재 등의 기업공개에 성공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기간 주관 실적으로 3천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2215억 원), NH투자증권(1502억 원), 하나증권(805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2년 부진한 실적으로 보였는데 2023년 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이 4890억 원을 기록해 업계 8위로 내려앉았다.
기업 수 기준 15곳의 증시 입성을 주관했지만 공모 규모가 작은 중소형주의 수가 많아 순위가 밀렸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기업공개 주관 순위 1위를 기록했는데 2022년 순위가 하락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의 상장 철회가 잇따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빌리티 업체 쏘카의 코스피 상장을 주관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한 해에 모두 15곳의 기업공개 작업을 진행하면서 주관 건수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하고 세대교체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 창립 25주년을 맞아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이 창립 25주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박현주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2023년 10월23일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받아들이며 전문경영인 2기 체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미섭, 허선호, 이정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김미섭과 허선호에게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이사를 맡겼다.
미래에셋그룹은 “전 세계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다음 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이번 인사에서도 비전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앞서 2021년부터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2021년 12월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그룹 최초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탄생이었다.
최현만 회장의 승진으로 2018년부터 이어져온 부회장 5인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박현주는 그동안 홍콩을 중심으로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국내사업은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5인 부회장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창업멤버인 정상기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부회장과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이 물러났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와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현주는 2018년 3월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 비상근회장을 맡은 데 이어 같은 해 5월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내려놓고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GISO)을 맡았다.
△미래에셋증권, 국내 증권사 최초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 열어
미래에셋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에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이어 2021년에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겨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초과 기록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에 영업이익 1조1171억 원, 순이익 8343억 원을 올렸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 1조4855억 원, 순이익 1조1834억 원을 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둘 다 1조 원을 넘겼다.
여기에는 개인투자자의 활발한 증시 참여와 시장의 대규모 유동성이 큰 도움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미래에셋그룹의 실적도 대폭 증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019년 영업이익 8248억 원, 순이익 7204억 원을 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 1조4570억 원, 순이익 1조1246억 원을 냈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2조2241억 원을 기록하며 2조 원을 돌파했고, 순이익은 1조8769억 원까지 늘었다.
다만 2022년에는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 등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면서 증권사 실적이 악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영업이익 8356억 원을 내며 영업이익 1조 원을 하회했다. 순이익으로는 6597억 원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8월 말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545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순자산은 1천억 달러, 한화 약 133조 원으로 전 세계 ETF 운용사 중 13위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국내에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뒤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했다.
박현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글로벌 ETF 운용사로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법인을 확장하는 전략을 썼다.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등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브랜드 TIGER뿐 아니라 해외 현지 법인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Global X(글로벌X), Horizons ETFs(호리즌스ETF), MiraeAsset Global Investments(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 Global X는 2018년 인수 당시와 비교해 2023년 현재 운용자산 규모가 4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 상품인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QYLD)’의 최근 순자산은 81억 달러(약 10조 원)를 넘어섰다.
일본 Global X재팬도 ETF 전문 운용사로서 차별화한 상품을 선보이며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3월에는 법인 설립 후 첫 상품을 출시한 지 2년여 만에 운용자산 1천억 엔(약 1조 원)을 넘어섰다.
캐나다 ETF 시장에서는 4위 운용사인 Horizons ETFs가 예금금리형 및 커버드콜 등 인컴형 ETF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밖에도 2018년 인도에서 첫 ETF를 선보인 이후 라인업을 13개까지 확대하는 등 신흥국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서 인하우스 인덱스 회사 ‘Mirae Asset Global Indices’를 설립하고 유럽 ETF 시장조성(Market Making) 전문회사 ‘GHCO’를 인수하는 등 지수 개발부터 유동성 공급까지 ETF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글로벌 ETF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 더욱 도약하기 위해 단순한 규모 확대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3년 5월 한국에서 열린 ‘ETF Rally 2023’에는 전 세계 미래에셋 글로벌 ETF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글로벌사업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부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시장을 분석하면서 시장지수형 상품에 치중하지 않고 테마 및 인컴 영역에서 차별화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서비스 강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8월16일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약 2800만 호주달러(약 240억 원)로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거래를 통해 스탁스팟의 지분 약 53%를 확보했다. 잔여 지분은 정해진 기간 내 옵션계약에 따라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
스탁스팟은 2013년 호주 시드니에 설립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다. 2023년 6월 기준 운용자산 규모가 약 6억5천만 호주달러(약 5700억 원)에 이른다.
로보어드바이저(RA)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AI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개인의 투자성향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년 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인수를 준비해 이런 성과를 냈다.
박현주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호주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인 AI 및 로보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를 또 하나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탁스팟 창업자인 크리스 브라이키 CEO는 “미래에셋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의 지분 인수는 향후 스탁스팟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인수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로보어드바이저 등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15년 ‘FutureAdvisor(퓨처어드바이저)’, 골드만삭스는 2016년 미국 퇴직연금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Honest Dollar(아니스트달러)’를 각각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법인과 스탁스팟, 미래에셋 호주 ETF 운용자회사 ‘글로벌X오스트레일리아(Global X Australia)’의 시너지를 통해 호주 연금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해외 진출 20주년, ETF시장 진출 17년째를 맞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3년 12월 말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ETF는 540개가 넘는다. 총 자산은 2023년 12월 말 기준 137조 원에 이르러 같은 시점 국내 전체 ETF시장(약 120조 원)보다 크다.
△퇴직연금 시장 성과
박현주는 퇴직연금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말 현재까지도 퇴직연금 사업은 수익이 크게 나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박현주는 퇴직연금 사업이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점찍고 선제적 투자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일찍이 지난 2005년 퇴직연금본부를 구성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으며 2023년 말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2조1373억 원으로 증권사 기준 가장 크다.
미레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0년 13조442억 원에서, 2021년 16조9899억 원, 2022년 19조540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관련 대규모 투자 진행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2022년 하반기에만 일론 머스크의 회사에 6천억 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집어넣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투자할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조합1호’에 약 6890만 달러(한화 930억 원)를 2023년 1월 중 출자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박현주 회장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3천억 원을 투자했고, 스페이스X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투자를 진행했다.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경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국내 금융사 가운데 관련 투자를 진행한 곳은 미래에셋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현주 회장이 머스크의 우군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현주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혁신’을 꾸준히 강조해 왔는데 머스크를 향한 대규모 투자에도 박 회장의 투자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후 테슬라와 트위터 등 미국 주식 가격이 떨어지고 일론 머스크에 대해 CEO 리스크 논란이 불거지면서 박현주가 이 투자에서도 성공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해외진출에 힘써
박현주는 2018년 5월 미래에셋금융그룹 글로벌전략가(GSO)로 취임한 뒤 미래에셋그룹의 해외경쟁력 제고에 힘써 왔다.
