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이 공개되자 관람객 500여명은 휘파람을 불거나 박수를 연신 쳤다.
기아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데이에서 미래 핵심 사업인 PBV 실물을 첫 공개하자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행사 시작 10분 전부터 자리를 잡아 오프닝을 기다렸다. 기아는 PBV에 ‘Platform Beyond Vehicle(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는 핵심 가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PBV는 사용 목적에 부응하는 맞춤형 자동차를 뜻한다.
전기차 플랫폼 위에 무엇을 얹는지에 따라 오피스는 물론 식당과 카페, 숙박공간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PBV 상품기획·개발 단계부터, 내외부 디자인, 좌석배치, 전자제품 적용까지 고객의 요구대로 설계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발전시켜 ‘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될 것이라는 목표다.
기아는 중형 → 대형 → 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PBV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미디어 데이를 마치고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기아는 군용차 개발에만 30년 노하우를 갖고 있는 PBV(목적기반모빌리티) 분야에 있어서는 득도한 회사”라며 “경형상용차(LCV) 분야는 아직 전동화 전환이 더디다. 그만큼 아직 갈 길이 먼 시장인 만큼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한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SDV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한다. 디지털 제어 및 자율주행 기술을 본격 적용해 인공지능 기반 차량 관제 및 관리 지원으로 데이터 연결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에너지 그리드 등 미래 기술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도 추진한다.
기아는 오는 2030년 350만대 수준까지 PBV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 PBV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개인 사업자뿐만 아니라 B2B 시장까지도 고려하고 있으며 판매 가격은 엔트리 모델을 기준으로 3만5000달러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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