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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필요 시 SBS와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채권단 동의를 거쳐 워크아웃이 개시된 이후 실사 과정을 통해 4가지 자구안이 부족하다고 판명되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9일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여의도사옥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 창업회장은 “이전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 제공 통해 추가 자금을 투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부족할 경우에는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도 “채권단 그리고 저희와 관련된 모든 분들의 피해가 최소한이 되도록 모든 노력 다하겠다”며 “필요하다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SBS와 지주사 지분을 담보로 잡는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워크아웃 실사 결과를 꼽았다. 11일 워크아웃 개시가 이뤄지면 실사를 거쳐 4월 워크아웃 플랜이 가동된다. 이 과정에서 4월까지 앞서 발표한 자구안 만으로 유동성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추가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은 “앞서 발표한 자구안만으로도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그렇지 못할 경우 필요하다면 SBS와 대주주의 지분 전체를 걸 각오가 돼있다”고 전했다.
에코비트 매각과 관련해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과 공동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밝혔다. 에코비트 몸값이 2조원대로 거론되는 만큼 매각 완료 시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태영건설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4가지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이다.
‘4가지 자구안’만으로 부족하다는 정부 및 채권단 지적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진 건 주채권은행(산업은행)이 받아들여질 만하다고 봐서 신청된 것”이라며 “실사 결과 등을 두고 보면서 살펴보면 될 거 같다”고 답했다. 반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호소하며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 “지금 상태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진정성 있는 추가안이 나와야 한다”고 밝힌 상태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지각 납부’ 논란에 휩싸인 890억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890억원 중 330억원을 윤 회장의 여동생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로부터 차입하면서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배경에 대해 최 부회장은 “태영그룹 자산 가운데 자구계획 포함 안된 유일한 자산이 SBS라 이를 담보로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SBS 담보 제공에 대해서는 “지분을 내놓고 대출을 받는 거니 금융기관을 전제로 한다”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최 부회장은 ‘우회 지원’ 논란에 휩싸인 윤 회장의 461억원에 대해 “윤 회장이 출연하면서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지 않겠다고 문서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사재출연과 관련해서는 “1549억원에 윤 회장의 416억이 포함돼 있다”며 “SBS와 지주사 주식을 사재출연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은 창사 이래 50년 동안 적자가 난 해가 단 두 해 뿐”이라며 “공사를 수주할때 반드시 10%이상 수익을 확보한다는 룰이 있어서 IMF나 금융위기 때도 흑자 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1300억원대로 추청되고 올해도 그 이상 실적 올릴 사업계획 마련돼있다”며 “채권단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도움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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