박 회장은 “국내 경영은 전문가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계열사 부회장 및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하고 본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주는 향후 미래에셋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 아래 초기 수익성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해외법인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의 GSO 취임 이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해외법인 실적이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2022년 말 해외법인 세전이익 4468억 원을 달성했다.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박현주의 글로벌전략가 취임 이전인 2017년 660억 원과 비교해 500% 넘게 늘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3년 6월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글로벌 AMP’를 실시했다.
글로벌 AMP는 글로벌 금융시장 관련 전문성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해외 연수프로그램이다. 몇 달 동안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등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연수 대상자로는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이준용 사장, 김영환 부사장,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부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토마스 박 CEO,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스와럽 모한티 CEO, 닐리쉬 수라나 CIO 등 8인이 선정됐다.
앞서 박현주는 지난 2003년 “내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 그 경험은 후대가 물려받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에셋그룹은 2003년 홍콩 자산운용사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2023년 기준 세계 17개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 역량 강화에 힘써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교두보라 할 수 있는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의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박현주는 2018년부터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의 글로벌 회장을 겸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10월 보유한 증권을 빌려주는 방식의 신용공여를 하는 등 홍콩 법인의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 홍콩 법인은 2022년 들어서도 혁신기업 투자, 대체투자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고 4차산업 유망기업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은 2020년 8월 3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1년2개월여 만에 다시 자본확충에 나섰다.
이 유상증자로 홍콩 법인의 연결기준 자본은 약 2조9천억 원으로 커졌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9년에도 홍콩 법인 유상증자를 두 차례 실시했다. 같은 해 1월 5천억 원 규모에 이어 5월 35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홍콩 법인의 자산총액은 2016년 3693억 원에서 2021년 말 2조2784억 원으로 증가했다. 홍콩 법인을 미래에셋그룹 해외사업의 교두보로 키우려는 박현주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해외기업의 기업공개(IPO)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은 2019년 11월 독일 바이오테크 업체 바이오엔텍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해외기업의 나스닥 상장에 참여한 것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 본사의 에쿼티세일즈본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 법인과 협력해 바이오엔텍의 기업공개와 관련해 마케팅과 실무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시아 최대 물류플랫폼 업체 ESR의 기업공개도 담당했는데 이 역시 미래에셋증권 본사 에쿼티세일즈본부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력해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그룹 인도 사업에 공들여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의 인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도가 전 세계 시가총액 4위 국가로 성장하며 인도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12월12일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증권을 약 4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 5년 만에 현지 기업 인수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와 쉐어칸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약 300억 루피(약 4728억 원)를 투자했다.
쉐어칸증권은 임직원 수 3500명, 총계좌 300만을 나타내는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라고 미래에셋증권은 설명했다. 인도 400여 곳의 지역에 지점 130개, 4천 명의 외부 전문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쉐어칸증권 인수를 통해 인도 증권업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현지 유일의 외국계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그룹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 9월6일 인도법인이 뭄바이지역에 있는 약 4만6450m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한 투자를 마무리지었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는 약 280억 원 규모로 2023년 1월 인도 비완디지역에 있는 물류센터에 약 210억 원을 투자한 이후 성사된 2번째 거래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한 이 물류센터는 ‘아마존 풀필먼트 물류센터’로 인도 내 1위 글로벌 이커머스기업인 아마존의 물류센터다.
뭄바이에 있는 2개의 아마존 풀필먼트 물류센터 중 하나로 인구 2천만 명이 사는 경제수도 뭄바이의 핵심물류센터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관계자는 “인도의 빠른 경제성장을 고려하면 물류센터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인도 내 물류센터시장의 핵심투자자로써 입지를 강화하고 물류센터 외 핵심도심지역(CBD)의 상업용 부동산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상반기에 인도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스톡(m.Stock)을 내놨다. 그동안 기업금융 위주였던 인도 법인의 사업을 소매금융으로 확장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인도 주식 매매 서비스를 내놓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도 주식에 투자할 길을 열어줄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2022년 하반기를 목표로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늦춰졌다.
인도 증시는 2021년에야 해외 투자자들에게 완전 개방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증권사와 제휴하지 않고 미래에셋증권 인도 법인을 통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인도의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2006년 11월 진출했다. 2023년 기준 인도 현지에서 업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현주는 인도 지주사 설립을 시작으로 미래에셋그룹의 인도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2019년 11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서 펀드 운용과 자문뿐 아니라 부동산대출과 기업대출을 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지주사 아래에 벤처캐피털 등의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진출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의 사업영토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2023년 5월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운용자산은 112조 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40%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으며 2023년 들어 20주년을 맞았다.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글로벌X는 2019년 9월 일본 다이와증권과 합작법인 ‘글로벌X재팬’을 설립했다.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일본 법인 설립은 처음이었다.
글로벌X재팬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미국 상장지수펀드 운용사 글로벌X의 상장지수펀드를 일본의 특성에 맞춰 내놓은 뒤 상장하거나 일본 국내에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0년 8월 도쿄거래소에 처음으로 ‘글로벌X MSCI 고배당 일본 ETF(Global X MSCI SuperDividend Japan ETF)’와 ‘글로벌X 로지스틱스 J리츠 ETF(Global X Logistics J-REIT ETF)’를 상장했다.
△부동산 등 공격적 해외투자 나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5월 프랑스 마중가타워를 1조830억 원에 인수했다. 마중가타워 인수전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다른 국내 금융회사들도 뛰어들었지만 결국 미래에셋증권이 손에 넣었다.
2019년 4월에는 홍콩 카우룽 반도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인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oldin Financial Global Centre)’의 중순위대출에 28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중순위 대출은 만기가 짧은데도 수익성이 높아 투자매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내 투자자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게 참여했으며 GIC(싱가포르투자청),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투자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에만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9500만 달러), 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 아마존 물류센터(7800만 달러), 영국의 캐논브릿지 하우스빌딩, 홍콩의 더센터빌딩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자기자본 투자에서 두각을 보였다.
중국 승차공유 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과 글로벌 드론 시장 1위인 중국 ‘DJI’, 동남아 승차공유 업체인 ‘그랩’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갔다.
다만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의 손실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 재택근무 확산 등에 따라 부동산 수요가 급감하면서 호텔, 리조트, 오피스 등 해외 부동산 자산의 위험부담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7조 원 규모 미국 호텔 인수 관련 소송 승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은 2019년 9월 7조 원 규모의 미국 호텔 투자에 함께 나섰다.
미래에셋그룹은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하고 계약금으로 7천억 원가량을 납부했다. 하지만 이 계약은 결국 무산됐고, 소송전으로 번졌다.
미국 법원은 미래에셋그룹과 안방보험의 소송에서 미래에셋그룹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미래에셋그룹은 매매계약금으로 지불한 5억8200만 달러 전액을 이자와 함께 돌려받을 권리를 인정받았다. 368만5천 달러의 거래 관련 지출 비용도 받게 됐다. 변호사 수임료 등 재판 비용도 보상받을 수 있다.
애초 미래에셋그룹과 안방보험의 호텔 매매거래는 2020년 4월17일 종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방보험이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않아 미래에셋그룹이 매매계약 해지를 통지했다.
그러자 안방보험은 2020년 4월27일 매수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인수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Delaware Chancery Court)에 제기했다.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2020년 11월30일 미래에셋그룹의 손을 들어주는 1심 판결을 내렸다. 안방보험은 이에 불복해 2021년 3월5일 항소를 제기했다.
델라웨어주는 2심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2021년 12월8일 델라웨어주 대법원은 1심 판결을 확정했다.
△숙원사업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받아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5월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았고, 같은 해 6월1일 3천억 원 규모의 발행어음 상품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이 2017년 7월 초대형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받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추진한 지 약 4년 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코로나19,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4년이 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는 발행어음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할 수 있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말한다. 발행어음 사업을 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야 한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굴려 수익을 내고 투자자에게 약정된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데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오히려 역마진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역마진 상황을 피하기 위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특별히 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데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발행어음 사업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기자본 규모 10조 원 고지에 올라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무려 20조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7월 초대형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된 뒤 바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단기금융업 인가를 추진했으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외국환거래법 위반 지적 등으로 인가가 지연됐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2023년 1분기 기준 6조2321억 원이다.
△합병 5년 만에 ‘대우’ 떼고 다시 미래에셋증권으로
미래에셋대우는 2021년 3월24일 주주총회에서 회사이름을 미래에셋대우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통합하며 회사이름을 ‘미래에셋대우’로 바꾼 지 5년 만이다.
영문 회사이름도 ‘MIRAE ASSET DAEWOO’에서 ‘MIRAE ASSET SECURITIES’로 변경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회사이름 변경을 두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상호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6월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브랜드 평판 1위에 올라있다.
△미래에셋생명 제판분리 추진
미래에셋생명은 2020년 12월 전속 판매채널 분리(제판분리) 추진에 나서면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하만덕 부회장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이동시켰다. 하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맡아왔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독립법인 보험대리점(GA)이다.
10년 동안 회사를 이끈 하 부회장이 자회사 대표로 간 것을 놓고 제판분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는 박현주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판분리는 제조(보험상품 개발)와 판매 채널을 분리한다는 의미다. 전속설계사 채널을 분리해 자회사로 만들면 연결 매출 증가와 전속설계사 이탈 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2021년 3월8일 현판식을 열고 새로운 체제로 고객맞이를 시작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전국적으로 41개 사업본부를 운영한다. 설계사는 3500여 명이다. 8개 손해보험사 및 6개 생명보험사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 영업 시스템을 갖췄다.
앞서 2021년 3월 미래에셋생명은 전속설계사 3300여 명을 자회사형 독립법인 보험대리점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켜 제조와 판매를 분리(보험영업부문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설계사들은 자회사형 독립법인 보험대리점을 통해 다른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래에셋생명은 연결매출 증가와 연결손익 개선을 노릴 수 있다. 전속설계사가 다른 독립법인보험대리점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보험계약 유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미래에셋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금호산업이 2020년 9월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함으로써 미래에셋증권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됐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2019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10개월 만이었다.
앞서 박현주는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2019년 11월12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재무적 투자자(FI),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2019년 12월 2조5천억 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본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2조4천억 원가량,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2조 원에 못 미치는 금액을 각각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KCGI는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지 못했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광산업 전반을 향한 박현주의 의지를 추진동력으로 꼽았다.
정몽규 회장은 “우리나라 국민 40%가 여권을 지니고 있지만 중국 국민 가운데 여권을 들고 있는 사람은 4%에 그친다”며 “중국 국민의 10%만 여권을 소지하게 돼도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박현주 회장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금호산업이 2020년 9월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함으로써 미래에셋증권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됐다.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2월 2500억 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1심 재판부는 아시아나항공이 2500억 원 규모의 계약금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또한 계약 미이행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증권이 아시아나항공에 10억 원, 금호건설에 5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2024년 1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네이버통장’ 출시로 핀테크 협업 본격화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6월8일 ‘CMA-RP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CMA-RP 네이버통장’은 출시 11개월 만인 2021년 5월 잔고 1조 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6월19일 네이버통장 잔고가 2조 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안정적인 CMA 금리 제공과 포인트 혜택을 이유로 꼽았다.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은 2017년부터 디지털금융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함께 밑그림을 그렸는데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그 그림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네이버통장은 미래에셋증권의 RP형 CMA(환매조건부채권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와 네이버페이를 결합한 상품이다.
박현주는 네이버와 동반자 관계를 맺고 미래에셋증권의 체질을 테크핀 기업으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은 정보통신(IT) 기업 등과 연결계좌를 여는 등 ‘소극적’ 수준에서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박현주는 이런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은 일부 계열사의 핵심 업무를 네이버에 위탁하는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정대리인 제도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에 개인과 소상공인 대출 심사 업무를 위탁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0년 6월3일 지정대리인 심사위원회를 열어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한 3개 테크핀 기업을 지정대리인으로 승인했다.
지정대리인은 IT기업 등 비금융사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이나 카드발급 심사, 보험계약 변경 같은 금융회사 핵심 업무를 최대 2년 동안 위탁받아 시범운영하는 제도다.
네이버는 쇼핑몰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된 품목, 반품률, 쇼핑 등급과 같은 자료를 활용해 개별 고객의 지급능력 등을 파악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의 대출심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2019년 12월13일 네이버파이낸셜에 8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금액을 5천억 원에서 8천억 원으로 대폭 늘린 것이다.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의 금융 역량과 네이버의 데이터 역량을 결합하면 커다란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사업
미래에셋그룹은 여수 경도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 1월 경도 레지던스(주거형 숙박시설) 건립 사업에 대한 ‘투기’ 의혹을 씻어내기 위해 경도에 레지던스 건립과 함께 호텔, 해수풀, 해상케이블카 등의 관광시설 조성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2022년 6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레지던스 건립에 대한 최종 허가를 내줬다. 층수는 최고 29층에서 27층으로 낮췄다.
애초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2020년 6월11일 착공됐다.
하지만 경도 레지던스 건립과 관련해 ‘부동산 투기’라는 의혹이 불거지며 여수시의회와 전남도의회,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자 미래에셋그룹은 2021년 5월 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공사를 중단했다.
공사 중단 후 약 2개월 만에 경도 사업이 재개됐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말 공정위가 경도 개발 사업과 관련해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편법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미래에셋그룹은 다음 달인 9월 두 번째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해 5월과 달리 이번에는 공사를 중단하지는 않았다.
2020년 6월 착공식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지사, 주철현’김회재 국회의원,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권오봉 여수시장, 지역주민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박현주는 이 자리에서 “남해안 개발의 큰 꿈을 지니고 여수에 왔다”며 “여수 경도를 최고의 품질로 창의적으로 개발해 문화를 간직한 해양관광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2016년 8월 영국계 글로벌 투자회사인 캐슬파인즈와 손잡고 미래에셋컨소시엄을 꾸려 여수시 경도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추진에 나섰다.
박현주는 싱가포르의 섬 센토사를 벤치마킹해 여수 경도를 세계적 복합휴양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사업비 1조3850억 원을 들여 경도에 6성급∙4성급 호텔, 대형 쇼핑몰, 워터파크, 해상케이블카 등을 짓는다. 휴식, 공연관람, 쇼핑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설립
박현주는 ‘배려가 있는 자본주의 실천’을 위해 1998년 미래에셋육영재단을 만든 데 이어 2000년 75억 원의 사재를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다.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배당금 수입 전액을 계속 기부했다.
박현주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3년 동안 모두 298억 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인재 육성 프로그램 및 사회복지사업에 사용됐다.
인재육성을 위해 설립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20년 20주년을 맞았다. 박현주는 인재육성 사업 20주년 기념사에서 “사람을 키우고 기회를 주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00년 설립된 이후 2007년부터 2023년까지 40만 명 이상의 학생을 지원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23년 5월23일 ‘2023년 활동보고서’를 통해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누적 인원이 같은 해 3월 기준 40만29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의 해외교환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는 학생은 50개국, 6479명으로 나타났다. 2022년 50개국, 6017명보다 400명 가량 늘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의 ‘자사주 교환’ 및 협력사업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6월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의 5천억 원 규모 ‘자사주 교환’에 대해 위법이 아니라고 최종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의 자사주 교환을 놓고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박현주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 교환을 통해 돈을 들이지 않고 자기자본 규모를 4천억 원가량 불리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사주 교환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논란이 가라앉았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6월 네이버와 서로 지분을 사들이고 금융과 IT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6월27일 네이버가 보유한 자사주 56만3063주(지분율 1.71%)를 장 시작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입했고, 네이버도 미래에셋증권의 자사주 4739만3364주(지분율 7.11%)를 매입했다.
두 회사는 네이버 플랫폼의 금융과 경제 정보 분야 콘텐츠를 강화하고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과 미래에셋증권의 금융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꾸준히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2018년 3월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e-커머스), 인터넷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두 회사가 각각 1천억 원을 출자해 만든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2018년 7월까지 1조 원 규모로 커졌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 운용을 맡고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함께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2018년 8월 이 펀드의 첫 투자 대상으로 동남아시아 승차공유 시장 1위 업체인 ‘그랩’을 선정해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마켓 부칼라팍에 5천만 달러, 2020년 12월에는 인도의 배달 앱 조마토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부칼라팍은 2021년 8월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했다. 인도네시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이었다. 조마토는 2021년 7월 인도 증시에 상장했고, 상장 첫날 주가가 82%나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7월 네이버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기반 금융 특화 인공지능(AI)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증권사 최초로 네이버의 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 적용된 AI 대고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정비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래에셋그룹을 겨냥해 박현주 오너일가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압박했다.
이에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이 정부의 눈높이에 맞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하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박현주는 2017년부터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의 덩치를 불려 금융지주사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규제를 모두 피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법상 특정 금융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장부가액 기준)가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전환된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미래에셋캐피탈과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자기자본의 150%를 넘는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는 2017년 말 기준으로 자산의 46%, 자기자본 대비 147%로 각각 규제기준을 간신히 지키는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8년부터 본업인 여신전문금융업의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이런 논란에서 거리가 멀어졌다.
박현주는 국내 경영을 부회장들의 책임경영 체제에 맡기겠다고 선언하면서 스스로 그룹에 끼치는 영향력을 낮췄다.
각 계열사에서 대표이사가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도 모두 사외이사에게 넘겨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박현주가 차근차근 그룹 지배구조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부가 더 이상 미래에셋그룹에 지배구조 관련 압박을 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2016년 말 2조 원 수준에서 2022년 3분기 말 약 166조2156억 원으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22년 6월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같은 해 11월 말까지 1천억 원어치 추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1억8278만5천 주, 우선주 600만 주를 들고 있다. 지분율은 각각 30.20%, 3.89%이다. 일반주 지분율이 2.7%포인트가량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판교에 1조8천억 원 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교 알파돔시티에 1조8천억 원을 투자해 1천억 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12월 1조8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판교역 일대에 4차산업 플랫폼 기반 첨단 도시복합센터를 건설하는 ‘알파돔시티’ 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부동산 매매계약을 맺었다.
이는 사무실 등 업무공간(26만m)과 소매업 및 상업용 시설 등을 건설하는 전체 36만m 규모의 복합시설 개발 사업이었다.
복합시설이 완공되면 40개 기업의 인력 1만3천 명이 한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초대형 4차산업 중심지가 될 것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예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혁신적 아이디어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이 복합시설을 스포츠와 공연 등도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 판교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현주는 “창업자들이 춤추는 세상을 판교에 실현하게 돼 기쁘다”며 “금융이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11월 판교 알파돔 시티가 완공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천억 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올리게 됐다.
△금융혁신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인정받아
박현주는 혁신경영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미래에셋그룹이 2017년 9월 대한민국의 대표적 금융혁신 사례로 세계적 학술기관인 ‘더케이스센터(The Case Centre)’에 의해 선정됐다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밝혔다.
더케이스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경영사례 연구기관으로 영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1973년 세워졌다. 사업 전반에 걸친 우수사례를 분석 및 연구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며 세계 유명 경영대학들이 이 센터의 자료를 수업에 활용한다.
미래에셋그룹은 대기업 금융계열사가 대부분인 한국 금융시장에서 뮤추얼펀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투자문화를 만들어낸 공을 인정받았다.
또 국내 최초로 해외투자펀드와 부동산펀드, PEF(사모펀드) 등을 소개하고 ‘고객우선 정신’을 바탕으로 새 상품과 새 시장, 새 사업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영원한 혁신가(Permanent Innovator)’로 꼽혔다.
해외진출을 통해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온 과정도 높이 평가됐다.
또 미래에셋그룹은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증권 인수
미래에셋그룹은 2015년 12월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이 2조4천억 원의 가격을 제시해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인수전의 승자가 됐다.
전문가들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었다. 대우증권 인수는 2016년 12월 한 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주요 기업 CFO들이 최고의 인수합병 거래로 꼽기도 했다.
박현주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대우증권 인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현주는 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를 결심하고 1년 동안 준비했으며 인수가격을 더 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현주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증권은 미래에셋그룹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회사”라며 “이를 ‘1+1=3’이 되는 모습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래에셋그룹은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합병해 미래에셋대우를 출범시켰다. 2021년에는 회사이름을 미래에셋증권으로 바꿨다.
△’본능적’ 투자감각 발휘
미래에셋캐피탈은 1999년 12월 ‘다음’에 24억 원을 투자해 1천억 원에 이르는 차익을 올렸다. 박현주는 당시 미국의 인터넷 열풍이 한국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박현주는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분야 벤처기업에 10년 동안 1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을 더 채용하고 혈액진단 벤처업체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애널리스트들이 신성장사업 전담팀에 투입됐다.
부동산에도 투자를 많이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3년 사이 미국, 중국, 호주 등 해외 부동산에 4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의 지분을 사들였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걸어온 길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가 동원증권 서울 강남본부장으로 일하던 1997년에 최현만 서울 서초지점장, 구재상 압구정지점장 등 이른바 8명의 ‘박현주 사단’과 함께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후 박현주는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잇따라 세웠고, 1998년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인 ‘박현주1호’를 출시했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을 세웠으며 2004년 세종투자신탁운용과 SK투자신탁운용 등을 인수했다.
2005년에는 SK생명을 인수해 미래에셋생명보험으로 이름을 바꿨다.
특히 2015년 KDB대우증권을 인수해 미래에셋증권을 자산규모 1위 증권사로 키웠다.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2016년 이를 인수하고 미래에셋증권과 통합해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를 출범시켰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보험,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3곳이다.
비상장사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미래에셋컨설팅, 멀티에셋자산운용, 그로쓰파트너주식회사, 와이케이디벨롭먼트,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서울공항리무진 등이 있다.
◆ 비전과 과제
박현주는 사업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전문경영인 2기 체제를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의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 안착에 속도를 낸다고 밝혀왔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물러난 것을 계기로 전문경영인 2기 체제의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별도로 미래에셋그룹은 정관에 전문경영인 임원의 정년을 제한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도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부터 손발을 맞춰온 최 회장이 물러난 뒤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에게 미래에셋증권의 키를 맡기는 등 새로운 인물과 전략 설정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덩치에 걸맞은 이익을 내지 않으면 자기자본이익률이 경쟁사보다 낮아지게 된다. 이에 박현주는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으로, 부동산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및 혁신기업으로 투자의 중심을 옮기며 이익 체력 키우기에 힘을 쏟았다.
박현주는 그동안 자산운용과 부동산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그룹 체질을 보험, 펀드, 투자금융(IB)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에서는 자산운용, 증권, 보험, 캐피탈 등의 계열사들이 서로 힘을 합쳐 해외 대규모 투자를 공동으로 진행하곤 한다.
최근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그에 따른 부동산 침체, 증시 침체가 계속되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거시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새롭게 안게 됐다.
부동산 침체에 따른 부동산투자 손실이 커졌고, 금리인상과 증권시장 침체에 따라 평가손실도 나타났다. 대형 투자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에서는 대주 모집이 필요한데 금리가 높아지면 대주단에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사업을 이끄는 박현주로서는 이런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미래에셋그룹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지니고 있는데 이는 ‘도전을 통한 성장’이라는 박현주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박현주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농부였다. 고등학교 시절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이 그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어머니는 부지런하고 인정이 많았다고 한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지만 일단 마음을 굳히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속전속결하는 성격이다.
결단력이 있고 승부사적 기질이 있다. 동물적 투자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현주의 아버지는 박현주가 고등학교 합격 통지를 받은 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방황하던 박현주는 신뢰, 성실, 정직을 강조하는 어머님의 가르침 덕분에 바로설 수 있었다고 한다.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45일 만에 대리로, 이어 1년1개월 만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동원증권 서울 중앙지점장으로 일할 때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려면 앞으로 달려나가는 길뿐이다”를 점훈으로 정했다.
동원증권 중앙지점에 재직할 당시 30여 개 증권사가 매월 말 모든 점포의 실적을 집계해 서로 교환했는데 1등 지점은 항상 동원증권 중앙지점이었다고 한다.
직관을 중시한다. 박현주가 그룹 중역회의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그래서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한다.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다. 박현주는 2013년 재산이 1조 원 이상인 ‘1조 클럽’ 중 자수성가형 6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은 2009년에 미래에셋의 성장 스토리를 MBA 과정의 ‘국제 기업가정신’ 강의 소재로 채택했다.
박현주는 평소 “회사가 얻은 열매를 작은 부분이라도 전체 직원들과 나누려고 한다”고 말해왔다. 투자에 관한 철학도 확고하다. 기업이 할 일은 투자라고 강조한다. 고객을 장기투자로 유도하며 한국의 증권투자 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
인재 욕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직접 영입했다. 동원증권 지점장 시절 경쟁 관계인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에게 ‘박현주 펀드’를 맡겼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라고 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평소 친구처럼 지낸다고 셀트리온 관계자는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9월 셀트리온의 관계사인 셀트리온지에스씨에 자기자본 계정으로 200억 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017년 셀트리온과 함께 1500억 원 규모의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 펀드를 조성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도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은 자수성가형 창업주라는 점,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체제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점 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여러 차례 서로 협력하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이 네이버파이낸셜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데도 박현주와 이해진 GIO의 친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려가 있는 자본주의’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1998년 미래에셋육영재단을 세웠고, 2000년에는 사재 75억 원을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설립 이후 2023년 3월 기준 장학사업과 글로벌 문화체험, 경제교육 및 진로교육 등 재단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40만 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했다.
박현주는 은퇴할 때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겠다고 강조해왔다.
장녀 박하민씨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 법인 해외부동산투자본부에 입사한 데 이어 2022년 4월 장남 박준범씨가 미래에셋벤처캐피탈에 운용역으로 합류했다.
이를 두고 박현주는 2세경영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하민씨는 1989년 태어나 미국 코넬대 인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한 뒤 맥켄지코리아, 해외부동산 투자컨설팅회사 CBRE 등에서 일했다.
박준범씨는 1993년 태어나 미국 미주리주의 명문 사립대학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어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년 동안 넷마블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한 뒤 미래에셋벤처투자에 합류했다.
박현주의 주량은 와인 소량이며 비흡연자다. 혈액형은 O형이고 키는 170cm로 알려졌다.
◆ 사건사고
△직원 계약서 위조로 내부통제 실패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11월8일 대출계약서를 위조한 직원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투자개발본부 A 이사가 2023년 6월 임의로 대출계약서를 작성해 미국 디젤연료 개발 회사 라이즈리뉴어블스에 보낸 것을 자체 검사를 통해 적발했다고 미래에셋증권은 전했다.
대출금액은 2억1천만 달러(약 2800억 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A 이사를 같은 해 8월 면직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은 투자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지 못해 실행되지는 않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이즈리뉴어블스는 대출금을 받지 못해 미래에셋증권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홍콩 빌딩 투자 2800억 손실
미래에셋증권이 펀드 자산의 80% 이상을 되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상각에 나선다.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 멀티에셋자산운용이 2023년 7월 펀드 자산의 약 80%를 상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9년 6월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대출하며 펀드를 조성했었다. 당시 대출금액은 약 2억4300만 달러(약 2800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약 25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금융기관에 펀드로 재매각했다.
하지만 최근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의 건물주가 파산하고 금리가 오르며 건물 가격도 하락해 투자액의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최우선 과제로 본 펀드가 보유한 중순위채권의 원리금 회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세부내용이 구체화되는 대로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재판 패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가 박현주 등 총수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미래에셋 측은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으나 도리어 재판에서 패소해 체면을 구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골프장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미래에셋컨설팅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았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비상장회사로 미래에셋그룹의 계열회사가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개발한 호텔, 골프장 등을 임대하고 관리한다. 박현주 등 총수일가가 91.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12월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컨설팅의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CC) 및 포시즌스호텔과 거래하는 방식으로 2015년부터 약 3년 동안 430억 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2020년 5월27일 공정위는 미래에셋 계열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3억9천만 원을 부과하는 제재를 내리며 약 2년 반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했다.
다만 총수일가가 사건을 직접 지시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
공정위의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2021년 8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공정위에 일감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해 미래에셋그룹을 검찰에 고발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검찰이 2021년 12월 미래에셋 계열사 법인 두 곳을 벌금형에 약식기소했고, 각각 3천만 원의 벌금형이 부과됐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생명은 2022년 4월 무죄를 주장하는 정식재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범죄에 대해서는 보통 공정위의 고발이 있어야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 다만 법 위반이 객관적으로 명백하고 중대한 경우에는 검찰총장이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도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형사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중기부에서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했다. 검찰이 약식기소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원의 약식명령이 고지되면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3년 7월 미래에셋그룹과 박현주 회장 등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고등법원은 원고들이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골프장과 호텔에 대해 합리적 비교 없이 상당한 규모로 거래해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또 박현주 회장의 묵시적인 동의나 승인으로 이 사건 각 거래에 관여한 부분이 인정돼 공정위 처분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여수 경도 관광단지 투자 관련 특혜 논란
미래에셋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전라남도 여수 경도 개발 사업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조트를 세우기 위해 전라남도 여수시 경도에 2017년부터 5년 동안 1조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1년 4월 미래에셋그룹이 경도에 레지던스 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여수 시의회와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했다.
이에 미래에셋그룹이 2021년 5월 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현장 철수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경도 주민들과 대화한 끝에 현장 작업을 재개했다.
이후 2021년 8월 말 공정위가 경도 개발 사업과 관련해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 편법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이에 미래에셋그룹은 같은 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시의회와 몇몇 시민단체의 레지던스 건립 계획 철회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2년 6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경도 레지던스 건축을 승인했다.
앞서 2017년에도 경도 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전남도의회는 민간사업자인 미래에셋컨소시엄이 개발 사업을 하는 경도에 전남도 예산을 사용해 기반시설을 마련해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경도와 돌산을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었다.
연륙교 건설비용은 50%는 국가, 30%는 전남도와 여수시, 20%는 미래에셋이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도의회는 미래에셋이 연륙교 건설에 따른 땅값 상승과 접근성 증가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도의회는 2017년 2월21일 미래에셋과 협약한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에 경도 개발 사업 안내서와 기업의 제안서,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계약서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전남도는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을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2018년 8월 경도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이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진입도로 개설에 대한 국비 지원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특혜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미국 호텔, 아시아나항공 등 미래에셋그룹 투자 무산에 소송 잇따라
미래에셋그룹은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호텔 인수계약이 불발된 데 더해 미래에셋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마저도 무산되며 계약금 반환소송 관련 불확실성에 노출됐다.
2건의 대규모 투자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계약금으로 지불한 금액이 장기간 묶이게 됐고, 소송 결과에 따라서는 계약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안방보험 호텔 인수 관련 소송은 2020년 12월 1심 승소에 이어 2021년 11월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 이자를 포함한 계약금 전액을 돌려받게 됐다. 368만5천 달러의 거래 관련 지출비용과 소송 관련 비용도 받게 됐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소송은 2024년 1월 현재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가운데 약 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이행보증금으로 500억 원가량을 집어넣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됨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2500억 원가량의 이행보증금을 몰취당할 위기에 놓였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의 책임은 금호산업에 있다며 계약금 반환을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황 악화와 금호산업의 불성실한 자료 제공 등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이 계약 파기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2019년 말 기준 2조8천억 원 추가로 인식되고 1조7천억 원의 추가차입으로 부채가 4조5천억 원 증가했다고 지적하며 ‘체결 당시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022년 11월 금호건설 및 아시아나항공의 손을 들어주면서 계약금 반환 채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불복해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12월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9월26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협상과 관련해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AC)에 중재를 신청했지만 2024년 1월 현재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5월 IFC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2천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브룩필드자산운용에 지급했다.
인수가 불발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브룩필드가 거부해 법적 다툼에 들어가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브룩필드가 역외거래를 요구하며 세금을 회피하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 60억 원 규모 피싱 피해
2020년 3월 초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 직원 A씨가 거래 상대방을 사칭한 해커집단의 송금 요청에 응해 약 61억 원(500만달러)을 계좌이체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은 글로벌 항공기 리스업체로부터 항공기를 인수하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해커집단이 송금하라고 요청한 금액을 리스업체에 보내면 거래가 최종적으로 완료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후 리스업체로부터 잔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미래에셋증권은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2019년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의 순이익은 669억 원인데 그 가운데 10%에 가까운 금액이 날아간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범죄를 저지른 해커세력이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의 전산망에 수개월 전부터 침투해 있었던 것으로 봤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 간 지분 맞교환 관련 논란 재점화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의 지분 맞교환을 두고 2017년에 이어 2021년에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일었다.
국회는 2021년 10월6일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가 맞교환 후 보유하고 있는 서로의 지분은 명백한 우호지분인 만큼 사실상 공동보유로 보고 5%룰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5%룰’은 상장기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5%이상 보유하거나 5% 이상 보유 지분에 대해 1% 이상 지분 변동이 발생한 경우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한 것을 말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두 회사를 지분 공동보유자로 보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고 위원장은 국감에서 “자사주를 맞교환하면서 처분 제한 등의 요건을 두었다고 해서 자본시장법상 공동보유자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실무적으로 5%룰 보고의무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구체적 사례를 찾아 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2017년 6월 각각 상대방의 5천억 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여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 1.71%,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 지분 7% 보유하게 됐다.
이를 두고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2017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정무위원회가 박현주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 끝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네이버와 자사주를 맞교환해 박현주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장부상으로만 자기자본을 늘리는 꼼수를 쓴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대우증권 합병 후유증
미래에셋증권은 과다공시 논란과 전산사고 등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의 후유증을 겪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5월15일 내놓은 1분기 보고서에서 유가증권 운용실적을 3조4200억여 원이나 부풀려 공시했다. 파생상품과 주식, 채권 등의 운용차익을 3조7717억 원으로 공시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해 7월3일 정정보고서를 통해 이를 3471억9400만 원으로 고쳤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오류 발생 경위 파악에 나섰다.
2017년 6월29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이는 두 번째 전산사고다. 앞서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직후인 2017년 1월2~3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접속지연 등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1월 전산사고와 6월 전산사고를 각각 별도로 조사해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엣세대우)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
전산의 안정성과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증권사의 핵심 역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인가와 관련해 정성적 평가 부문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3번의 제재를 받았다.
△금융지주회사 도입 요구받아
시민사회단체들은 2017년 6월30일 국회에 모여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 방향을 논의하면서 삼성그룹, 한화그룹, 미래에셋그룹이 우선적으로 규제해야 할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미래에셋에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은 금융계열 자산이 99%에 이르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고 있었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미래에셋은 대부분이 금융계열인 데다 지배구조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나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았다”며 “계열사마다 각각의 법을 적용받고 있을 뿐 그룹 전체를 시스템적으로 보기 어려워 지주회사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시 급락으로 펀드 수익률 반토막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1위의 자산운용사였으나 2008년 증시 급락으로 인사이트펀드 수익률이 급락해 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미래에셋그룹은 주로 브릭스 국가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인사이트펀드는 중국 사업에 80% 이상이 투자됐다. 박현주는 당시 중국 사업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중국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중국 증시의 거품이 가라앉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펀드 원금이 반으로 줄었고, 가입자들의 불만이 분출했다.
‘박현주’라는 브랜드를 믿고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원금이 반토막 나는 손실을 봤다.
2011년 미래에셋 주식형 펀드가 10조 원 넘게 줄었다. 전체 주식형 펀드 감소액(15조여 원)의 3분의 2에 이르는 금액이었다. 주식형 펀드(액티브 일반)의 연간 수익률도 마이너스 16.11%로 곤두박질쳤다. 48개 자산운용사 중 수익률 43위였다.
미래에셋은 2012년 일간지에 광고를 실어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나 펀드 투자자들은 아무런 조치 없이 화만 돋우는 생색내기용 사과라고 비난했다.
이후 인사이트펀드는 국가간 자산배분에 힘써 설정 후 40%의 수익률을 보이는 등 반등에 성공해 장기투자 원칙의 성공사례로 꼽히게 됐다.
◆ 경력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했다.
1991년 동원증권 중앙지점 지점장으로 배치됐다.
1996년 동원증권 강남본부장 이사로 승진했다.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창업했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을 세웠다.
2001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됐다.
2003년 국내 최초의 해외 운용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설립했다.
2016년 5월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증권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됐다.
2018년 3월 미래에셋증권 홍콩 법인 회장을 맡았다.
2018년 5월 미래에셋증권 회장에서 물러나고 글로벌 경영전략고문(GISO)을 맡고 있다.
◆ 학력
1977년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고위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AMP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부인 김미경씨와 사이에 박하민, 박은민, 박준범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박하민씨는 미국 유학 시절 만난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 전공 연구원 겸 교수와 2021년 6월 결혼했다.
◆ 상훈
2008년 제40회 한국능률협회 한국의 경영자상을 받았다.
2011년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인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7년 제26회 다산금융상 대상을 받았다.
2021년 대한민국 협상대상을 수상했다.
◆ 기타
박현주는 2023년 12월 말 기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34.32%,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60.19%,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48.6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비상장사여서 시장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다. 미래에셋그룹 상장사에 대한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박현주는 2010년부터 미래에셋에서 받은 배당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 2023년에도 16억 원의 배당금을 기부했다. 13년 동안의 누적기부액은 전부 298억 원이다.
박현주의 배우자 김미경씨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2.72%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10.24%를 보유하고 있다.
자녀인 박하민씨와 박은민씨, 박준범씨는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8.19%씩 보유하고 있다.
보수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고 있지 않다.
2007년 8월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라는 책을 출판사 김영사에서 냈다.
병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복무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2024년 1월2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40만 명으로 증권사 가운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박현주는 직접 유튜브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해 투자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 어록
“26년 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다. 인간적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 깊은 인간적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2023/10/23, 창업을 함께 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 2기를 준비하며)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엑스 등 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호주에서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 공정하고 투명한 제도와 연금시장에서의 수요, 특히 자가관리 연금 등으로 미루어 호주는 세계적인 관심을 사로잡을 만큼 놀라운 ETF 시장을 구축했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ETF 자산은 10년 동안 평균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2022/09/06, ‘디 오스트레일리언’ 인터뷰에서)
“미래에셋 25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창립기념일을 맞이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고객과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별도의 기념행사는 생략하고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로나마 마음을 대신한다.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라는 경영이념처럼 미래에셋은 인재를 중시하는 조직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고객동맹을 실천하고 있는 전세계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도 미래에셋의 성장 스토리는 계속되어야 하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에셋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자.” (2022/07/01, 미래에셋그룹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편지에서)
“미래에셋은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여느 재벌그룹처럼 2세, 3세로 물려주는 오너 세습경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인재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미래에셋의 CEO(최고경영자)가 되는 길을 활짝 열어놓겠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경우 전문경영인이 나이가 들어서도 권한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을 자제할 수 없는 것이 약점이다.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끄는 한국에서 이런 사례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직원들처럼 임원에 대해서도 일정 나이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이 좋은 것 같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회사 정관에 이를 못박아 시스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의 재벌 체제가 2세에 이어 3세, 4세에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데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불러일으킨 것이 유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에서 자식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즈음에 아버지를 보좌한 많은 참모들이 함께 물러난 것이 오히려 조직의 역동성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 오너 회장이 나이가 들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그를 보좌한 많은 참모들이 ‘나도 집에 갈 시간이 됐구나’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고 후계 구도가 정착되면서 ‘젊은 피’들이 자동적으로 수혈되는 것이 재벌 체제의 선순환 구조를 가능하게 했다.” (2021/10/21,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사람을 키우고 기회를 주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2020/06/13,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설립 20주년 기념사에서)
“남해안 개발의 큰 꿈을 갖고 여수에 왔다. 여수 경도를 최고의 퀄리티로 창의적으로 개발해 문화를 간직한 해양관광단지로 만들겠다. 역사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도에서 이익이 난다면 하나도 서울로 보내지 않겠다. 남해안에 오히려 더 투자하겠다.” (2020/06/11,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착공식에서)
“여러 기대감도 있지만 ‘위기는 미소 띤 얼굴로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겠다. 항상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유지하길 바란다. 고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글로벌 관점에서 현상을 보길 바란다.” (2019/03/25, 미래에셋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편지에서)
“부동산 호황이 막바지에 왔다. 부동산에 묶인 자금은 보험이나 펀드로 옮겨갈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미래에셋의 방향성이다. 어느 한 국가나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지 않고 분산하는 게 중요하다. 의학이 발전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헬스케어라는 새 산업이 등장했다. 중국 인구가 15억 명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 (2018/10/16, 미래에셋생명 사내 방송에서)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보다 50% 많은 연결 세전이익 1조 원을 내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 전문가 시대에 걸맞은 투자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에셋증권을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키우겠다. 그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일관된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시행하겠다.” (2018/02/01, 미래에셋증권 2018년도 경영목표를 밝히며)
“20년 전 오늘은 미래에셋을 창업하며 기쁘고 가슴 묵직했지만 한편으론 몇 안 되는 사람이 함께했던 소박한 날이었다. 이제는 그 미래에셋이 한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 됐다. 미래에셋은 벽을 문으로 바꾸듯 금융에 새길을 여는 영원한 혁신가가 되겠다. 개인 소유를 넘어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고 전문가가 꿈을 구현하는 투자의 야성을 갖는 조직을 만드는 것은 미래에셋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2017/07/02, 미래에셋그룹 창립 20주년 기념사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초대형 투자금융회사(IB)를 넘어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미래에셋증권이 만들 초대형 투자금융회사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 4차 산업혁명의 아이디어를 지닌 회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미래산업을 하는 해외기업의 인수합병(M&A)에 동참할 것이다.” (2017/03/02, 미래에셋그룹 모든 계열사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창업한 이래 20년 동안 한국 자본시장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이 곧 새로운 길이었다. 하지만 지난 20년의 성공을 잊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의 야성으로 제2의 창업에 나서야 한다.” (2016/01/02, 2017년 신년사에서)
“미래에셋이 대우를 만나 상품 영역이 큰 폭으로 넓어지게 됐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은 프라이빗뱅킹(PB) 업무와 자산관리 등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온 것뿐이다.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PB 사업만 운영해왔지만 이번 대우와의 합병을 계기로 브로커리지 영업에도 진출하고자 한다. 점포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만큼 점포장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2016/04/15, 미래에셋증권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강의하면서)
“어려운 데서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일을 한 셀트리온과 서정진 회장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2016/04,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증권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KDB산은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한국 대표 헤지펀드 회사를 육성하겠다. 산은자산운용이 채권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중위험 중수익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산은자산운용은 홍콩 법인과 결합해 대표적 중위험 중수익 상품 공급 회사가 될 것이다. 한국 자본시장에 다른 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2015/12/28, 서울 광화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한국을 투자하는 나라가 되도록 만들겠다. 지금처럼 기업이 투자를 안 한다면 한국의 미래가 없다. 기업이 할 일은 첫째도 투자, 둘째도 투자다.” (2015/12/24, 미래에셋컨소시엄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새롭게 출범하는 회사는 대우증권의 브랜드 가치를 살려 미래에셋대우증권이라는 이름을 붙이려 한다. 미래에셋과 대우의 장점을 잘 결합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발전해 가겠다.” (2015/12/24, 미래에셋컨소시엄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미래에셋은 지금까지 저축에서 투자로,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상품 중심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끊임없이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꿔왔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공격적으로 M&A하고 국내외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2015/12,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투자는) 세상을 보는 것, 상식을 가지고 미래를 보는 것이다. 투자는 할 일과 하지 않아야 될 일을 냉철하게 구분하는 일이다. 사람의 수명이 120~150살까지 늘어난다. 실리콘밸리는 이미 노화 방지에 돈을 들이고 있고 헬스케어 섹터는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 (2015/08, 한국경영학회 강연에서)
“한국은 벤처 창업이 천국인 나라가 돼야 한다.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방향성은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씨앗을 뿌려주는 것이다. 2013년 한국 가계의 자산 비중에서 보험과 연금이 처음으로 은행 정기예금을 추월했다. IT에서는 융합, 컨버전스가 모바일 디바이스였듯이 향후 금융의 컨버전스는 연금이 될 것이다.” (2014/01/02, 신년사에서 연금시장 경쟁우위 확보를 당부하며)
“특별히 음식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닌데 1인당 밥값이 10만 원을 훌쩍 넘는 호텔들은 우리 없이도 잘 먹고 잘살 수 있다. 지금 같이 어려운 때 서민들이 가는 대중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서로 상생하는 방법이다.” (2012/10/31, 그룹 임원들에게 대중음식점 이용을 독려하며)
“지난해 고객자산 보호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펼쳤지만 만족할 만한 수익을 못 드렸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새해에는 자산 다각화 포트폴리오로 지혜롭게 투자하겠다. 기대해달라.” (2012/01/02, 주요 일간지에 낸 미래에셋그룹 광고에서)
“미래에셋그룹을 아시아 1위의 금융투자회사로 키워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 (2007년 펴낸 자서전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에서)
“한국인만으로 세계시장으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동맹군을 찾아야 한다. 인구 100만 명이 채 안 되는 몽골족이 150년간 2억 명의 세계 인구를 지배한 ‘연합(동맹)전략’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2006/11/16,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을 통합한 새 미래에셋자산운용 출범식에서)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